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풀 코스 도전 feat @이런이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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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5시30분에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이런이런 님을 만나서
트랙을 달렸습니다 풀 마라톤 코스를!
풀 코스 도전이라는 긴장감에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제일 먼저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10시까지는 흐림이더군요.
'다행이다'.
일전에 제가 올린 댓글에 @이런이런 님이 같이
달리자는 제안을 하셔서
'이게 왠 떡이냐'하며 제안을 냉큼 받았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런이런 님은 수년 전에 이미
서브3 를 하시고 동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떡'하니 올라있죠.
약속 날이 오늘이였고, 달리기 장소는 원래 경주였으나
여차 저차해서 장소를 포항 종합운동장으로 변경했습니다.
5시쯤 운동장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자니
양 손을 무겁게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이 있더군요,
"이런이런 님?"
제가 물었더니 뒤 돌아보시더군요.
맞습니다. 일전에 사진 올리셨던 그 얼굴입니다.
악수를 나누고는 운동장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서는 적당히 담소를 나누고는
바로 달려나갔습니다.
달리면서 계속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고,
그 얘기는 쭈욱 30k까지 계속 두런두런
이어졌습니다.
역시 달린당입니다. 달리면서 얘기를 나누다니요.
30k 부터는 @이런이런 님이 앞으로 나가면서
등 만 보고 쫒아오라더군요.
30k 까지는 계속 옆에서 나란히 달렸거든요.
제 기억으로는 34k까지는 잘 달린 듯 한데요,
35k 지나면서 사점이 온 듯 했습니다.
발이 무거워지면서, 가슴이 터질 듯 한데
굇수님은 굇수님 입니다 바로 돌아보고서는
그때부터 계속 응원과 회유와 채찍을 드시더군요.
"지금 이 힘듬이 fake 일 수 있습니다.한바뀌만 더 돌면
괜찮아집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fake입니다 몸이 보내는."
"지금 안하면 언제 서브4 하겠습니까.이런 기회도 없습니다.
몇 초 때문에 서브4 못하면 다음에 또 뛰어야됩니다" 등등
달리기를 마치고 하시는 말씀이 35k쯤에서 발소리가 터벅 터벅 나는 것이 전혀 경쾌하지가 않아서
'아, 힘들구나' 했답니다.
혼자 달렸으면 분명 그때부터 걸었을겁니다.
옆에서 잡아주니 또 한 발짝 한 발짝 달려지더군요.
" 자, 이제 마지막 열 바퀴 남았습니다 힘 내세요" 라는 말에
미쳐버리겠더군요.
'4k를 더 달려야된다고?'
대답도 못하겠더군요. 예도 아니고 야도 아니고
"에이예" 숨도 못 쉬겠는데 대답까지 할려니 더 죽겠습니다.
트랙의 흰 선만 보고 달렸습니다.
" 자, 마지막 4 바뀌 남았습니다 자, 갑시다
우리 아직 1분 정도 여유있습니다. 6분으로 뛰어도 됩니다"
"이제 2바뀌 남았습니다. 저기만 돌면됩니다"
"마지막 1바퀴!"
'아, 다왔구나'
"해냈습니다 서브4! 됐습니다"
아, 해냈습니다! 다음에 다시 안뛰어도 됩니다.
역시 풀코스는 힘듭니다.
달릴 동안에는 괜찮았는데 막상 그 이후에
다리며 어깨며 온통 몸에 알이 베기네요.
그래도 해냈다는 성취감이 대단합니다.
사진을 첨부하려니
어떤 방법을 써도 안되네요.., .
가민 기준으로 기록이
42.30km, 3시간57분50초 입니다.
다시 한번, 귀한 시간내주셔서
같이 달려주시고, 조언해주시고 기운 복돋아주신
@이런이런 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단트님의 댓글
인생 첫 SUB4가 얼마나 감개무량 할까요 ㄷㄷㄷ
혹시 몰래 기쁨의 눈물을 흘리지 않으셨을까요~ 저라면 몰래 눈물을 훔쳤을 거 같습니다
정말 멋지시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 달린당에는 멋지신 분들이 너무 많아요 ㅎㅎㅎ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수돗가에서 몸을 식히는 척하면서,
세수하는 척하면서 몰래...ㅎㅎ
감사합니다.
저스트리브님의 댓글
인생 첫 SUB4!!! 그 뿌듯함이 얼마나 크실까 가늠이 안되네요.
