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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놀이] 4. 진실은 언제나 두 사람이 죽은 뒤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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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2025.04.28 16:21
분류 글쓰기
84 조회
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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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언제나 두 사람이 죽은 뒤에야 살아난다.

그는 말 대신 침묵을 택했고, 그녀는 질문 대신 웃음을 택했다.

둘 다 진실을 알았지만, 세상은 침묵한 쪽을 진실이라 믿었다.

 

그녀는 달랐다.

날카롭거나, 서늘하거나. 사람을 얼어붙게 하는 그런 면이 전혀 없었다.

그런 그녀를 그는 사랑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견디기 힘겨운 자신의 삶을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살아온, 견뎌온 자신에게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 생각했다.

절대 아물지 않을 것 같았던 깊은 상처들이 그녀와 함께하며 치유됐다.

며칠에 한 번씩 꾸던 악몽도 점점 횟수가 줄어들었고 마침내 이제는 악몽에서 해방되었다.

그는 평범한 웃음을 소유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

그녀는 그런 힘이 있었다.

묻지 않았고 따지지 않았다. 그저 그를 믿어주고, 그의 힘이 되어 주었다.

예전의 그들을 만난 적이 없는 이들은 이런 그들을 온화한 한 쌍이라 여겼다.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부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그들이었다.

 

내내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던 그들이 어느 날 사라졌다.

매번 따뜻하게 인사하던 그들이 모습을 감추게 되자 사람들은 당황했다.

인사도 없이 매정하게 떠날 그들이 아니었기에 이게 무슨 일인지 궁금해했다.

마을을 밝게 비추던 가로등이 툭 하고 꺼져버린 듯한 불편함에 사로잡혔다.

입에서 입으로 여러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소문들,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소문들이 많았다.

하지만, 몇 개월이 흐르고 나나 그들에 대한 궁금증도 서서히 잊혔다.

 

어느 날,

그들에 관해 묻는 사람들이 마을에 들어왔다.

마을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무심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들을 찾고 있습니다. 그들의 흔적을 따라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서늘함이 없었다.

말끔한 정장, 정중한 말투, 왜 인지 고개를 들고 눈을 바라보지는 않지만,

그들을 찾기 위해 꽤 오랫동안 추적을 한 것처럼 느껴졌다.

 

“왜 그들을 찾으십니까?”

“아.. 뭐.. 그건..

아무튼, 그들이 여기 머물렀었다는 건 여기에 뭔가가 있어서였을 겁니다.”

아리송한 말이었다.

‘여기, 이 마을이 무엇이 있다?’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 그래요, 궁금하신 게 많은 듯하니.. 이걸 보여드리죠.”

대화에 끼지 않고 담배를 피워대던 이가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오더니,

호주머니에서 사진 몇 장을 꺼냈다.

마을 사람이 둥글게 모여 그 사진을 들여다보았다.

순간,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글쓰기 놀이] 글을 완성해 봅시다.

https://damoang.net/writing/3859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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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매일두유님의 댓글

작성자 매일두유
작성일 04.29 06:31
다음편 없나요? 저도 치유받고 싶어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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