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탕62 (116.♡.103.143)
2026년 7월 23일 PM 09:58
작년 4월 11일 어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신 뒤로 매달 아내와 함께 어머님을 모신 봉안당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1주기를 맞아 양산의 하늘 공원을 다녀오면서 어머님께 용서를 구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7월 10일 한 권의 책을 냈습니다.
젊은 날, 빛나던 신념을 먹고 사는 것에 팔고 괴로워하다가 겨우 다시 사람의 길을 찾아가는 긴 시간의 여정을 담은 글입니다.
최근 686이라는 이름의 정치인들의 비겁한 행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저 또한 변절을 선택했던 인간으로서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금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해서 제가 쓴 글이 부디 저의 삶에 대한 변명으로 읽히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읽힌다 하더라도 그것은 오로지 저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다모앙에 쓴 글처럼 저의 굴곡진 삶의 중심에는 늘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수배생활 중에도, 징역살이 중에도 그리고 민주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좌절을 했을 때도 어머니는 그저 묵묵히 제 곁에 서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머니에게 제발 어머니의 삶을 사시라고 소리쳤던 어리석은 아들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어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긴 전까지도 어머님께 제대로 용서를 빌지 못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구태여 글로 남긴 이유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제 스스로에 대한 다짐 때문입니다.
해서 부끄러운 글이지만 다모앙 회원님들께 이 책을 나누고자 합니다.
쪽지로 주소를 남겨주시면 한 권씩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참고로 책의 목차를 말씀드리면
1985년 7월
대공 분실
희망을 가지자
1987년 6월 항쟁
경상 빌라
3당 합당 그리고 노무현
운동을 그만두다.
변명조차 할 수 없는 변절의 시간
변명
삶을 바꾼 여행
인간에 대한 예의
IT 사업의 시작
네팔에서 길을 찾다
슬픈 영혼
결혼과 어머니 노래
작은도서관 소풍 그리고 한글교실
다시 어머니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
고맙습니다.
댓글 (2)
-
55호라
07.23 · 125.♡.113.200
- S
someshine
07.23 · 1.♡.77.197
뷰끄러운 이야기지만 다모앙에서 쪽지 보내는걸 한번도 안해봐서 좀 해매다가 저도 보냅니다 ㅋㅋ
그리고 어떠한 자식도 성공 여부를 떠나서 늘 어머니에게는 죄인인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마음을
잘 깨닫고 뉘우치고 어머님에게 고백하시는 것 자체가 크나큰 인간다움 같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쪽지 드렸습니다. 동네 도서관에 구매 신청 해서 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