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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상담하면서 느낀 점_[질병 해방] 14장.영양_의학 3.0의 목표: 이념과 종교를 넘어 과학으로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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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kdocok
작성일 2025.04.01 07:12
90 조회
2 추천

본문


오늘 아침은 일찍 출근하려다 보니 운동을 오후로 미뤘습니다. 아내와 헬스장이나 가려고합니다. 싫다고하면 혼자가야죠. 어제 읽었던 책인 [길 위의 뇌]의 머리말이 평소 보았던 수검자들에 대한 저의 생각과 같아서 공유하려 합니다. 저자는 전공의 시절 처음 시작한 달리기를 20년간 매일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뇌를 치료하는 서울대 재활의학과 교수 과장으로 근무하는 분입니다. 지난번 자폐증과 소아 발달장애를 보면서 본인이 공부하는 책들을 번역하던 소아재활의학과 전문의도 있었네요. 수술이나 중환자실과 가까운 의사일 수록 굉장히 보수적이고 변화에 둔감합니다. 이 분은 저랑 연배도 비슷한데 3년차 러너인 저보다 젊어보입니다. 저는 이미 가속노화의 바람을 정통으로 맞아버렸고 이분은 달리기로 모두 피하셨습니다. 풀코스를 30회 이상 뛰었고 2022년 시카고 마라톤에서 3시간 38분에 완주하셨다니 대단합니다. 자외선을 피하면서 달리니 마라톤을 그렇게 뛰어도 피부는 20대와 같습니다. 매일 술/담배/가공식품으로 피부 망가뜨리고 피부과 가서 수천만원씩 쓰는 분들과 비교되네요^^

병에 스스로 무릎을 꿇는 환자들을 볼 때 그랬다. 누군가는 ‘아니 왜, 병에 무릎을 꿇지? 나라면 절대 병에 항복하지 않을 거야’라며 자신 있어 할지도 모르겠다. 병에 항복하지 않는 것은, 병을 이겨내기 위해 무엇이든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만난 수많은 환자들이 병에 항복했다. 그것도 아무 저항없이 순순히. 나는 그들이 왜 그렇게 무기력하게 포기하는지 궁금했다. [길위의 뇌] p.5

저도 검진을 하다보면 이렇게 살다 죽을래요라고 말하는 분을 자주 봅니다. 짧고 굵게 술, 담배 하면서 즐겁게 살다가 빨리 죽지 오래 살아 뭐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답변합니다. 유병장수와 무병장수 두가지 뿐입니다. 자살하지 않는 이상 장수는 정해져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사회경제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 살지 타인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지를 결정하는 것이지 인생의 길이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구요.

답은 그들의 아프기 전 삶에 있었다. 이들은 병에 걸리기 훨씬 전부터 이미 항복한 사람들이었다. 현재의 안락과 편리에 항복했고, 현재의 풍요와 나태에 항복했다. 수고로움의 가치를 얕보았고 불편을 거부했다. 병에 걸리지 않았을 때부터 이미 그런 삶을 산 사람들은, 병에 걸리면 더욱 속수무책이 된다. [길위의 뇌] p.5



[질병 해방]


14장.영양_의학 3.0의 목표: 이념과 종교를 넘어 과학으로 먹기


‘영양생화학nutritional biochemistry’을 이야기 해야 합니다. 이 새로운 접근법이 ‘영양 3.0’ 입니다. 이념과 꼬리표가 아니라 피드백과 데이터를 토대로 삼는 영양학입니다. 자신의 몸과 목표에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서입니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점은 그 식습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저자는 세가지 단순한 질문들로 문제와 목표를 분명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1. 영양 과다 상태인가, 영양 부족 상태인가?

2. 근육량이 충분한가, 부족한다?

3. 대사가 건강한가, 건강하지 못한가?


대부분의 일반인은 영양과다 상태(칼로리는 높고 필수 아미노산/필수 지방산/ 미네랄/ 비타민은 부족상태) 이면서 근육량은 부족한 상태(보디빌더는 특정 미용 목적 근육만 비대하고 민첩성저하, 일부 근육과비대 문제 내제 가능/ 몸무게는 정상이지만 근육량은 매우 낮고 체지방은 높은 상태/내장지방, 근육량 모두 많은 상태 등)로 대사가 건강하지 못한(대부분의 대사를 탄수화물을 이용하고 인슐린저항성은 높거나 인슐린 분비세포 감소로 대사증후군 상태면서 체지방 사용 능력저하 상태 등)경우가 많습니다.


대다수 환자들의 목표는 에너지 섭취량을 줄이면서 지방을 뺀 체중, 즉 근육량을 늘리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면서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죠.


저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지방을 줄이는 것 하나에 먼저 집중하는 것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운동을 하고 단백질 섭취량에 관심을 갖고 몸무게가 아닌 체지방과 근육의 비율에 대해서 미용에서 시작했지만 건강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삶이 변하면서 긍정적 순환 고리가 형성되면서 살기위해 운동을 한다기보다 행복하기위해서 운동을 하게 됩니다.


