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flavor1 (211.♡.68.3)
2025년 9월 2일 PM 04:22 · 수정됨(09. 05. 15:32)
지난 초여름 더위가 맹위를 떨칠 준비를 하던 즈음, 지도 하나만 의지해 들렀던 충청의 산골 계곡지에 다시 들렀네요.
마지막 피서 낚시를 즐기기 적합한 곳이라 생각되어서지요.
한달 여가 충분히 지났을 텐데 오히려 진입로는 밀림이 되어 가는 중이더군요.
아무도 찾지 않은 듯.

퇴근 후 밤에 도착해서 차박을 즐기고 아침에 여유롭게 낚시 자리 준비를 합니다.

하릴없이 찌멍을 하던 중, 갑작스레 폭우가 쏟아 지는군요.

금새 비는 멎고, 함께 여름을 배웅하자며 지인이 찾아와 지난 번 제가 앉았던 곳에 자리합니다.

사실 저 자리 바로 뒤에 멧돼지 목욕탕이 있어 이쪽으로 옮겼는데 조우는 상관없다고 낚시 준비를 하는군요.
사실 조우가 도착하기 얼마 전, 바로 옆 숲속에서 아니나 다를까 암컷 멧돼지 한마리가 어슬렁 거리며 나타나더군요.
불과 20며 미터나 떨어졌을까...
수컷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라기엔 혹시나 새끼가 딸려 있을까 신경이 쓰이더군요. ㅎㅎㅎ

미리 멧돼지 얘기를 했음에도 개의치 않고 꿋꿋이 낚시 자리를 마무리하는 용감한? 조우. ㅎㅎㅎ

밤새 멧돼지 신경이 쓰인다고 라디오 볼륨을 한껏 높이더니, 그래서 붕어가 안나오는 거 아니냐 너스레를 떱니다.
새벽엔 자욱한 안개로 찌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지경이네요.
담배 한모금과 쓴 커피 한잔이 간절한 시간이죠...

그렇게 별 이벤트 없이 평소대로 꽝을 면치 못하고 피서 낚시를 마감합니다.
그와중에 조우는 월척 한 수를 만났군요.
역시 멧돼지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어야 이런 행운을 맞을 자격이 주어지는 걸까요? ㅎㅎㅎ

다음 주엔 더위가 조금이라도 누그러지길...
어느 곳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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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본달장군
25.09.03 · 211.♡.203.42
제가 여름 휴가때 자주 찾는 처가집(포항 기계면) 근처 저수지 밑에는 고라니들이 낮잠 자는 곳이라.. 낚시하러 갈때 종종 마주치곤 한답니다. 멧돼지 만나셨으면 복권(?) 사셔야 할듯 한데요^^ -
Mmoonflavor1
→ 바본달장군 작성자
25.09.03 · 118.♡.5.45
깊은 계곡지에 독조할 때면 늘 멧돼지를 마주칠까 노심초사하게 됩니다...ㅎ
말씀대로 복권이라도 살까봐요. ㅎㅎ -
그그녀는아날로그가좋대요
25.09.03 · 118.♡.5.146
제가 이래서 민물 낚시를 안...못해요.. 야밤에 해변에서 원투 던저놓고 있으면 가끔 바스락 소리에 보면 동네 굉이들이 안광을 뿜고...기다리고 있어서..ㅎㅎ 조행기는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
Mmoonflavor1
→ 그녀는아날로그가좋대요 작성자
25.09.04 · 118.♡.5.45
ㅎㅎㅎ
그래도 홀로 앉아 여러 동물들 움직임을 느낄 때면
'자연은 살아있다' 싶어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 -
SSouthstreet
25.09.05 · 117.♡.131.220
역시 호연지기가 있어야 붕어를 만나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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