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요원 (121.♡.209.232)
2026년 6월 24일 AM 10:31
선장님이 외우시는 시, 첫번째는 이형기 님의 시 낙화입니다.
낙화(落花)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이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인 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후반부의 시는
조지훈님의 시 <사모(思慕)>라고 잘 못 알려져 있는데 조지훈님의 시는 따로 있고요
작가 미상의 작품인 <사모> 입니다.
사모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 말이 남아 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 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며
당신은 멀리로 잃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두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을 밤에 울어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크으~ 한 때는 저도 시집을 들고 다니던 문학소년이었는데 말입죠;
오랜만에 시를 읽으니 좋군요!
댓글 (6)
- 수
수렵민
06.24 · 223.♡.8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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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밀요원
→ 수렵민 작성자
06.24 · 121.♡.209.232
ㅋㅋㅋ 주입식으로 배운 낭만은 어떤건가요? 너무 궁금!
- 수
수렵민
→ 기밀요원
06.24 · 223.♡.82.151
바바리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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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밀요원
→ 수렵민 작성자
06.24 · 140.♡.29.3
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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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스트라
06.24 · 49.♡.187.49
낙화 첫 3줄은 어디선가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전체는 처음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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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밀요원
→ 아스트라 작성자
06.24 · 121.♡.209.232
저도 두번째 단락까지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새롭네요. 대부분 그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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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낭만도 주입식으로 배운 세대라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