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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치료에 대한 글 재소개 드립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2025.04.19 02:45
2,969 조회
105 추천

본문

전에 강좌/팁에 올려드렸었던 아토피 치료제에 대한 글을 다시 한번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자게에 다시 올려봅니다. 제가 썼던 글을 다시 소개하는 것이라 무척 조심스럽습니다.

https://damoang.net/lecture/4004

아무래도 강좌/팁 게시판에 관심도가 적어서 못 보고 놓치신 분도 계실 것 같고, 새로 가입하신 분도 많으신 것 같고, 또 내용도 조금 추가된 것들이 있어서 다시 조금 정리를 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ADA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ADA는 Anti-Drug Antibody라는 개념인데요, 단백질로 된 약물, 대표적인 것이 항체 치료제겠죠? 이런 것을 주사하면 사람 몸에서는 이것을 외부 단백질이라고 인식하게 되고, 면역계가 작동하면서 이 외부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다시 만들게 됩니다. 중화 항체가 되겠죠? 그래서 처음엔 잘 듣던 항체 치료제가 어느 순간 갑자기 효과가 없어져 버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림에서 보시면 오렌지색이 외부에서 넣어 준 항체 치료제이고, 진한 보라색이 이에 대해 몸에서 만들어 낸 중화 항체가 되겠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되고 있고, 과학자들이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9737166/

아토피 치료에 사용되는 듀피젠트도 항체이기 때문에, 약 7.61% 정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여러 회사들이 각기 다른 클론으로 듀피젠트와 동일한 항체들을 개발하고 있고 (CM310, AK120, GR1802, TQH2722), 현재 임상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같은 항체이기 때문에 효과는 거의 동일할 겁니다. 하나의 항체를 사용하다가 중화 항체가 발생해서 효과가 사라지면, 곧바로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변경해서 사용하면 다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개발되고 있는 것들이 승인되면, 아마 곧 병원에서 여러 회사 제품 중에서 이렇게 저렇게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전에 올렸던 글이지만 추가된 정보가 있어서 한번 더 소개드리는 것이니, 도배한다고 질책하지 마시고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강좌/팁 게시판에 종종 좋은 정보 올려드리겠습니다. 작성 준비 중인 글이 2개 정도 있는데, 가까운 시일 내로 잘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105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28 / 1 페이지

따끈따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끈따끈
작성일 04.19 03:10
(대충 팝팀에픽의 "아~ 완벽히 이해했어←이해 못했음" 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04.19 03:15
@따끈따끈님에게 답글 중간에 있는 그림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냥 짤방이라고 생각하시고, 무시하셔도 됩니다.

AKAI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AKAI
작성일 04.19 04:03
린버크 복용하고 새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04.19 04:41
@AKAI님에게 답글 이게 JAK1 저해제 잖아요? 아시다시피 IL-4와 IL-13 수용체 하단에 JAK1이 존재하구요. 듀피젠트처럼 그 시그널을 딱 차단시키는 것이죠. 이게 선택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시그널을 차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시는 것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치료가 되시면 바르는 JAK 저해제로 전환하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nice05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ice05
작성일 04.19 05:05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인터루킨이 나오고 저해제 얘기가 나오는 걸 보니, 생물학적 건선 치료제들과 비슷한 원리인가 보네요.

건선환자인데, 생물학적 치료제 산정특례 생긴 후 부터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04.19 05:31
@nice05님에게 답글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희 큰 아들이 건선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즈음에 나타나기 시작했었는데요, 몸에 지름 10cm 정도 되는 병변이 여러 개 발생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면역학자인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싶어서 다각도로 알아본 결과 바르는 JAK 저해제 연고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건선은 IL-23 / IL-12 시그널이 가장 중요한 축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JAK1 또는 TYK2 저해제로 바르는 약을 검토한 결과, 아직 TYK2로는 바르는 약이 개발 단계라 구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JAK1/JAK3 저해제로 바르는 연고인 토파시티닙 연고를 구해서 바르도록 했습니다. 간단하게 연고로 금방 해결이 되니까 아이가 건선을 그냥 여드름 정도로 생각하더라구요. 지금은 가끔 올라오면 연고 한 두번 바르면 바로 해결되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 질환에 대해 고민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TYK2 저해제로 바르는 약이 나오면 이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때 즈음이면 아마 건선도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가벼운 피부질환이 될 겁니다.

