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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된 전문가가 있는 영역은 제발 전문가를 찾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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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미니캣
작성일 2025.04.25 02:43
분류 생활
1,143 조회
24 추천

본문

안녕하세요.


매번 늦은 시간에 글을 쓰는 취미가 있는

흔한 대한민국 로스쿨 출신 변호사 1인입니다.

오늘도 오래간만에 늦은 시간에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종종 자게에 글을 쓰지만, 오늘은 팁게에 글을 쓰는 이유는

제가 쓰는 다른 그 어떤 글보다도 이번 글이 간단하면서도

삶에 가장 핵심적인 팁이 되는 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발. 공인된 전문가가 있는 영역은 전문가를 찾아갑시다. 제발.

제발 두 번 썼습니다. 다 이유가 있죠.



저는 공익활동을 좋아합니다. 

정기적으로 여러 공공기관에서 무료상담을 해드리고 있는데, 

방문상담과 전화상담을 합치면 현재 5개 기관 합쳐서

최소한 월 100명 이상은 무료상담을 해드리고 있죠.


제가 놀랍게도 소위 '잘난척'을 하기 위해서 변호사가 된 사람이다보니

신나게 잘난척을 하면서도 동시에 사람들에게 도움도 줄 수 있고

고맙다는 감사인사까지 들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기에

너무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담하시는 분들 중에 제일 안타까운 사례들이

이미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뒤늦게 와서 도움을 구하시는 분들입니다.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바로 상담을 받았다면 충분히 피해를 회복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었던 분들이, 한참 후에 찾아와서 

이미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진 후에 도와달라고 하시면

돕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죠.


문제는 이런 경우 적지 않은 분들이 이미 다양한 상담을 받아보신분들이라는겁니다.


어? 상담을 받았으면 그래도 좀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을까요?

라고 생각하실겁니다. 문제는 그 상담이라는게 비전문가, 소위 '야매'들에게서 

받는 상담인 경우가 많다는거죠.


여러모로 정보를 접하기가 쉬운 세상이다보니, 예전처럼 전문적인 지식들이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인터넷만 좀 뒤져보면 여러 정보들이 나오고

AI의 도움을 받으면 더욱이 전문지식을 접하는게 어려운 일이 아니죠.


문제는 그러다보니 흔히 X문가 라고 부르는 '야매'들이 세상에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자들이 오프라인 온라인 가리지 않고 스스로를 전문가랍시고

확실하지 않은 정보들을 퍼트립니다. 아무런 죄의식없이, 오히려 본인들이 타인을 돕는다고

생각하면서 틀린 정보들을 쏟아내죠.



일을 망쳐서 오시는 분들 중 상당부분은 그런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아

잘못된 정보에 기반하여 행동을 취해서 일이 더 복잡하고 해결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찾아오십니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일품이죠.


"아는 사람이 법을 좀 아는데 이렇게 하면 된댔어요."

"아는 사람이 이런 경험이 있는데 이렇게 해결했다던데요."

"인터넷에서 보니...", "어떤 블로거가..."


결국 제대로 된 대응만 했다면 전혀 손해 없이 마무리가 되었을 사안들을

수천만원에서 억단위 손해를 보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봅니다. 

안타까워도 너무 안타깝죠.



공인된 전문가가 있는 영역은 대부분 그 필요성이 있어서 전문자격을 만들어둔 것이고

그 전문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거치고 충분한 지식이 있기 때문에

공인된 자격을 제공합니다. 

물론 그 전문가들도 사람에 따라 실력차이가 있는 경우는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 그 전문자격조차 없는 사람들보다는 공인된것이고

무엇보다 그 전문자격조차 없는 야매의 실력을 구분한 능력이 일반인에게는 없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자격증을 부여하는거예요.



약의 효능은 약사와 상담하시고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시고

법률상 문제가 생기면 변호사를 만나보시고

세금문제가 있다면 세무사를 찾아보세요.


동네 아는 지인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쓰는 정체불명의 누군가 말고

제대로 된 사람을 찾아가시고, 불안하시면 여러 사람 찾아가보세요.

최대한 빠르게 말이죠. 

동생들 감기걸릴때마다 콩나물국 끓여서 낫게 해줬다는 사람 말 믿고

일주일동안 멈추지 않는 기침을 방치하면 안되겠죠. 


