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엔젤 (118.♡.112.3)
2024년 10월 22일 PM 06:00 · 수정됨(23:56)

이제까지 읽어 왔던 압둘라자크 구르나 선생님의 작품들은 망명을 택한 작가의 의식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처럼 작가 자신과 일체화되었다고 할 정도의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고향을 등진 작가 선생님이 얼마나 그곳을 그리워 했으며, 필요한 시기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한 회원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소설속에 등장한 화자 라시드를 포함해서 고향을 혹은 소중한 사람의 곁을 떠나는 이들은 하나 같이 자신의 이 배신적인 행동에 부채 의식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들의 본의가 아닌 역사의 큰 물결에 가련하게 떠밀려 가는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이들은 늘 두고 온 사람들과 지역에 대해 죄스러운 감정을 지니는 모습을 보입니다.
3인칭 묘사로 진행되는 1부는 이후 라시드와 그 형인 아민의 서술(하지만, 결국은 라시드가 화자인)이 들어간 2, 3부와는 매우 단절적이고 별개의 작품처럼 보입니다. 서술자의 다름도 그렇지만, 등장 인물간의 앞 뒤 부의 관계가 전혀 매칭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소설을 다 읽어가는 결말부에 가서야 우리는 알게 됩니다.
몇 세대의 걸친 이야기가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하고..(스포일러라서 결말은...^^;)
그리고, 그 결말은 여전히 현재 불안정하고 불안함을 안고 있지만, 앞선 세대가 겪었던 배반과 두고 온 사연들이 다시 연결되고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가끔 졸문이지만 짧게라도 글을 쓰다 보면 뭔가 위로와 치유를 받는 느낌이 드는데요. 아마도 구르나 선생님도 이 소설을 쓰시는 동안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올해 수상하신 한강 선생님의 소설도 그렇지만, 노벨상은 바로 이런 아픔을 딛고 치유하는 과정의 글을 쓰는 사람들이 타는것 같습니다.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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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광나라
24.10.22 · 58.♡.10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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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레드엔젤
→ 광나라 작성자
24.10.22 · 59.♡.172.127
광나라님 열독가시군요.^^b 저도 자극 받아서 열심히 읽어 보겠습니다.^^ -
광광나라
→ 레드엔젤
24.10.22 · 125.♡.72.163
그냥 노벨문학상 작가들 찬찬히 둘러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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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