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요] [수필] 몇년만의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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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팬암

작성일
2025.03.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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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아침부터 콧노래를 부르며 즐거워 하고 있다.
모처럼 휴가를 낸 나도 아내의 기분을 잘 알고있기에 늦잠을 자지 않고
등원하는 아이들을 챙겨주었다.
막내녀석이 어린이집을 등원하면서
아내는 잠시나마 육아의 분주함에서 벗어났다.
근 오년만이다.
중학교 일학년 첫째 딸 이후로
우리부부에게는 매우 늦둥이로 태어난 두녀석이
다늙어 새로 어린아이의 부모가 되니 참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막내녀석이 등원하기 시작하자, 짧은시간이지만 (낮12시 하원)
아침시간이나마 아내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아이와 셋째 아이를 등원시켜주고 짧은 세시간정도를 쓰려고 하니 막상 갈데가 없다.
아침밥도 먹고 나와서 시장하지도 않고...
그냥 평소에 봐왔던 odd 카페라는곳을 갔다.
아내는 허브차를 시켰고 나는 뜨아를 시키고 그냥 창밖으로 따스이 내리쬐는 햇빛을 받고있었다.
아내는 무어라도 말을 해야겠는지
좋은 부모가 되기위해 나의 평소 안좋은 습관을 조심스레 얘기한다.
'내가 그랬었지...'
끄덕이며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하니, 아니라고 혹시 크게 오해할까봐 조심스러웠다며 고맙다고 한다.
아내는 sns 에 올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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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아름다운 날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