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자유수영 첫발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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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수심이 얕아졌네요…..
네.. 제가 물을 다 먹어서요 ㅡㅡ;
솔직히 두 가지 자만심을 갖고 자유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비록 십수년전이지만 그래도 수영을 한 경험이 있던 점과
두번째는 거의 매일 적은 시간이지만 강도를 조금 높게해서 자전거를 탑니다.
그래서 그 체력을 바탕으로 시간이 지나면 조금 익숙해 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갔습니다.
수영장 들어가는 절차부터 헤매고 수건을 챙기는 것부터 샤워실까지 왜이렇게 낯선지
샤워를 하고 바로 이어지는 수영장으로 들어가니 아직 자유수영만 해서인지
레인당 최소 두 분씩 수영을 하고 계시네요
일단 자유수영 초급레인으로 갔습니다.
간단히 몸을 풀어주고 풀에 들어가니
물은 생각보다 차갑지는 않더군요
가볼까? 벌써 수경안으로 물이 들어옵니다.
아..이게 수경을 꼭 눌러서 썼던 기억이 뒤늦게 납니다.
그런데 수경이 문제가 아니네요 제 팔다리 사지가 이렇게 각자 자기 주장들이 강할줄이야
각자 지 멋대롭니다.
오른팔은 하늘을 찌를듯 상승을 하고 왼팔은 겁나 수줍어서 물밖으로 나오려 하질 않고
다리는 자꾸 바닥에서 페달질이나 해대고...
속으로 생각을 합니다.
유튭에서 보니 날숨은 코로 수면밖으로 나올때까지 내보내고 들숨은 입으로 쉬어라....를
머릿속으로 그리려는 순간 꼬르르르륵 켁켁...
입과 코가 번갈아가며 출수구 입수구가 됩니다. ㅡㅡ;
들숨이고 날숨이고 자시고 서로 숨부터 쉬겠다고 싸웁니다.
다른분들은 물개처럼 수영을 하시던데 전 그냥 개더군요 ㅠㅠ
그럼 체력은요? 뭔가를 못해 요령이 없을 때 바람을 가르는 것과 물을 가르는건 차원이 다르네요
어떻게서든 한바퀴 돌고 나니 자유수영이 아니라 생존수영이 되었습니다.
일단 살아야죠…
그래도 또 해보자… 그렇게 한바퀴씩 돌 때마다 체력게이지가 반씩 깎입니다.
그래도 25미터를 갈땐 그래도 조금이나마 호흡도 스트로크도 조금 생각할 힘이 있는데
턴을 하고 돌아올땐 호흡이건 스트로크건 뭐 차마 수영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힘을 빼고 해야 된다를 머릿속으로 그려보지만 이미 체력이 바닥이라 힘도 없습니다.
그냥 빨리 벽에 도착해야 겠다는 생각만 납니다.
첫날은 그냥 40분만에 나왔습니다.
강습이 시작되면 반드시 강습반 등록을 해야 겠네요 이건 뭐 ㅡㅡ;
그래도 아주 오랫만의 수영이었지만 시작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이제 체력적으로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바라볼 나이가 아니기에
그냥 나를 위해 꾸준히 해야 겠습니다.
앙님들은 모두 건강히 즐거운 수영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
페퍼로니피자님의 댓글
수평뜨기부터해서 몸에 힘빼는 연습부터 하셔야.. 안그럼 진짜 이상하게 몸이 적응해버립니다.
강습받을때 강사한테 "내가 십년전엔 물고기였어"라면서 십년만에 오신분들 보면 진짜 제멋대로 수영하더라고요
루나님의 댓글
예전에 배웟던 세포들 금방 깨어날겁니다. ^^
uniquelab님의 댓글
쓰신 것처럼 '시작'이 이미 다 한거라 생각합니다 ㅎ 강습 꼭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세라플님의 댓글
오랜만에 하면 샤워실도 낯설고 수영도 어색하고 기분이 이상하죠~~
저도 오랜만에 강습을 받다보니 총체적 난국입니다..ㅋㅋ 힘 내서 파이팅~~!!!
누가늦으래요님의 댓글
어제 댓글로 마음의 준비를 하시라고 말씀 드렸지만, 저의 1년 반 전의 메모를 읽어보니 역시 저는 더 처참했네요. 10여년 만에 수영장에 간 첫날 25m를 헤엄치면서 죽을 힘을 다 써야 했던 저 자신에게 받은 충격과 공포가 생생하네요.
다행이 그날 이후 매주 2회씩 자유수영 45분을 이어간 덕분에 3개월만에 왕복 35회를 하는 체력 회복을 해냈다고 기록되어 있네요. 윌리어 님은 그 동안 체력 관리는 어느 정도 하셨다니 아마 석달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예전의 수영 체력을 회복하실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 글 읽으면서 저의1년 반 전의 모습이 겹쳐져서 깔깔거리며 웃었어요. 죄송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