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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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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작성일 2025.03.29 23:10
760 조회
37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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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엄마와 통화를 했습니다. 
나이가 많으시지만 바쁘게 지내시고 계셔서 며칠 사이 몇 번 전화드렸는데 
통화가 안되었고 오늘 엄마가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요즘 바쁘셔서 당췌 뉴스 관련 내용을 알 길이 없는데
이재명 대표님이 무죄라는데 이게 어떻게 된거냐.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이재명 지지자인 엄마는 
86세시니 주변에 사실 뜻을 같이 하는 분이 거의 전무하고 가짜뉴스 외의 
제대로 된 정보를 알기 어려우셔서 간헐적으로 가끔 저에게 전화하십니다. 
그래서 여차저차 한거다 라고 설명드리고 주말에 열심히 집회 나가고 있으니
엄마 조금만 기다리시라 하면서 기쁘고 뿌듯한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형제가 많고 그 중 또래 형제 셋이 엄청 친해서 거의 매일 카톡을 나눕니다.
(엄마 혼자셔서 연락이 안되면 안되니 전화한 사람은 공유하고 합니다.
무슨일 있을까봐 늘상 점검하는 마음으로요.)

그런데 저도 오늘 통화를 했는데 동생 말이 엄마가 요즘 입안이 침이 말라서 물을 
계속 축이지 않으면 말을 하기가 힘들정도다..라는 것 그래서 그 증상에 좋다는 무슨 피엠주스를
몇십만원짜리 주문했다는 것과
화장실을 갈때마다 본인은 철저히 처리한다고 생각했는데 지린다(?)고 하시면서 
걱정을 많이 하더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성격이 모나고 어릴때 약하고 많이 아픈 편이어서 그런데 또 그 예민함으로 
친척들이 오면 문걸어 잠그고 나가서 인사도 못하고 혼자 책보고 그림그리고 그렇게 자랐습니다.
집에선 늘 엄마나 아버지나 상전처럼 저를 떠받들었고 그래서인지 집안의 대소사나 
혹은 어려운 상황? 그런 일들을 저는 살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고백은 늘 전담하는 형제가 있습니다. 마음 넓고 잘 베풀고 성숙한 그런 자식이요 ㅋㅋ  
오늘의 일로 지난 과거 기억들이 많이 소환되더군요.. 
아 나는 아직도 엄마에게 상전인 자식인건가 참 죄송스럽고 죄스럽다. 

성격이 너무 예민하고 폐쇄적이니 친구도 잘 없었는데 공부 좀 한답시고 깝치다가 그렇다고 뭐 좋은데를 간것도 아니고 그냥 저냥 살았습니다.
그런데 칠순잔치나 팔순잔치 할 때 엄마는 매번 제가 이렇게 사람답게 커서 결혼다 하고 자식낳고 
사는것이 제일 보람되고 감사하다며 그 말 한마디만 하시고 우셨는데 자식이 그렇게 많은데
왜 내 이야기만 하는건가 그때도 저는 잘 이해를 못했습니다. 게다가 내가 뭐 바보도 아니고 ㅎㅎ 
사람인데 왜 내가 이렇게 사는게 뭐가 그렇게 보람이야 싶었습니다.

부모님은 자식들이 그렇게 많아도 제일 부족한 자식 하나를 채워주기 위해
다른 자식들을 희생시켜가며까지 저를 길러주셨고 그런데 다른 자식들은 또 다 엄마 아버지가 
자신을 제일 사랑한다고 믿고 자랐더군요. 저에 대해 질투도 있었을텐데 너에게 가장 맞는 사랑을 
주신거다 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오늘은 집회가느라고 또 집회가는 저를 자랑스럽게 여기시니 집회 다녀오고 
내일은 엄마랑 점심먹으러 가려고 합니다. 
저는 늘 엄마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그런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무엇으로 엄마를 채워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자주 뵈야겠어요. 감사함을 조금씩이라도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다모앙에 글을 자주 쓰지는 못하는데 오전에 아픈 어머님 이야기 읽으면서 많이 마음 아팠고
저도 마음의 준비 겸 엄마에 대한 글을 써봅니다.
이런 엄마를 저에게 주시다니 너무 감사한 삶입니다. 과분하고요. 



