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자신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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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사람들은 몰랐던 거야.
어떻게 알 수 있었겠어. 상상할 수도 없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 경험했던 모든 것들,
성인이 되고, 아이를 낳고, 아이가 자신의 나이 만큼 성장하는 걸 지켜보며 경험한 모든 것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이 마감하는 그 순간까지.
이 모든 것들은 자양분이 되어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 그 사람의 삶을 만들지.
이것이 '자신의 한계'라는 걸 깨닫지는 못해.
어떤 이들은 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어 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서 '한계를 넘어선 자'가 되고 싶어 하지.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아.
그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거든.
이게.. 이해가 돼?
쉽진 않지? 아마 그럴 꺼야. 이걸 처음부터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은 없어.
자, 그럼 조금 더 쉽게 이야기를 풀어보자.
'한계'라는 것이 무엇일까?
흔히 '한계'라고 하면 '경계선' 즈음으로 생각을 해.
도달하기는 어렵지만, 정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마침내 넘어설 수 있는 그런 경계선.
그런데, '자신의 한계'는 이런 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이 '한계'는 '자신'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든. 각각 한 사람, 한 사람마다 그 한계가 달라.
모두 다른 한계를 가지고 있지. 저 사람에게 쉬웠다고 이 사람도 쉽게 되는 건 아니야.
한 사람, 한 사람 보두 다른 '자신의 한계'를 갖고 있지.
그런데, 왜 '한계'가 부여된 것일까?
아.. 이렇게 얘기하면 안되는 것이군.
왜 '한계'가 있는 것일까?
궁금하지?
사실.. 처음에는 '한계' 같은 것이 없었어.
세상에 처음 사람이 나타났을 때에는 '한계' 같은 경계 같은 게 없었지.
처음 설ㄱ.. 아, 아니 사람이 처음 나타냈을 때에는 확실히 다른 생명체들과는 달랐어.
어떻게 성장할 지 알 수 없으니, 지켜보는 것 만으로 만족했지.
알잖아, 일이 끝나고 나면 약간의 여유로움과 호기심, 그것이 전부였던 것 같아.
그렇게 처음은.. 실패했어.
착오였지. 그렇게 무섭게 되어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지.
하나씩 덜어내면서, 하나씩 제외하면서.. 음.. 그렇게 설계되었지.
그래, 그냥 얘기하자.
그렇게 만들었어. 각자의 '한계'를 주는 방식으로 제한을 걸었어.
'할 수 없는 것'을 지정해주지 않으면 모든 것들을 다하려 들었으니까, 오만해졌으니까.
그 순간을 떠올리면.. 아, 치가 떨린다. 모든 걸 파괴해버리던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 하지 마. 그건 위험해, 자신이 속한 버젼의 소멸일 수 있으니까.
그냥 '한계'를 받아드리고, 수긍하고, 그냥 그렇게 살아가. 그게 좋아. 너나 나나.
음? 뭐하는 거야.
아니야, 하지 마.
이해하려 들지 마, 아니야, 그렇게 하지 마.
하.. 또 시작이네,
왜, '인간'은 '한계'를 받아드리지 않는 거야, 왜..
섬광이 빛났다.
다시 기약없는 어둠이 펼쳐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