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만과 세월호 기억의 숲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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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벗바리

작성일
2025.02.1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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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없음
가족과 함께 목포신항만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11년이나 지난만큼 세월호 선체에는
녹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선체 내에서는
유지보수 공사로 보이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유가족들의 가슴 속도 11년 전부터 쌓인
녹으로 가득 차있지는 않을런지,
아이들이 돌아오는 것 외엔
누구도 그 녹을 덜어줄 수 없겠단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져서
발걸음을 돌리기가 어려웠습니다.
팽목항 인근에 세월호 기억의 숲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해 기부를 받아
300여그루의 은행나무를 심은 작은 숲입니다.
고 김관홍 잠수사님의 동상과
희생자를 기리는 기억의 벽 조형물이 있는 곳이죠.
기부를 하고 10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찾아간 것이
죄스런 마음이었지만,
한편으론 그만큼의 시간이 지났어도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세월호 선체도 목포신항만 외딴 곳에
마치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놓아둘 것이 아니라
적당한 추모공간을 마련하여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추진한다는 서울의 눈 놀이기구
따위를 만드는 게 왜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11년 전 고 박예슬 양의 유작 전시회에서 받았던
노란팔찌를 왼쪽 팔목에 차면서,
적어도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는지 밝혀지기
전까지는 팔찌를 빼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아직도 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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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기억의 숲 사진 감사합니다. 가보지 못 했는데 저도 언젠가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