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타입? 라이노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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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엔젤님이 올리신 독후감을 보고 틈틈이 『도서 전쟁』을 읽고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등장한 '리노타입'이라는 단어가 지칭하는 기계에 대해 출판 인쇄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모두가 알아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습니다.
'리노타입'이 뭘까요? 원문을 먼저 함께 보도록 하죠.
"1980년대 초 이후 출판산업 역사에서 핵심은 도서 생산의 다양한 단계에 디지털 혁명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었다. 이로부터 영향을 받은 첫 번째 분야 중 하나는 조판이었다. 1970년대와 그 이전에 조판의 표준 방식이었던 오래된 리노타입 기계는 1980년대에 커다란 IBM 중앙 처리 조판 기계로 대체되었고, 1990년대에는 데스크톱 출판으로 대체되었다."(존 B. 톰슨, 2022, pp.37-38)
'리노타입'은 라이노타이프의 틀린 표기로 조판 기계 라이노타이프를 말합니다.
라이노타이프(Linotype)는 1880년대에 개발되어 20세기 중반까지 사용된 활자 주조 및 조판 기계로,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정기 간행물의 인쇄 과정에서 널리 쓰였습니다. 라이노타이프는 산업 혁명 이후에도 수작업에 의존하던 활판 인쇄의 문선과 조판 과정을 상업적 수준에서 기계화하는 데 성공한 최초의 기계로, 출판 인쇄 분야에 변혁을 일으켰습니다.
라이노타이프는 독일계 미국인 발명가 아트마 머건탈러(Ottmar Mergenthaler)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머건탈러는 미국의 속기사이자 투자자인 제임스 O. 클레펜(James O. Clephane)의 의뢰로 1876년 석판 인쇄에 사용할 원고 타자 기계를 개발하기 시작하여, 1884년 활자 주조 및 조판 기계인 라이노타이프를 고안했습니다. 그는 1884년에 라이노타이프의 특허를 내고, 1885년 라이노타이프를 출시하기 위해 클레펜과 함께 머건탈러 인쇄 회사(Mergenthaler Printing Company)를 설립했습니다. 1886년, 라이노타이프는 신문사인 뉴욕 트리뷴(New York Tribune)의 인쇄소에서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라이노타이프는 사진 식자 기술에 의해 대체되기 전인 1950-80년대까지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라이노타이프는 활자 주조 조판(hot metal typesetting) 기계로, 문선과 조판 과정을 한 번에 수행합니다. 라이노타이프의 작동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 작동 방식에 관해서는 다음의 유튜브 영상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https://youtu.be/9Za8QJp8eK8
상술한 바와 같이 라이노타이프는 정기 간행물의 조판에 주로 사용되었고, 단행본의 조판에는 모노타이프(Monotype)가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두 기계는 주조 활자 조판 기술을 사용하여 그 자리에서 활자를 주조하고 조판합니다. 모노타이프는 그 명칭과 같이 한 글자 단위로 활자를 주조합니다.
라이노타이프에 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추천합니다: https://youtu.be/VDM-EbDCi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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