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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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0.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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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본 호랑나비가 가을에도 보입니다.
흐린 날엔 볼 수 없으니, 오늘 날씨 맑음 입니다.
댓글 1
벗님님의 댓글
나는 바람에 실려
너의 창가에 머문다,
잊혀진 계절 속에서
아직도 그대는 서성이네.
한때는 뜨거웠던 햇살 아래
찬란한 빛을 품었건만,
이제는 잔잔한 가을의 속삭임에
내 날개마저도 조용히 흔들리네.
그대의 눈빛 속에 담긴
아직 떠나지 못한 아련함을,
나는 알고 있어.
그리움은 깃털처럼 가볍지만
끝없는 하늘처럼 무거운 걸.
날개를 접으며,
나는 그대의 귓가에 속삭이네.
"나는 계절을 따라 떠나가지만,
너의 마음속에 남은 그 여름은
언제까지나 그곳에 있을 거야."
잎새는 지고,
바람은 불어오는데,
그대는 아직 여름의 언덕에 앉아
그 날의 노래를 되새기고 있지.
하지만 언젠가,
나도 그대도 알게 될 테지.
계절은 지나가도
우리는 여기에 남아
이 아련함을 품고 떠나지 못한 채
새로운 바람을 기다릴 뿐이라는 걸.
나는 다시 날아오르리.
그대여, 안녕.
언젠가 다시 마주칠 때,
우리는 비로소
그 계절을 온전히 잊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