37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13 / 1 페이지

lioncats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oncats
작성일 03.29 23:14
어머님도 글쓴분도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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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shin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작성일 03.29 23:32
@lioncats님에게 답글 고맙습니다. 저도 부모님과 정치적인 의견이 같다는 부분은 정말 감사한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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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ki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talkid
작성일 03.29 23:14
아픈데 없이 오래 건강하시길 빕니다. ㅠㅠㅠ
22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someshin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작성일 03.29 23:33
@metalkid님에게 답글 네 저는 오늘 좀 놀라기는 했는데 물론 그래도 비교적 매우 건강하시고 활동적으로 봉사활동 하시는 분이라
크게 걱정은 안합니다만 저에게는 말씀 못하셔도 다른 자식들이 많다는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ㅎㅎ

창가의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일 03.29 23:28
두분다 건강히 오랜시간 함께 나누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someshin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작성일 03.29 23:34
@창가의고양이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엄마의 삶이 무엇인지 사실 어릴땐 관심도 없었고 저는 노골적으로 엄마라는 사람은
그냥 자식들 밥이나 하고 집안일이나 하고 그런 뭐랄까 크게 의미없는사람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철이 늦게 들었는데 그래도 늦게라도 들어서 다행이에요 ㅋㅋ

창가의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창가의고양이
작성일 03.29 23:39
@someshine님에게 답글 저도 지금보다 어릴땐 엄마의 역할이나 고생을 잘 모르고
크게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은 그때랑은 다르긴하지만 아직도 전 철이 안들은듯 합니다.ㅎㅎ
그래도 엄마란 존재는 늘 한결같이 자식걱정 뿐이시네요.
자식은 아직도 부족하고 철없는데 말이죠 ㅎㅎ

세라플님의 댓글

작성자 세라플
작성일 03.29 23:48
입이 마르신다는 부분 보고 혹시나 싶어 써 봅니다. 당뇨 증상이 그렇게 목말라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고 한다던데 혹시 병원에서 그런쪽으로 검사를 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나이 들면서 요실금 현상은 많이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라 부인과에서도 많이 진료 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저희 엄마도 예전에 수술 하셨었거든요. 어디 안좋은 부분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가까운 내과에서 간단한 혈액검사, 소변검사 정도라도 해 보시길 권합니다. 저희 엄마 생각나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댓글 남겨보네요.. 글쓰신 분도 어머님도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107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someshin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작성일 03.30 00:19
@세라플님에게 답글 마음 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아마 저에게는  본인 일로는
아프다 뭐가 힘들다 속상하다 해보신 적 없으신 분이라
(이재명 대표님 일로는 매번 속상해 하시고 울먹이십니다 ㅎ)
아픈 것들 세세히 말씀 못하실 것 같기도 하고 동생에게는 편히 말씀하시니 동생 통해서 좀
확인하고 병원 진료도 알아보고 하겠습니다. 건강검진 하신지 얼마 안되셨는데
그때도 그런 증상 이야기는 없었떤 것 보면 아마 비교적 최근 겪고 계신 일 같습니다.
조언도 응원도 감사합니다.

Java님의 댓글

작성자 Java
작성일 03.30 00:08
늘 때는 지금이 때이지요~
깨달음을 얻는 데에는 지난한 과정이 있더라고요.

someshin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작성일 03.30 00:19
@Java님에게 답글 ㅎㅎㅎ 맞습니다. 아마 저는 가족들 사랑 아니었으면 엉망인 사람일거에요 ㅋ

낭만달팽이님의 댓글

작성자 낭만달팽이
작성일 03.30 00:15
감사합니다 어머님도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someshin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작성일 03.30 00:20
@낭만달팽이님에게 답글 고맙습니다. 다들 건강 챙기시고 함께 연대하고 투쟁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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