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리고...
알림
|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24.07.18 12:47
본문
비가 내린다.
하늘은 짙은 회색 천으로 뒤덮여 있고, 땅은 은은한 푸른빛을 띠고 있다.
바람은 차갑고, 빗방울은 땅을 핥듯 떨어지며 땅의 숨결을 깨우는 듯하다.
나는 늘 그렇듯, 빗소리에 귀 기울이고, 젖은 땅의 향기를 맡으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짧은 점심이지만, 이 빗소리와 젖은 길은 나를 잠시 다른 세계로 이끌어준다.
세상의 소음은 빗소리에 묻혀 사라지고, 내 마음은 평온함을 찾는다.
나는 빗소리에 맞춰 깊게 숨을 들이쉬고, 잠시 멈춰 서서, 이 순간을 만끽한다.
비는 계속 내리고, 나는 계속 걷는다.
세상의 욕망과 갈등은 빗소리에 묻혀 사라지고, 나는 단순히 존재하는 것에 만족한다.
비는 계속 내리고, 나는 계속 걷는다.
댓글 2
벗님님의 댓글
존재하며 존재하지 않으며, 깨달으며 무지한. 너와 내가 하나이며, 끊을 수 없는 현시적 존재임을 부인할 수 없다.
작은 간장 종지에 희노애락, 가득 담고 또 비워내길 반복해본다. 종국에는 종지조차 흩어지려나.
잘 쓰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