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들은 경적 안누르면 죽는 홧병 있을까요...

서울에서 운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는 말도 안되는 크락션 세례를 너무나 많이 목격합니다. 제가 귀가 밝고 소리에 예민해서 깜짝깜짝 놀라요.

부산 운전자들도 공격적이라 크락션 잘 울리는건 맞는데, 적어도 여기선 상대가 급하게 끼어들어왔다든가 운전을 정말 X같이 했다든가 해서 일종의 경고 내지 보복으로 울리는 케이스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서울 시내도로 운전자들은 정작 경고 차원에서 울려야 할 땐 잘 안하면서 "굳이 그 상황에서 경적을 울린다고 뭐가 바뀌냐 진짜 어쩌라고" 소리 나올만한 때에만 마구 울려댑니다.

예를 들어서 합류 차량들이 뒤엉켜서 병목이 발생했다고 칩시다. 그냥 차가 밀리는거라 하나 하나 들어오고 천천히 진행할 수 밖에 없어요. 근데 뒤에서 "빠아아아아앙" 온갖 X랄을 해대는 인간들이 꼭 하나씩 나타납니다. 뭐 어쩌란거죠? 빵 울리면 없던 정체가 풀리나요?ㅋㅋㅋㅋㅋ

이유 없는 경적 사용에 있어서는 서울 운전민도가 뭐 중국이나 하등 다를 바 없는거 같아요.

주차장 정산기 앞에서 카드 결제 하고 있는데 그 짧은 순간을 못기다리고 안 간다고 경적을 한 10초간 쳐누르는 인간이 있더라구요. 그 때 동승하고 있던 친구가 이성을 잃고 차에서 내려서 "마!! 개쉐이야 내려봐라! 니 내리라고!" 하고 소리 지르면서 뒷차로 다가가니까 경적 울려대던 패기는 어디가고 얼굴 가리고 숨어버리더라구요. 전 그 때 깨달은게 있습니다. 그냥 싸움도 못하고 패기도 없는 비겁한 애들이 알량한 자존감 채우는 수단이 경적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