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손글씨 연습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벗님

작성일
2025.03.04 15:03
본문
겸손 만년필 베개를 받고, 손글씨를 정말 오랜 만에 써봅니다.
익숙하지 않아요.
열 손가락이 키보드를 토닥토닥 누르는데 익숙해져 있기만 하지,
손가락 몇 개로 펜을 쥐고 쓱쓱 획을 긋는 이 동작에 생경합니다.
가끔 싸인을 할 때면, 싸인을 할 때마다 싸인이 달라져요.
특별히 저 싸인이 내 싸인인지 감정하고 뭐.. 그런 경우가 없다 보니,
만들어놓은 싸인을 쓸 때마다 제각각이라서, 이게 싸인이 맞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싸인으로는 제가 저 임을 인증하기 어려운 거죠.
키보드로 쓰면 이렇게 빨리 휘리릭 쓸 수 있는데,
또 머릿속의 생각도 눌리는 키보드와 보조를 맞추며 싸사싹 펼쳐지는데,
펜을 잡고 글을 쓸 때는 이게 잘 되지 않습니다.
글씨체도 엉망인데, 속도를 붙이려니 글자는 점점 알아보기 어려워지고,
오랜 만에 잡은 터라 손가락에서 쥐가 나려고 하고.
요즘은 적어도 한 줄 이상은
꼭 저 겸손 만년필 베개로 글씨 쓰기를 연습합니다.
며칠 되지 않았지만, 몰라보게 글씨가 예뻐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애초에 글씨라고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이었으니,
아주 눈꼽 만큼만 좋아져도 '크.. 탁월하게 멋지군'이라고 평할 수 있는 거죠.
저.. 평가가 상당히 후 합니다.
앙님은 펜으로 글씨를 자주 쓰시나요?
혹시 손가락이 아프고 그러지는 않으신가요?
저만.. 이런 걸까요?
끝.
3명
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1
팬암님의 댓글
그나마 어디 나가서 메모할땐 멋으로 들고나간 다이어리에 뭐 끄적일때나 볼펜잡는 정도라...
제 최근글 에서 '동기놈' 이라고 칭한놈이 엊그제 저에게 와서 "금" 이 들어간 수제 만년필을 구했다며 자랑하더군요. 저도 써봤는데 굵게 나오는것이 잘 모르겠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