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182.♡.134.8)
2026년 7월 12일 PM 12:17
몇 년 전, 아이가 학교 친구에게 들었던 말입니다.
최근 문제가 된 리센느라는 아이돌에 대해 저는 잘 알지 못합니다.
경상도 방언에 대한 이해도 없습니다.
따라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적어도 “도시노”라는 표현은 제가 알고 있는 한 영남 방언에서 정상적으로 나오는 표현은 아니고,
그 아이돌이 특별한 악의를 품었거나 내지는 표식을 위해 그런 표현을 사용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무의식적으로 그런 표현이 튀어나올 정도로 요즘 젊은 세대들을 잠식한 말투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그걸 일베의 영향으로 보고 우려하지만, 젊은 세대는 그걸 꼰대들의 이상한 간섭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그 간극을 쉽게 메꾸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이가 몇 년 전 대화할 때 “이게 뭐노?“라는 말을 쓴 적이 있습니다.
경상도 지역에서 전학 온 친구와 친하게 지냈는데 억양을 따라하면서 함께 방언으로 대화하면 그 친구가 좋아해서 좀 배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언을 배우는 건 아빠도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데,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 데서나 말끝에 ‘노‘를 붙이면 안 된다고,
예전에 어느 나쁜 사람들이 돌아가신 대통령을 욕 보이기 위해 만들어 낸 아주 나쁜 표현이 그런 식이기 때문에 네 의도와는 무관하게 사람들에게 오해를 살 수 있다 등등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 이야기를 해 주었고,
아이는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어쨌든 그 표현을 쓰면 안 된다는 생각은 확실하게 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1~2년 뒤 학교에서 어느 남자아이가 그런 표현을 쓰길래 아이가 설명을 해 줬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분에 대해 좋지 않은 표현이니 그런 걸 하면 안 된다고.
도대체 누가 그런 얘기를 하냐는 그 친구의 질문에 아이가 아빠에게 들은 말이라고 대답하자 돌아온 표현이
“니네 아빠 노무현 부하노 ㅋㅋㅋ” 였습니다.
아들 녀석이었으면 학교 내지는 경찰관서에 불려갈 만한 사고가 터졌을 것 같은데
온순하고 겁 많은 딸 아이라 그냥 속으로만 삭이고 집에 온 모양입니다.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랑은 놀지 말아라.” 따위의 말을 한 적이 없는데
그때 만큼은 그 아이와 어울리지 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빠가 모욕 당한 기분이 들어 많이 속 상했던 아이에게도 미안하고
그러는 한 편으로 자기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에 돌아가신 대통령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그 분께 대해 엄마 아빠가 품고 있는 감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여 주는 아이에게 고맙기도 했습니다.
아직 어린 초등학생 때 저런 말을 한 친구가 그 표현이 지닌 의도를 적확하게 이해하면서 악의를 담아 표현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노 대통령에 대해 알고 있는 걸 보면 어딘가에서 본 일베 문화의 잔재에 확실하게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또는 그 집 부모님 중 한 분이 왕년의 일베충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어쨌든 그 정도로 우리 사회의 젊은, 어린 세대들에게는 그 어떤 고민과 반성 없이 저런 표현들이 만연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아이들이 그에 대한 부모의 우려에 대해서 부모들이 철 지난 가치에 매몰되어 과도하게 부정적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그에 대해 터부시하는 거라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게 왜 문제인지 자신들은 절실히 느끼기가 힘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뭐가 좋은 해결책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악의 없이 사용되는 표현이라 해도 그것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누군가 불편과 모욕감을 느끼게 된다면 자제해야 마땅한 것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합의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게 참 힘든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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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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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을이
12:23 · 218.♡.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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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미
12:23 · 125.♡.8.249
제목부터 기분 나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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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니아빠
12:26 · 106.♡.204.140
제목 수정좀 하시죠 노대통령 모욕 도 아니고 ㅋㅋㅋ 는 왜 붙여요?
- 유
유원
→ 고니아빠 작성자
12:28 · 182.♡.134.8
저에게는 워낙 임팩트 있게 기억에 남은 충격적인 표현이라 그걸 그대로 사용했는데, 불편하게 느끼실 분이 많으실 것 같아 미처 생각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제목은 수정하겠습니다.
-
팟팟타이
12:28 · 222.♡.174.42
흠.....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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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inalsky
12:28 · 211.♡.89.166
전달을 위한 인용이지만 그걸 제목으로 쓰는 건 별로네요.
제목 수정 요청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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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풍사재하
13:01 · 219.♡.13.46
개인 표현의 자유가 보장 되려면
남에게 불편을 주는 표현이 되어서는 안되는데
이것을 법으로 강제 못하면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뿐이죠
대통령에게 허위사실로 간첩이라고 매도해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는 현실이면
노무현 비하
좌빨 거리는 것들에게는
니들은
"섬나라 왜구 시다바리 매국노"냐고 맞대응 해주는 길 뿐이라 생각합니다
- 와
와우틀즈
13:08 · 211.♡.67.174
저는 친구관계 통제해요.
아들이랑 대화많이하고 이상한 언행하는 친구랑은 놀지말라고 확실하게 선그어줍니다.
그게 나쁘다고 생각안해요.
-
자자연스런삶
13:10 · 112.♡.92.5
유유상종.
- 눈
눈팅이취미
13:16 · 112.♡.126.193
보통 초등생이 그런말을 쓰먼 고등학생때도 그렇더라구오..
집안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니면 교회거나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언어는 흘러가는 거라
괜한 참견으로 일베어가
목숨 연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틀린 건 틀린 것이고
아닌 건 아닌 것이죠.
유래 자체가 누구를 모욕하고
조롱하고 비아냥대기 위해서 탄생한 걸
그런 의도 없이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용인해야 된다는 소리는
헛소리로 치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경상도 사투리라고 하면 되는데
뜬금없이 동남방언이란 논문에나 쓰이는
용어가 등장하는 건 무슨 의도인가 싶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