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수영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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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제 고생을 해서인지
맘 속의 또 다른 제가 속삭입니다. 아침에 비가 안오는데 자전거를 타!
어제 수영을 했으니 오늘은 자전거를 타! 자전거는 코나 입으로 물 마실일도 없어!
그래!!!! 꼬득임에 넘어가 자전거 안장과 핸들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보니 안장과 핸들이 아니고 수영복과 수경이네요 ㅡㅡ;
이미 수영장 앞입니다. 어쩔 수 없이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어젠 탈의실 입구부터 헤맸지만
오늘은 베테랑 수영 선수처럼 자연스럽게 씻고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간단히 몸을 풀어주고 풀에 들어갔는데 어라?
어제보다 덜 힘듭니다.
물론 여전히 스트로크라고 할 수 없는 팔놀림과 발차기지만 확실히 어제와는 다릅니다.
심지어 물도 안먹게 됩니다.
와우 ...나 천잰가르르르륵 ... 네 긴장을 풀면 바로 물이 들어오네요
일단 힘을 빼고 하니 좀 부드러워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왼손 팔동작이 여전합니다.
오른팔은 그래도 제법 소위 꺽기 흉내가 조금 되는데
왼팔은 여전히 수면을 스치듯이 안녕만 해서 힘드네요
한가지 번뜩 아이디어가 아..호흡을 왼쪽으로 하면 자연스레 왼팔이 올라가지 않을까?
나 천재가르르르르륵.. 겸손좀....
일단 출발을 하고 왼쪽 호흡을 머릿속에 그려본 후
지금이야!! 왼쪽으로 호흐르르르륵 케켁…
여태 안먹었던 물을 한꺼번에 모아 먹었습니다.
네 택도 없습니다. 분명 예전에 왼쪽 호흡도 배웠을 텐데 몸에 전혀 각인이 안되어 있네요
아마 예전에도 수영이 좀 익숙해진 이후로는
오른쪽 호흡만 했기에 왼쪽 호흡은 봉인해 둔 탓일거라 생각이 듭니다.
마치 모든 영법을 배워도 자유형과 접영만 주구장창 하는 것처럼
호흡도 편한 오른쪽 호흡만 했던 탓인것 같습니다.
그때 또 번뜩 머릿속을 스쳐가는 생각이
그럼 호흡은 하지 말고 호흡하는 척만 하고 속인 후 스트로크를 해봐?
일단 다른것 신경 쓰지 않고 왼쪽으로 호흡을 한다고 생각하고 왼팔을 돌려봅니다.
오~ 물밖으로 팔돌리기가 좀 됩니다.
"왼쪽으로 호흡을 하는척 하면서 사실은 팔만 돌리기" 라는 나만의 영법을 발견 한건가?
바보야 그걸 롤링이라고 해 ㅡㅡ;
머리를 물속으로 박고 팔만 돌리려고 하니 당연히 유연성이 떨어지는 저로썬
왼팔이 동작이 엉망일 수 밖에 없었네요. 문득 생각이 납니다.
팔을 쭉 뻗고 물 안에서 물을 잡고 다시 자연스럽게 팔을 돌리는 소위 자연스러운 스트로크 전체 동작은
아직 몸이 기억을 하지 못해 진짜 엉망이지만 그래도 어제 보단 조금 더 수월해 졌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물과 어제보단 친해진것에 만족하며
강습이 열리는 날까지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퐁당퐁당 앙님들께도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벌써부터 욕심이지만 물 안에서 팔로 물을 잡는 법을 전혀 모르겠네요 ㅠㅠ
비가 잠시 소강상태지만 항상 건강들 하시길!!
세라플님의 댓글
수영일기를 이렇게 재밌게 써 주시니 수영실력도 재미있게 쑥쑥 늘어가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왼팔이 잘 가라앉고 조금만 무리하면 어깨가 바로 아파서 롤링 신경쓰려 하는데 잘 안되네요ㅠㅠ
INIGO님의 댓글
언젠가 몸이 말 할겁니다.
"어 이게 물이 잡힌건가??" 라고요...ㅎㅎ
paranbi님의 댓글
같은 레인 한 분은 물에 목만 내밀고 계속 전진을 하시는데 수영을 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서서히 얼굴이 다가오는데... 공포 영화에서 얼굴만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
이 분은 킥보드를 엉덩이에 대고 자전거 타는 발차기를 하시는데 딱 목만 나온 상태로 전진하세요.
올해는 킥보드 자전거 기술을 전수받아 야간 실외 수영장에서 꼭 해보고 싶습니다. ㅋㅋ
sunnykim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