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랑 버스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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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팬암 203.♡.217.241
작성일 2024.10.16 09:52
분류 살아가요
60 조회
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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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늦은결혼에 이제서 첫째 아이가 육학년이고

늦둥이로 세살, 그리고 돌 지난 한살배기 아이가 있습니다.


첫째 아이는 친구들하고 논다고 하여 그리 하라고 하였고

둘째 세째 녀석들을 데리고 대신동 골목에 주차하고 지난 주말에 세브란스 병원 앞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종로쪽은 주차를 하더라도 한참을 걸어야 하니, 주말엔 한산한 이대 동창회관 주변이나 금란중학교 주차장을 이용합니다.

그리고 버스를 이용하지요.


가방과 둘째놈은 아내가...

유모차와 막내녀석은 제가...


요즘 저상버스는 참 좋습니다. 접은 유모차 놓을 공간이 충분하더군요. 좌석은 꽉 차있었지만 한산했습니다.

막내녀석은 신기한 경험이라 창밖을 유심히 보고있고 저는 유모차를 발로 고정시켰습니다.


버스가 출발하자 둘째 녀석이 휘청합니다.

하지만 '타요' 안에 들어왔다고 신나 했고 아내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있었죠.


버스는 금새 금화터널을 지나 독립문과 남산 등 훤 히 보이는 고가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고 우리가족은 "우와~" 하면서 신났습니다.

승용차에서 보는 풍경하고 버스안에서 보는 풍경은 달랐습니다.




우리는 오분정도면 경복궁에 도착하니까 굳이 자리를 앉을 생각이 없었어요.

또 전 유모차를 발로 고정시켰어야 하니까요...


근데 기사 아저씨가 짜증을 내며 말합니다.


"거기 학생! 지금 애를 안고 있자나아~~~!!"


뒷문 앞쪽에 앞뒤로 앉아 조잘대던 아가씨 둘이 깜짝 놀랍니다.

기사 아저씨는 사직터널을 지나면서도 잔소리를 합니다.


"문제야 문제! 애기가 있으면 알아서 일어나야 할것 아니야~~아!!!"


기사아저씨한테도 고맙지만

아가씨들에게도 미안했습니다.


ㅡ 우린 곧 내리니까 괜찮아요. 앉아 계세요.


하지만 핀잔을 들은 여학생 둘은 버스 맨 뒤쪽으로 섰습니다.

기사 아저씨도 불안불안하고 운전하실것 같아서 아내와 저는 이내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기산니임~~" 했지요.

제 말과 어투에는 '고마우니까 아가씨들에게 고만 하세요~~' 라는 의미도 담겨있었어요



경복궁에 도착해 내렸고

아내가 말합니다.


"아까 기사아저씨 너무 무서웠어~"


ㅡ 하하.. 사고나면 자기 책임이니까 그럴수 있어..


아침엔 쌀쌀했지만 오후가 되니 날은 더웠습니다.

때마침 교대식이 있는지 북소리가 나길래 우리는 서둘러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光化門) 으로 향했습니다.

댓글 3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223.♡.93.91)
작성일 10:55
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얘기가 생각나네요.

할머니 한 분이 버스에 탑니다.
피곤한 시기였을까
어떤 이들은 잠이 들었고,
어떤 이들이 잠이 든 척 합니다.
꽉 찬 자리, 할머니가 물끄러미 주위를 살피는데,
어떤 젊은이가 벌떡 일어나며 자리를 권합니다.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아이구 괜찮아요‘

’아닙니다, 여기 앉으세요’
‘고맙긴 한데.. 난 운전은 못 해요.’

휘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210.♡.27.154)
작성일 11:43
@벗님님에게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팬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211.♡.60.18)
작성일 12:08
@벗님님에게 답글 승객들이 전부 일어났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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