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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봐라 211.♡.103.155
작성일 2024.08.10 10:37
분류 잡담
591 조회
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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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기온 25도, 습도 93%


마라톤 스카웃 제의 받았습니다.


오늘은 새벽에 나가서 달리고 왔습니다.

어제 야간 달리기는 건너뛰고 오늘 다녀왔습니다.


어제밤에 얼려두었던 파워에이드 2병, 얼음물 1병을 

ice bag에 넣고서는 5시에 잠이 덜 깬 얼굴로 나섰습니다.

지난 주에, 얼려둔 파워에이드를 들고갔더니 1시간 가량 지나고나니

녹아서 시원함이 별로더라고요. 그래서 토요일이고 하니 작정하고

ice bag까지 준비했습니다.


트랙에 도착해서는 슬금슬금 워밍업을 하면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3k 정도를 뛰었나? 아리따운 아가씨- 약 30중 후반 정도로 보이는- 두 분이 와서는 몸을 풀더군요.

그 중 한분은 키도 늘씬하시고, 숏 팬츠가 짧은게 아주 달리기 잘하시는 분 처럼 보이더군요.


그렇게 몸을 스트레칭을 마치고, 한 분은 트랙을 돌면서 서서히 달리기 시작하고, 다른 한 분은 허벅지에

고무줄을 끼우고서는 인조 잔디를 걸음마 연습하듯 아장아장 걸어다니시데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분들을 지난 주에도 봤던 기억이 납니다. 두 분이 와서는 고무줄을 끼우고서는

걸어다니시던.


한 10k 정도 달렸을까요, 키 큰 분은 인터벌을 하는지 빠르게 달렸다가 느리게 달렸다가를 반복하면서

계속 달리시고, 다른 한분은 계속 고무줄 운동을 하시데요.


저는 15k까지 달리고 끝냈습니다. 숨을 고르며 ice bag에서 음료를 꺼내서 마시고 있는데 이 두 분은

모여서 100m 달리기를 하시더군요. 한 분은 거리를 봐주고, 다른 한 분- 키가 큰 분-은 달리고.

그런데 전력 질주를 하는 자세가 좀, 어딘가 모르게 좀 어설픈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더군요.


음료를 마시며 젖은 옷을 손으로 짜고 있었죠. 윗 옷을 짜고, 아래 반바지를 손으로 짜는데,

땀이 신발에 떨어지는걸 피하려고 다리를 벌리고 짜고 있는데 이 두 분이 제게로 오시더군요.

바지를 짜는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에 혼자 실소를 하며 멋쩍어 하고 있었습니다.

두 분이 제게로 온다고 생각했는데 제게 오는게 아니라 제 옆의 수도로 가더군요.

수돗가에서 키 가 작으신 분이 저를 보며,

"땀을 많이 흘리셨네요?"

"아, 네  땀으로 다 젖었습니다" (다행입니다 땀으로 알고계시네요)

"엄청 많이 뛰시던데….."

그 옆의 키 큰 분이,

"많아, 한 10k 뛰시던거 같던데….."

"아,,, 10k 조금 넘게 뛰었습니다"

"그러니까요, 엄청 잘 뛰시던데"

"아닙니다. 이제 1년도 안됐습니다"

키가 작으신 분이,

"저는 지금 재활하고 있어요."

"재활이요? 왜요?"

"십자인대가 파열되서 재활하고 있어요"

"달리시다가요?"

"네, 여기 트랙에서 달리는데 갑자기 '뚝' 하더니 끊어졌어요"

"아, 그래서 고무줄로 재활 운동하셨군요......"

.

.

.

이런 저런 얘기 끝에 그 분들이 40후반이란 것과, 친 자매란 것과 키 큰 분이 동생인데

경기도 도민 체육대회 100m 시합에 나간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제가 묻지 않았습니다. 알게된 경위는,

저 보고 시 대표로 경기도 도민 체육대회 10k 마라톤에 참가하랍니다.

참가 자격이 연령대 별로 있어서 참가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본인들이 나이를 먼저 알려주더군요.

그 와중에 자전거를 탄 제 나이 또래의 남자분이 오셨습니다. 그 분들과 서로 아는 사이인데

이 분이 시 대표 중 한 명으로 10k 마라톤에 참가한답니다. 트랙을 달리면서 오다가다 몇 번 본 분이더군요.

Sub3를 노리고 있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 Sub3요???!!!! 넘사벽인데, 저 한테 왜 그러세요?"

더 이상 애기를 하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것 같아서 한번 살펴보겠다고 하고는 얼른 자리를 떴습니다.

'10k를 1시간 안에 들어오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무슨 대표 선수야…..'


걱정이네요, 내일 아침에 트랙에 가면 또 만날 것 같은데....

고글로 얼굴을 가리고 가야겠습니다 ,복장도 좀 바꾸고.