이미 달린당 최고 전사이신 @이런이런님의
계속되는 응원과 회유와 채찍이 정말 큰 힘이 되셨겠습니다.ㅎㅎㅎㅎㅎ
그간 해봐라님의 기록을 보면 풀코스 당연히 이뤄내실 거라고는 짐작했었지만
막상 실제로 풀코스를 찍으셧다니 정말 감동이에요!
너무나 건강하고 유쾌하고 의미있는 만남. 참 부럽습니다^^
푹 쉬시고 육해공 맛난것들로 다 잡아 잡수세요~!!!ㅋㅎㅎㅎ
저스트리브님의 댓글의 댓글
liva123님의 댓글
이런이런 님께서 끌어주셨군요 완전 감동적인 모습입니다ㅠㅠ
여름동안 쌓아올린 마일리지가 빛을 발하네요. 너무 축하드립니다. 저도 정신 좀 차려야 할텐데....
이제 대회에서 공식 기록증 받으실 일만 남았네요. 오늘 내일을 맛난거 많이 드시고 푹 쉬세요.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온 몸에 알이 베었습니다 ㅎㅎ
드러누워서 일어나기 싫으네요ㅋ
이제 본 궤도에 올리시면 되지않겠습니까, 화이팅입니다!
바람향님의 댓글
죽을 때 까지 두고두고 기억 될 한 편의 영화 혹은 드라마 찍으신걸 축하드립니다.
먼 곳까지 원정 가셔서 이런이런님의 격려에 힘입어 풀코스 완주하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고생하셨죠 새벽 시간에.
저는 감사할 따름이죠 ㅎㅎ
감사합니다.
이런이런님의 댓글의 댓글
나중에는 트래픽도 느껴지더만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억지로 억지로 한 느낌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포체리카님의 댓글
해봐라님 만세!! 이런이런님 만세!!
대한민국 만세!!
결국에 일을 내셨네요~~ 꿀잠 주무시기를
기원드립니다 ㅎㅎ
아깽이님의 댓글
저는 죽기전에 한 번이러도 플코스 도전할 수 있을지 기약도 없는데, 마치 제가 성공한 것 처럼 흥분되고 기쁩니다.
그리고, 해봐라님의 도전을 기꺼이 도와주신 초고수 이런이런님도 또한 멋진 분이네요. (얼굴도 미남이라구요?)
해바라기님의 댓글
새벽5시의 어둠속에서도@이런이런 님을 바로 알아보셨군요.
@해봐라 님도 박근형 배우 젊을때 모습이 시던데 이런이런 님은 또 얼마나 미남이시길래~
역시 서브3 의 고수님은 그냥 하신 것이 아닌가 봅니다.
사점이 오는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게 끌어 주는 능력도 대단하시고 강한 정신력으로 넘어서서 끝내 서브4를 해내시는 것도 대단하십 니다.
오늘의 서브4는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 주기가 어려울 정도로 두분의 지분이 가득하네요~ ㅎ
수고 많이 하셨고 지친 몸도 잘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해봐라 님 짱!!!
해바라기님의 댓글의 댓글
음료수도 하나 먹고 화장실도 갔다가
앉아서 얘기도 좀 하고~
이런 분위기였나요?^^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물 배달해 주시고, 장실 다녀오시고, 달리다가 쓰레기도 줍고...
넘사벽이란 이런거구나!
레메디스트님의 댓글
두 분 모두 대단하십니다.
글을 읽어 나가는 제가 다 감격스럽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억지로 억지로 달려내긴 했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말랑말랑님의 댓글
이글을 이제서야 봤네요
대단하시고 글만봐도 감동이 전해집니다
풀완주 + 서브4라니....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뭉지님의 댓글
이글을 읽고 나니까 뛰러 나가고 싶어 지네요.
옆에서 코치겸 응원해 주시는 분이 계시니까 더 잘뛰신거 같아요 ㅎㅎㅎ
정말 부럽습니다 :)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확실히 낫습니다.
굇수님은 역시 굇수님 입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역불님의 댓글
이런님도 대단하신 분 이셨네요 ㅎ
두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남은 휴일 편히 쉬세요 ^^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조련사'는 '감독' 이나 '코치'로 읽어야겠죠?
감사합니다.
후다닥님의 댓글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죽는줄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아리아리션님의 댓글
하란다고 되는게 아닌데 대단하십니다 ㄷㄷㄷ
평균페이스 537 ㅎㄷㄷ
해봐라님의 댓글의 댓글
머리도 제정신이 아니고 같이 돌았나봅니다.
감사합니다.
울버린님의 댓글
트랙에서 인생 첫 풀코스를 달리시다니~~!!!
그래도 다시 뛰셔야죠~?!. 공식 주로에서 뵙겠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