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조금은 써보지 않았나 싶은데, 여전히 '조사'를 쓰는 게 엉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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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조금은 써보지 않았나 싶은데, 여전히 '조사'를 쓰는 게 엉망입니다.
이가, 을를, 의, 에, 로, 에게..
머릿속으로는 '그래, 이렇게 저렇게 조사를 넣어서 문장을 만들어야지'라고 정리하는데,
정작 손가락에는 다른 뇌가 달려 있는 것인지 엉뚱한 조사를 누르고 있습니다.
문장을 적고 한 번 읽어볼 때
머리를 깊숙이 넣고 숨어 있는 그릇된 조사를 찾아내면 다행이지만,
잘 숨어들어서 보이지 않고 넘어가게 될 때도 많습니다.
다시 한 두 번 소리를 내지 않고 읽어봐도 어색하지 않아요.
'그래 됐어' 하고 글을 올립니다.
올려놓고 보면 여지없이 보입니다.
틀린 조사들, 틀린 문장들.
다른 분이 읽어보기 전에 얼른 수정해야지 하고 순식간에 들어가서 변경하지만,
얼굴이 붉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읽어보면 단 번에 읽히지 않는, 어색하고 불편한 문장들에 몇 번이나 멈칫하게 되는
그런 앙님들이 벌써 몇 분, 혹은 십 여 분이 넘게.. 창피합니다.
창피를 덜 겪기 위해서 더 빨리 수정하곤 하지만, 뭐.. 항상 그렇죠.
그런데, 왜 이렇게 저의 글에는 오탈자가 많을까 생각해보면,
역시 너무 빨리 쓰고, 빨리 올리려고 해서 그런 오탈자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천천히, 차분하게 글을 쓰지 못해요. 누가 따라오는 것도 아닌데, 항상 촉박합니다.
얼른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속도를 올려서 얼른 쓰고, 어색한 부분들을 얼른 바로 잡고, 얼른 다시 읽고.
'됐어, 올리자'.. 그리고, 또 반복되는 고치고, 다시 고치고..
집에서 하루에 한 번씩 겸손 만년필 베개로 적어도 한 문장 씩은 써봅니다.
손가락에 펜을 잡고 글씨를 써본 것도 너무 오래 됐고, 악필이기도 하고 해서,
이번 기회에 글씨도 조금 바로 잡아 보고, 글쓰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기도 합니다.
더불어, 조금 글을 차분하게 천천히 쓰는 요령을 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실제 종이에 글을 적는 것은 수정이 쉽지 않잖아요.
글을 쓰기 전에 몇 번이나 다듬고 다듬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 경험들을 쌓고 싶은 바람입니다.
혹시... 저.. 저만 이렇게 문장이 엉망은 아닌 거겠죠?
끝.
레드엔젤님의 댓글의 댓글
목차 구성부터 같이 이야기하고, 저는 나누어진 목차 제목에 맞춰서 내용을 채워가고(더불어 문장도 다듬고 오탈자도 잡아 주시고.), 피드백 받고 하니까, 정말 신기하게 한 권 완성이 된 경험이 있어서. 그 뒤 부터는 저는 그냥 글을 쓰는데 집중하자로 마음을 바꾸게 되더라구요.
레드엔젤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