그것만 하셔도 삶에 있어 어려운 순간에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다른 건 다 그 다음 이야기예요.



제발. 공인된 전문가가 있는 영역은 전문가를 찾아갑시다.

제발요.



24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8 / 1 페이지

BLUEnLIVE님의 댓글

작성자 BLUEnLIVE
작성일 04.25 11:11
여러모로 공감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이 사실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내용인데, 종종 갑갑할 때가 있죠.
PC 수리 같은 분야야 뭐 최악의 경우라도 돈으로 때우면 되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의료, 법률 등등에선 커뮤니티는 가볍게 패스하고 전문가를 찾아야 합니다.

땡깡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땡깡1
작성일 04.25 17:05
정말 공감합니다.
의료, 법률적인 부분은 정말 민감한 부분인데, 그걸 대충 처리할려고 하는거 보면 정말 갑갑합니다.
그러다 호미로 막을거 가래로도 못 막는거 한두번 본게 아니라서 왜 주변에 술 사주면서 물어보는건 하시면서 그 돈으로 병원이나 법무사나 변호사 미팅은 안하시는지, 왜 미루시는지 갑갑합니다.

도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도시
작성일 04.26 09:37
전문가를 찾아가야되고 그것도 한 사람만 찾아가서는 안되죠. 치과 진료시 돌이킬수 없는 큰 치료는 다른 병원 가봐야 되는 것처럼요. 치아는 동일한데 어떤 의사는 뽑으려고 하고 어떤 의사는 크라운을 씌우려하고 어떤 의사는 좀 더 두고 보자도 하죠.

비닐봉지님의 댓글

작성자 비닐봉지
작성일 04.27 07:42
본인이 생각하기에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그것을 본업으로 계속하시는 분과는 분명히 레벨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규슴도치님의 댓글

작성자 규슴도치
작성일 04.28 09:32
저도 지론이 전문가에게 돈 쓰는 걸 아까워하지 말자인데요. 법 관련해서는 바로 변호사 상담하는 편입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쉽게 물어볼 수 있는데 그러면 답정너가 되기 싶습니다. 이렇게 하면 간단하게 해결해~라는 식의 답을 원할 때죠. 인터넷 검색은 신뢰도가 보장되지 않고 찾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구요. 마찬가지로 진료에 관해서도 주변 사람들이 인터넷 찾아보니 뭐니 하면 '너가 의사야?' 물어보고 병원가서 진단받아보라고 합니다.

SIM_Lady님의 댓글

작성자 SIM_Lady
작성일 04.28 14:36
옆동네에서 온갖 모든 사안에 ㅈ문가인척하는 어떤분이 생각이나면서...
계속 의료관련부분에서까지 나서서 ㅈ문가인척하면서 자꾸 메르스때부터 어쩌고저쩌고해서
그뒤로 아예 어그로 취급하는분이 한분 있는데
요즘 다모앙으로 사람들이 이주해서 신고가 줄어드니까
다시 모공에서 엄청 ㅈ문가행세를 하고있더군요.

미니캣님께 상담할 일이 없기만을 바라는...의료만큼이나 법도 꼭 전문가가 있어야하고
또 그럴일이 생기면 암담해지는 분야갸 또 있을까싶습니다. ㅠㅠ

추신 )다모앙에도 많은 도움주고계시다고 알고있는데 감사전합니다.

미니캣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니캣
작성일 04.29 11:18
@SIM_Lady님에게 답글 저도 클리앙시절에, 법으로 저하고 다투는 분들 많았습니다. =_=;;;
판례를 알려드려도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여기도 가끔 비전문가가 전문가인척 하면서 뭐 하려는게 보이는데,
조심들 하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큰 기여를 못하고 있어 여러모로 송구할뿐입니다.
앞으로 좀 더 기여해보겠습니다 :)

노랑님의 댓글

작성자 노랑
작성일 16:09
AI를 통한 법률자문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최근 거래관계에서 분쟁이 생겨 GPT를 통해 법률적 공격/방어 논리를 장착 후 협상에 임해 원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판례까지 싹 정리해주니 신뢰가 되더라구요. 법률 자문받을만한 내 손안의 로펌이 생긴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현업에 계신 분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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