대퇴부가성감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대퇴부가성감대
작성일 04.19 07:59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저도 이마와 두피에 건선이 있어서 자미올겔(칼시포트리올일수화물,베타메타손디프로피오네이트)을 바르는데요. 한번 토파시티닙 연고를 발라봐야겠네요. 아울러 글에 쓰신데로 보습크림도 이용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자유게시판에 자꾸 유사의학(?)에 대한 글을 올리시는 분이 계신데... 나름의 의미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명의 피해자의 입장에서 답답했는데 고약상자님의 글을 보니 속이 시원해지네요.

nice05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ice05
작성일 04.20 03:54
@대퇴부가성감대님에게 답글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생물학적 치료제에 대해 꼭 상담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호전 되는 게 아니라, 환부가 깨끗이 사라집니다.

대학병원에서만 처방 받을 수 있는 주사제이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상담을 하셔야 하고요,
월 100만원을 상회하는 고가의 약물이지만, 산정특례 적용을 받게 된다면 10%만이 환자부담입니다.

크게는 인터루킨23과 17 저해제로 나뉘는 것 같던데, 저처럼 17 저해제 외엔 무효한, 드문 케이스만 아니라면 어떤 종류의 주사제도 놀라운 효과를 보여줄 겁니다.

주사제에 따라 1달에서 3달에 한번 내원해서 주사를 맞으면 되니 직장생활 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치료법입니다.

nice05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ice05
작성일 04.20 04:01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저는 스테로이드와 다이보넥스 연고만 쭉 사용해오다가 생물학적 주사제로 넘어온 케이스인데 생물학적 연고도 있는지는 몰랐었네요.

주사제는 처음엔 IL-23, IL-17 두 종으로 시작해서, 지금응 23과 12를 동시에 저해하는 것도 시장에 나와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한겨울 등 한두개씩 올라오는 건 스테로이드 연고 살짝씩 바르곤 했는데, 다음 내원 시에 말씀하신 내용들 여쭤서 혹시 한국에서도 연고로 처방 받을 수 있으면 국소적으론 그거 처방 받아 써봐야겠네요.

덕분에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oliva님의 댓글

작성자 oliva
작성일 04.19 05:45
도배라니요....더 자주 올려 주세요

6미리님의 댓글

작성자 6미리
작성일 04.19 06:19
저는 개발자라 그런지 인간의 몸을 해킹한다는 느낌도 듭니다. 항체치료제가 잘 안들으니 잘 듣게 하기위해 또 무언가를 하는거니까요. 인간의 뮴도 신기하지만 제약관련 무언가들도 정말 신기한일 많은거 같아요.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04.19 06:24
@6미리님에게 답글 최근 바이오텍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 분야가 돈이 되거든요. 과거에 손대기 어려웠던 것들이 의외로 간단하게 접근 가능해 지면서 많은 가능성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분자생물학 전공으로 석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도대체 이 기술로 뭘 할 수 있을까? 이랬었는데 말이죠. 그 당시는 산삼을 조직배양해서 탱크에서 대량으로 산삼을 생산하는 것 만으로도 돈방석에 앉았었습니다.

6미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6미리
작성일 04.19 06:28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허허허 산삼이라니 ㅎㅎㅎ
전혀 생각도 못해본 아이템이네요 ㅋ 돈방석에 앉을만 하네요

Blizz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Blizz
작성일 04.19 07:16
@6미리님에게 답글 전 디버깅하는 느낌이에요. ㅎㅎ 물론 관리자 권한이 없으니 해킹으로 뚫고 들어가긴 해야죠.

브롸이언님의 댓글

작성자 브롸이언
작성일 04.19 07:39
잘 읽었습니다.