저자도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은 어떤 식사법이든 고려할 가치가 없다라고 단호히 이야기합니다. 저도 동의하는 편입니다. 물론 탄수화물이 인슐린에 관여하는 것이 100이라면 단백질이 50, 지방이 10이므로 단백질도 인슐린에 관여를 하므로 단백질도 대사 문제에 기여를 하긴하지만 근육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보니 초기에는 철저하게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려서 지방대사를 활성화시켜서 내 몸에 내장지방을 빠르게 제거하면서 세포들이 지방을 사용하는 능력을 올리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저자도 처음에는 영양개입은 대사 평형을 회복하고 만성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요술 방망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강력한 도구임에는 틀림없지만 운동만큼 강력한가?에는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밀가루/설탕을 끊으라고 하면 떡, 쌀국수 등으로 형태만 변형된 쾌락 음식으로 몸을 망가뜨리는 수단을 찾아냅니다. 대부분 상담을 하다보면 문제가 있는 식생활의 모양만 변형될 뿐 문제가 되는 근원적인 식단 전부를 제거하지 못합니다.


제 가족 중에서도 미세열공경색(경미한 뇌경색), 협심증(안정형), 관절염(슬관절 등 체중부하 부위 및 견관절 등 체내 염증 과다로 인한 문제), 복부비만, 우울감/수면장애, 자가면역질환(신장기능저하) 등 때문에 밀가루/설탕/렉틴(콩) 등의 섭취를 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떡/떡볶이/돈가스/치킨을 드시는 것을 보면서 결국 배고파서 먹는 음식이 아닌 음식을 통해 유희를 즐기는 것에 대한 댓가를 스스로 감당하겠다는 생각을 바꾸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혈관 문제는 이미 있고 암, 치매가 남았죠.


나쁜 건강과 질환을 바로 잡는 전술도 있지만 좋은 건강을 유지하는 행동도 구분해야 합니다. 현재 굉장히 좋은 상태인 사람에게는 상담할 때 지금과 같이 유지하라고 말씀드리고 혹시나 악화요인이 있는지 점검을 하면서 보다 좋은 운동이나 추가해야할 운동에 대해서 조언을 주로 합니다. 하지만 현재 대사가 무너진 경우는 끊어야 할 것에 대해서만 집중합니다. 술마시는 사람에게 다른 것을 이야기해봐야 의미가 없거든요.


저자는 석고 붕대로 예를 듭니다. 건강한 사람에게 석고붕대를 적용하면 근육위축이 생기지만 뼈가 부러진 사람에게는 뼈가 다시 붙은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사실 영양에 대한 기본 규칙은 단순하다고 합니다.

  1. 열량을 너무 많이 또는 적게 섭취하지 마라

  2. 단백질과 필수지방을 충분히 섭취하라

  3. 비타민/미네랄을 섭취하라

  4. 병원체/수은, 납 같은 독소를 피하라

밀가루/설탕/유기용제/중금속/살충제/제초제/환경호르몬/미세플라스틱/착향제/착미제/보존제/인공색소/방부제가 들어있는 음식은 모든 곳에서 살수 있고 모든 식당에서 권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이익이기 때문입니다. 많이 남으니까요. 하지만 건강한 음식은 중독도 잘 안생기고 배부르게 먹기도 어렵기 때문에 외식/배달/반조리식품으로 팔기 불가능합니다.


저자는 “이것을 먹어라””저것을 먹지 마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식사법과 영양을 생각하는 방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씁니다.


영양생화학에 관해 우리가 아는 것

저자는 영양에 대해서 가장 좌절한 것 중 하나는 우리가 실제로 확실히 아는 것이 너무나 적다는 겁니다. 대부분의 영양 연구가 질이 떨어진다는 데서 비롯됩니다. 연구는 언론에 엉터리 기사가 실리게 합니다.


우리의 영양 지식은 유행병학과 임상 시험 두가지에서 나옵니다. 유행병학은 대규모 집단의 습관에 관한 데이터를 모아서 암, 심혈관질환, 사망률 같은 결과와 상관관계를 확인합니다. 이 연구가 우리가 매일 보는 식사법 ‘뉴스’의 대부분을 생성합니다.


하지만 유행병학은 상관관계를 볼 뿐 인과관계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어트 콜라를 먹는 사람이 더 뚱뚱하다는 결론이 난 연구를 보면 뚱뚱한 사람이 다이어트 콜라를 먹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비슷한 예가 술도 있죠. 일주일에 한두잔은 건강하다고 결론을 낸 연구가 수십년간 의사들도 그렇게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술을 마시지 못해서 제외된 결과를 빼자 술을 한잔이라도 마실수록 건강이 나빠진다는 결과를 확인하게 됩니다. 물론 저는 다이어트 콜라가 더 뚱뚱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믿지 않습니다.