댓글 25

아깽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깽이 (116.♡.98.156)
작성일 08.10 10:49
닉 값 하실 때가 됐네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8.10 11:21
@아깽이님에게 답글 ㅋㅋㅋㅋㅋ
다른 사람을 위해서 참겠습니다. 저는 다음 생에....ㅎㅎ

해바라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25.♡.5.183)
작성일 08.10 10:52
‘아리따운’에서 부터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읽어 나가는데 “저 한테 왜 그러세요”에서
저도 빵 터져가지고 ㅋㅋㅋ
조상님께 해학의 피를 물려 받으신 해봐라님~
“오콩비마변”~~~!
완벽한 급수에 박수를 보내며
새벽런 잘 즐기고 오셨나요?
마사지 잘 하시고 지는 여름을 맘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달린당”
추가)아이템 추천(출처:유투브 고빵)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8.10 11:23
@해바라기님에게 답글 ㅋㅋㅋㅋㅋ
유튜브 보고 왔습니다.
이 더운데 저 복면을 쓰고 달리다니 대단하네요.
저 복면에 고글 쓰면 절대 못 알아보긴 하겠네요 ㅋ.
감사합니다.

liva123님의 댓글

작성자 liva123 (122.♡.229.11)
작성일 08.10 11:01
얼굴에 점 하나 찍고 나갑시다 ㅎㅎㅎ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주말 아침부터 수고 많으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8.10 11:23
@liva123님에게 답글 매직을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고글에, 점 하나 찍고.
'난 절대 어제의 내가 아녀'

레메디스트님의 댓글

작성자 레메디스트 (223.♡.188.140)
작성일 08.10 11:15
ㅋㅋㅋㅋㅋ
인터뷰 미리 준비하세요 ~
미리 축하드립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8.10 11:24
@레메디스트님에게 답글 ㅋㅋㅋㅋㅋ
인천시도 있을 겁니다. 준비하시죠.
다른 분들을 위해 제가 참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런리니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런리니야 (122.♡.102.18)
작성일 08.10 12:06
쌔하네요 ㅎ 신천지 조심하세요 ㅋㅋ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해바라기 (117.♡.5.223)
작성일 08.10 12:45
@런리니야님에게 답글 갑자기 등골이 서늘합니다.
사실이라면 완벽한 빌드업인데..
어쩌다 이렇게 못믿을 세상이
되어 가는지 안타깝네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8.10 13:13
@런리니야님에게 답글 ㅋㅋㅋ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저는 증산도입니다?!

춘식이님의 댓글

작성자 춘식이 (2.♡.44.54)
작성일 08.10 12:34
우왕 조직의 큰 자랑입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8.10 13:13
@춘식이님에게 답글 유머의 소재로만 쓰시죠,두목 ㅋ

이런이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런이런 (222.♡.40.194)
작성일 08.10 12:52
해봐라님 러닝폼이 좋으셔서 그분들이 제의를 하셨나보네요^^
도를 아시나요는 아니겠죠 ㅋ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8.10 13:15
@이런이런님에게 답글 제 얼굴이 워낙 출장해서 그런거 아닐까요? 아...아닙니다 ㅋ

단트님의 댓글

작성자 단트 (61.♡.16.84)
작성일 08.10 13:52
해봐라님으로부터
러닝 고인물 포스가 느껴졌었나 봅니다 ㄷㄷㄷ
스카웃 제의는 달린당이 생긴 이래로
첫 사례 아닙니까?
귀한 경험하셨습니다 ㅎㅎㅎ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1.♡.225.139)
작성일 08.10 13:58
아마 제 떨어진 러닝화 보고 그랬을까요? ㅋ
고인물이라 그래봐야 풀코스 한번도 안 뛴 햇병아리인데,
얼굴 보고 그런거 아닐까요??
내일 마주치면 도망입니다 ㅎㅎ

youjeans님의 댓글

작성자 youjeans (39.♡.230.236)
작성일 08.10 14:13
간 조심하세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206.91)
작성일 08.10 17:30
@youjeans님에게 답글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ㅋㅋ

저스트리브님의 댓글

작성자 저스트리브 (117.♡.1.36)
작성일 08.10 14:50
오웃~ 저도 신천지 조심 말씀 전하려했는데
이미 언급이 되었네요 ㅎㅎ 마미손 아시죠? 그 컨셉이시면 충분히 방어 가능하실겁니다!!!ㅋㅎ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206.91)
작성일 08.10 17:30
@저스트리브님에게 답글 저에게는 무적권이 있습니다! ㅎㅎ

마카로니님의 댓글

작성자 마카로니 (60.♡.222.169)
작성일 08.10 15:23
스카웃 제의 수락하실 듯요!!!
(대충 슬램덩크의 그 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206.91)
작성일 08.10 17:31
@마카로니님에게 답글 연봉 제시해야겠습니다 ㅎㅎ

포체리카님의 댓글

작성자 포체리카 (121.♡.23.249)
작성일 08.10 18:34
찍히셨어요 ㅎㅎㅎ
아마 아무도 없을 때 나가서 연습하시는거 아니예요? ㅎㅎㅎㅎ

해봐라님의 댓글

작성자 해봐라 (211.♡.206.91)
작성일 08.10 19:54
아마도 그래야겠죠? ㅎㅎ
피해서 다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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