셀빅아이님의 댓글

작성자 셀빅아이
작성일 04.19 08:02

New댜넬님의 댓글

작성자 New댜넬
작성일 04.19 08:16
듀피젠트 5년차입니다 아토피로 48년 살다가 지금은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근데 이걸 평생 맞아야 하는 단점은 언젠가는 해결되겠죠?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04.19 08:21
@New댜넬님에게 답글 면역계는 일종의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어떤 시스템이 갖춰지면 그대로 어느 정도 고정되어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듀피젠트로 IL-4 시그널을 차단한 채로 5년 정도 지났다면 아마도 그 시그널 부분이 많이 줄어든 상태로 면역계가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적당한 시점에서 듀피젠트를 한번 건너 뛰어 보시면서 몸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의사님과 잘 상의하셔서 한번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New댜넬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ew댜넬
작성일 04.19 08:31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근데 우리나라 의료보험시스템으로 인해 강제적?으로 2주1회를 주사하고 있습니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산정특례수가에서 탈락합니다
미국이나 일본은 상황에 따라 주기를 늘여나간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산정특례로 저렴?하게(1회7만원정도) 맞고 있습니다만
이재명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회전반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15소년우주표류기님의 댓글

작성일 04.19 08:16
대식세포가 외부항원(단백질 약제)을 인식하면  항원과 반응하기 전인 면역세포(Naive T-cell)에게 사이토카인을 매개체로 전달해서 B세포로 하여금 면역반응을 개시하고 plasma 세포가 이 과정에서 염증을 유발하는데 이걸 중간에 차단시킨단 말씀인가요?
아토피는 결국 과민하게 반응하는 면역체계로 인해 과다한 염증을 유발하는 메카니즘 중간에 관여한단 말씀이죠?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04.19 08:26
@15소년우주표류기님에게 답글 저 그림은 오렌지색 항체가 외부에서 주사한 항체입니다. 이것은 내 몸에서 만든 항체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몸에서는 외부 침입 물질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항체를 만들게 됩니다. 몸에서 항체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 것이죠. 이런 반응이 일어나는 방법은 위 그림처럼 (a)와 (b)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이 가능한데, (a)는 T 세포가 개입하는 방식이고, (b)는 T 세포의 개입 없이 B세포에서 바로 제작하는 방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15소년우주표류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15소년우주표류기
작성일 04.19 08:27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니켈이 유발하는 피부 알러지도 동일한 메카니즘인가요?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04.19 08:33
@15소년우주표류기님에게 답글 알러지는 이 반응과 조금 다릅니다. 주로 IgE가 작용하는데, 좀 복잡한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사실 알러지는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히스타민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이 도움이 많이 되구요, 기타 스테로이드나 다른 면역억제제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15소년우주표류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15소년우주표류기
작성일 04.19 08:51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역시 생화학은 어렵군요. 답변 고맙습니다.

오리나무숲님의 댓글

작성자 오리나무숲
작성일 04.19 09:40
감사합니다. 스크랩합니다.

Hyunma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Hyunman
작성일 04.19 10:0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는 아토피는 아니지만 콜린성 두드러기가 있는데요.
콜린성 두드러기에 대한 최근 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도 궁금하네요. 그냥 항히스타민제만 먹어야하는지 아니면 다른 약이나 치료가 있는 지를 알고 싶어서요.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작성일 04.22 04:26
@Hyunman님에게 답글 댓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이 주제로 글을 하나 쓸까 싶어서 자료를 모으고 있었는데요, 내용이 너무 방대해져서 이걸 다 정리해서 글을 쓰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아서 우선 댓글로 답변을 먼저 드리기로 했습니다.
항히스타민제가 효과가 썩 좋지 못하고, 복용에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IgE 항체인 오말리주맙(omalizumab)을 한번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0654196/
문제는 이게 IgE의 Fc 부분에 결합해서 IgE가 비만세포 등에 결합하는 것을 방해해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라, 이미 IgE가 결합해서 셋팅이 되어버린 비만 세포는 여전히 알러지 반응성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요법은 시작 하고 4번째 주사 이후부터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JAK 저해제인 토파시티닙이 이런 콜린성 알러지에 효과를 보인다는 케이스 리포트가 좀 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6226796/
https://pubmed.ncbi.nlm.nih.gov/39296701/
하지만, 이건 먹는 약이고 일종의 부분적 면역억제제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신 바르는 토파시티닙을 한번 사용해 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Hyunma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Hyunman
작성일 04.22 12:46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와 정성스러운 답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알려주신 거 알아보고 치료받아야 겠네요!

다음에 꼭 준비하신 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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