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세종 만년필, Yiren 만년필
타일러

Lv.1 타일러 (160.♡.37.88)

2026년 7월 24일 PM 01:10 · 수정 3회(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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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을 받아서 잉크 넣고 써보다가 문득 이거 어디서 봤던 외장(?)인데 하고 만년필 창고를 뒤져 보니 나오는 게 있었으니 누군가가 수년 전에 사은품으로 받았다며 줬던 만년필이 비슷한 피니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촉을 보고 뒤져 보니 Yiren 878이라는 중국산 초보용 만년필이었습니다.

'잘 됐다 같이 비교를 해보자'가 본 사용기의 시작입니다, ^^.

<준비>

세종에는 구석에 있던 베개샘(록)을 찾아서 넣었습니다 (베개샘이 구석에 있던 이유는 밑에 적습니다).

Yiren 878은 준비에 시간이 좀 걸렸는데요.

1) 모델명 찾기: 첨엔 어디서 만든 것인지도 몰라서 적어도 제조사와 모델명은 알아야 하지 않는 생각에 검색을 좀 했습니다.

2) 수리 - 제가 만년필 창고(?)에 넣었다는 건 써보다가 문제가 있어서 이건 다시 쓸 일이 없겠는데라는 생각을 했다란 거죠, ㅠㅠ. 영웅 Blue 를 넣고 쓰다 보니 그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 처음에 잉크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바로 바로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baby bottom이 느껴지는 필기감이었습니다. 이대로 할까 하다가 어차피 망가져도 그만인 펜이라는 생각이 들어 니트릴 장갑을 낍니다. 루뻬로 들여다 보니 촉 끝에 갈라진 부분의 간격이 넓고, 촉 끝은 역시나 맨들맨들한 엉덩이...같습니다, ^^.

촉의 갈라진 부분 한쪽을 밀었다, 구부렸다, 가운데 쪽으로 밀었다를 몇번하고, 다시 반대쪽도 똑같이 해주고 써보고 몇번 해보니 만족스럽게 잘 써집니다.

이젠 하루 정도는 기다려 봐야 합니다. 왜냐구요? 내건성 평가(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열어서 바로 쓸 수 있나 없나를 시험해 보는 저의 용어입니다 ^^)도 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루 지난 후에 Yiren을 써보니 뚜껑을 열고 바로 써도 됩니다. 아주 부드럽게 잘 써지는군요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의 공력이 늘었음을 확인하고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ㅎㅎㅎㅎ. Baby Bottom 같던 것도 부드럽게 써지니 봐주기로 합니다.

<가격>

세종은 옵션에 따라 가격이 조금 다르지만 159,000원이 시작이었습니다.

Yiren 878은 알리에서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4.67로 나왔습니다. 이거 사은품으로 받으신 분은 좀 많이 내고 받은 건데, 당시에 잘 안써져서 제가 그 회사(?)를 욕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

왼쪽이 세종, 오른족이 Yiren 878입니다.

촉 부분을 확대한 사진입니다.

<평가>

-- 촉 --

세종은 스틸촉다운 단단함이 느껴지는데 촉이 좀 거친 것이 저항이 있어서 저에겐 빠른 필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필기하는 중에 종이 보풀(?)이 촉에 걸리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잉크는 잘 흐르는데, 너무 잘 흘러서 겹쳐지는 부분이나 느려지는 부분에서는 색의 차이가 보입니다.

Yiren 878은 저의 손을 거치기 전에는 baby bottom이 있는 촉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너무 부드럽게 써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자가 수리 후에는 적당한 부드러움과 함께 잘 써지는군요, 핫핫핫.

-- 밸런스 --

세종의 밸런스는 잡았을 때 아래에서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이 필기에는 적당해 보입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무게감이 위쪽 끝에 있으면 필기하는 게 좀 어렵고 악필이 더 악필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다행입니다, ^^.

Yiren 878은 무게감이 약간 위에 있는 듯 한데, 대략 손에 받쳐지는 부분 쪽에 무게감이 느껴져서 장시간 필기를 해도 괜찮았습니다.

-- 그립감 --

세종은 이전의 베개에 비하면 아주 많이 좋아졌습니다. 베개는 잡고 쓰다보면 손가락이 아파서 조용히 창고에서 자고 있습니다, ㅠㅠ.

Yiren 878도 나쁘진 않은데 표면이 살짝 매끄러워서 핸드크림을 바르고 난 후에는 약간 불편합니다.

-- 필기감 --

저의 만년필들은 촉과 밸런스에서 나오는 필기감이 최종적으로 책상 위에 남느냐 창고로 가느냐를 결정하게 됩니다. 필기감 평가는 저의 다른 취미인 독서를 하면서 이런 저런 종이에 수 페이지를 써보고 결정하게 됩니다.

세종은 밸런스는 좋은데 필기할 때 저항이 있어서 힘이 좀 들어가야 합니다. 아무래도 이번에 넣은 잉크를 다 쓰고 나면 창고에 있을 듯 합니다, ㅠㅠ.

Yiren 878은 자가수리 전의 상태라면 그냥 창고행이었는데 자가수리 후 만족도가 높아져서 기분 좋게 잘 쓰고 난 후에 창고로 갈 듯 합니다. 더 좋은 펜들이 많아서요, ^^.

사용기를 위해 급하게 A4에 템플릿을 출력해서 써보고 스캔했습니다. 악필이어서 죄송합니다.

<기타>

베개도 그랬는데 세종도 역시 잉크가 다른 촉에 비해 많이 나옵니다. 제가 사용하는 여러 종이에서 쓰고 난 후에 아직 스며 들지 않은 잉크가 마르는 것이 종종 보입니다. 아마 이 부분은 잉크는 줄줄 흘러야 된다는 제작사의 사심이 들어가지 않았나 합니다, ^^.

베개셈 잉크는 모든 색이 번짐이 심한 듯 한데 다음에 또 잉크를 출시한다면 이 부분은 개선을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위의 두 가지 이유로 베개/세종 + 베개셈의 조합은 쓰고 난 후에 번짐이 많아서 저에겐 좋은 조합은 아니었습니다.

댓글 (1)

  • lifetree

    lifetree Lv.1

    07.24 · 222.♡.126.51

    세종은 정말 디자인이 멋지죠. 그런데 필기감이 약간 아쉬워요. 잘 못 만들었다는 게 아니라 제 스타일하고는 약간 안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매일 쓰고는 있는데, 손에 익는 게 살짝 더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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