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만 아니었으면 전 술 사업 해볼 생각도 있었습니다.
코미

Lv.1 코미 (211.♡.64.83)

2026년 7월 13일 PM 12:55

조회 668 공감 0

저희 집은 집안에서 수백년을 전승한 술이 있었는데, 그 술이 워낙 품질이 좋아서 대한제국 경상북도 관찰사, 이승만 정부 국무총리, 조선 최후의 유학자이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도 일부러 찾아와 마실 정도였습니다.

구전된 걸 종합하면 과하주의 일종으로, 쌀로 탁주를 만든 후 그걸 청주로 만들고, 그 청주의 일부를 소주로 증류해서 섞는데..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서 배의 향이 나면서도 마치 오뉴월 산에서 나는 천리향과 가을 금목서 등의 향이 은은히 났다고 합니다.

근데 박정희 정권이 사사로운 양조를 탄압하고 소주나 막걸리도 규제를 해대는 통에 그걸 계승한 증조할머니는 할머니에게 레시피 전수도 못했고, 누룩도 사라졌죠.

만약 복원하는데 성공한다면 향이 밋밋하다고 지적받는 과하주 종류의 제품 중에서 나름 두각을 나타낼 거 같은데 문제는 전 양조업자가 아니란 것.

그래서 좀 아쉽네요..

요즘 한국 상황 보면 적당히 도수도 높으면서 개성적인 전통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명장이나 국가무형유산 같은 타이틀도 얻고 장사하기 좋아 보이건만.

댓글 (15)

  • 다마스커

    다마스커 Lv.1

    12:57 · 121.♡.153.37

    으아악 술 좋아하는 저는 맛이 너무 궁금하네요

    근데 전통주도 잘 봐야지 주정 섞은것도 많더라구요 ㅋㅋ

  • 코미

    코미 Lv.1 → 다마스커 작성자

    13:10 · 211.♡.64.83

    저희 집은 듣기로는 청주를 만들고 거기서 증류해 그걸 주정강화 와인마냥 넣은 모양이더군요.

  • 다마스커

    다마스커 Lv.1 → 코미

    13:13 · 121.♡.153.37

    직접 증류한걸 넣은거군요

    엄청 복잡했겠습니다 ㄷㄷㄷ

  • 오후반차 Lv.1

    12:59 · 116.♡.60.145

    허어... 설명만 들어도 극락인데요

  • 코미

    코미 Lv.1 → 오후반차 작성자

    13:11 · 211.♡.64.83

    아쉬운 점은 저 술의 저 향을 누룩의 발효로 만든 건지, 정말 꽃이나 과일을 넣은건지부터 애매하다는 점이더군요..

  • Silvercreek

    Silvercreek Lv.1 → 코미

    13:12 · 121.♡.214.196

    둘 다 테스트 해 보시죠. 누룩으로 꽃향기 나게 만드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 초록콜라 Lv.1

    13:00 · 119.♡.223.34

    너무 아깝네요ㅠㅠ

  • 코미

    코미 Lv.1 → 초록콜라 작성자

    13:12 · 211.♡.64.83

    솔직히 박정희가 아니았다면 한국도 프랑스의 와인, 영국의 위스키. 일본의 사케, 중국의 황주처럼 내세울 명품 술이 넘쳐났을 겁니다.

  • Jamesvond_k

    Jamesvond_k Lv.1

    13:21 · 110.♡.223.10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민족이 제대로 전승된 민속주가 없는게 이상하긴 하죠.

  • 코미

    코미 Lv.1 → Jamesvond_k 작성자

    14:04 · 211.♡.64.83

    그래도 막걸리 하나만으로도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거 보면, 아직 포텐셜이 죽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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