임상시험을 통해 영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는 있습니다. 문제는 인간을 완벽히 통제할 수 없다는 것과 건강한 음식을 더 먹어서 좋아졌는지 음식물 쓰레기를 덜 섭취해서 좋아졌는지도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오메가6로 만든 참기름/카놀라유/포도씨유/해바라기씨유/옥수수기름/콩기름 대신 오메가 9이 많은 올리브유로 바꾸고 오메가3가 많은 들기름으로 바꾸는 연구를 합니다. 그러면 이게 오메가 6가 없어져서 생긴 결과인지 오메가3를 먹어서 좋아진건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운동이나 수면은 잘자거나 못자거나 운동을 하거나 안하거나를 구분이 가능하지만 음식은 인간이 굶을 수 없기에 A대신 B가 들어가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A가 사라진 효과와 B가 추가된 효과를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하죠.


문제는 사람은 통제가 안되다 보니 임상시험 자체가 어렵죠. 사람을 실험실에 가둬놓는게 불가능하니까요. 운동이나 흡연은 워낙 일관되고 효과 크기가 크다보니 규명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1. 음식의 효과는 통계적 결과의 크기가 모두 작다.


예를 들어 적색유과 가공육 섭취가 대장암의 ‘원인’이라는 하버드 보건대학원 연구 2017년은 그러한 고기를 먹으면 위험도가 17% 증가한다는 겁니다. 100명대 117명이죠. 적색육/가공육을 먹는 사람 중에 라면/과자/빵/아이스크림/술/담배하는 비율이 높을까요? 아니면 비건이나 샐러드를 주로 먹는 사람이 높을까요? 만약에 17%가 함께 먹는 음식에 대해서 보정이 된것이 아니라면 저라면 소세지가 문제안된다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흡연자는 폐암 위험이 1000%~2500% 증가합니다. 소세지가 17% 증가한다고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담배는 흡연자/비흡연자 구분이 완벽합니다. 하지만 소세지는 무엇과 함께 먹었는지 소세지 대신에 다른 무언가를 먹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어제 저녁에 뭐 먹었는지도 기억안나는데 1년치 식사를 기억하는 것도 대단한거죠. 하지만 대부분 연구는 1년치 식사를 설문조사합니다. 제가 생애전환기 검진할 때 식사습관에 대한 수십개의 질문 답변 점수와 실제로 자세히 물어보고 식생활에 대해 판단한 것과는 격차가 어마어마합니다. 식습관에 대해 물어본 설문점수는 이사람이 혈압이 높을지 낮을지에 대한 정보 제공도가 그 사람의 신발색깔만큼 형편없습니다. 차라리 진료실에 들어오는 관상점수가 일치가 훨씬 높습니다.


2. 가공안 된 원래 데이터(Row data) 자체가 믿음직하지 못하다.


아까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3일전 저녁에 뭐먹은지 기억이 나는 사람이 있나요? 저처럼 매일 하루하루 식사를 기록하는 사람도 자료를 찾아보거나 다른 기억의 접합부를 떠올려서 겨우 기억합니다. 일기 매일 쓰고 리뷰하는 분이 전 인류의 몇명이나 될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전 인류가 1년치 식사를 모두 알고 있다는 전제로 연구를 합니다. 저는 일부로 해마 기능 저하를 막기위해서 40대부터 일기 비슷하게 적고 있는데요. 런던 택시 기사가 3년간 런던 골목길을 외우는 공부를 하면 해마 구조가 커진다고 합니다. 다른 기능을 잃게 되긴 합니다. 복잡한 도형에 대한 인지기능은 좀 떨어진다고 하지만 모든 것은 트레이드 오프가 있으니까요.


3. 더 큰 현안을 거의 외면한채 작은 문제들에 너무나 집착하는 바람에 사소한 것을 중시하고 중요한 것을 무시한다.

항상 상담하다보면 느낍니다. 주3회 소주1병씩 드시는 분이 간헐적단식을 어떻게 하는지 오메가3는 EPA/DHA 비율이 어때야 하는지 묻습니다. 서울대 가야하는데 주3회 술을 마시면서 빨간 볼펜이 좋을까요? 파란볼펜이 좋을까요? 묻는 것처럼 어이없는 질문입니다. 술을 마시면서 건강한?인지기능이 유지되는 경우를 본적은 없습니다.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이 있겠지만 제가 거의 20년이 다되가는 동안 10만명을 넘게 본 분 들중에 그런 케이스는 본적이 없습니다. 그러한 사례를 알려주시면 제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건강하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만 건강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겠죠. 하지만 대부분 정신적으로는 꼰대처럼 되어있거나 고집이 무지 세거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지 못하고 말의 앞뒤가 문맥상 맞지 않거나 메시지에 대한 비판인지 메신저에 대한 비난인지 조차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에탄올은 기름을 높이고 BBB 뇌혈관장벽을 뚫고 올라가니까요. 대소변가리고 식사하고 옷입기 정도는 되겠지만 추론, 비판적 사고, 유연한 사고 전환, 메타인지 같은 인간이 인간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사고가 유지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사례로 한 “분”을 명확히 알고 있죠? 저만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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