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으며 향기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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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각과마음 49.♡.55.99
작성일 2025.01.06 20:22
분류 살아가요
54 조회
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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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연필을 깎아 정갈한 노트에 글을 쓴다는 어느 시인 말을 듣고 난 뒤, 가끔 글에서 향기를 맡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글에서 냄새가 난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냄새가 난다고 해도 향기와는 거리가 멀 텐데도요.

기껏해야 움직인 대로 나는 땀 냄새, 점심에 먹은 된장 냄새, 서둘러 피운 담배 냄새, 언성을 높일 때 나는 입 냄새, 바닥을 채운 아스팔트 냄새, 그리고 흙 냄새, 바람 냄새, 알 수 없는 냄새가 전부일 텐데요.

하지만, 그 모든 냄새를 감싸는 희미한 향기가 있는 듯 합니다. 그러다 아하, 깨닫습니다. 이게 바로 글 냄새구나!

생각이 감정이 글로 표현될 때, 글은 그것들을 특유의 향기로 감싸주는구나. 혼자 결론을 내리고 웃음을 짓습니다. 글을 쓰자, 글을 읽자. 글이 주는 향기로 나를 감싸보자.

글쓴당에서는 향기나 난다. 오늘도 향기에 이끌려 옵니다.

댓글 2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203.♡.217.241)
작성일 어제 10:05
어떤 특정한 기억에서 잔향이 남는 기억은 오랫동안 기억된다고 합니다.
연병장에서 잡초 뽑을때 이예린의 '늘 지금처럼' 음악이 흘러나왔었는데
이 노래가 거리에서 어느덧 흘러나오면 연병장에서 풀뜯던, 그리고 풀의 향기까지도 떠오릅니다.

어떤글을 읽으면 그런 향기가 느껴집니다. 아래 어떤분의 태화강 이야기 같은 글 말입니다.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12.♡.121.35)
작성일 어제 10:42
법정 스님의 글을 읽으면 종종 온기를 느끼곤 합니다.
몇 페이지의 얇은 종이에 스며든 스님의 삶과 사람을 바라보는 모습,
온전하게 타인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주고자 하는 진심어린 마음이
그 안에 담겨 있어서 따뜻한 온기를 느낍니다.
이것이 그 분의 체온일까, 어둠을 은은히 밝히는 소박한 빛일까.

이런 글들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글로나마 만나는 귀인들, 참 행복한 순간입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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