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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처럼 살다가 가시를 좀 내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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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ugenestyle 203.♡.218.34
작성일 2024.07.02 11:49
3,585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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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성격입니다…

주변 기류변화에도 예민하고 남을 의식하기도 하고..

그래서 참 피곤한 삶을 살아요..

그래서 청소년기를 거치고 20대를 살면서 30대까지 이어지는 시궁창과 같은 생활이 너무 힘들었고

까칠해지고 예민해졌죠…

서른중반이 되며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직장에서 인정 받아야 된다는 생각에

반대로 고분고분 살았습니다.. 이중인격 같죠?

그러다 보니 그 스트레스는 온전히 다 제가 받고 가족들도 고생했고..

그래도 살만해졌지만..어느날인가 번아웃이 왔고.. 더 힘들어졌습니다 감정은 더 매말라가고 피폐해지고..

그러다 문득 느낀바가 있어 좀 내려놨습니다.. 전 다행히 생활과 인간성을 내려놓기 보단

화르륵 타오르는 성격을 내려놨습니다.. 화가 안나더군요..

그래서 작은 실수는 눈감고 넘어가구요..

큰 실수도 이게 수습 가능한 수준이면 화를 내진 않습니다.. 나중에 물어는 봐요 요즘 무슨일이 있냐고..

그리고 아주 작은일에도 감사를 표합니다…

그러면 열에 아홉은 반드시 좋은일로 돌아옵니다. 

몇주전 식당에서도 그랬구요..

이번 주말에도 식당에서 계산을 잘못했더군요 분명 7만원이 나와야 하는데 29000원이 나와서

주차장에서 돌아가서 아무래도 적게 나온것 같다 이야기 하니 다른 테이블을 계산하셨더군요

다시 취소하고 계산하고 나오는데 뛰어나와서 아이들 주라고 푸딩 두개 포장해주시더라구요

계산적게 됐다고 돌아와서 알려주시는 사람 처음이라고 감사하다고..

그냥 크게 손해보는 일이 아니라면 그냥 좀 유하게 살기로 했습니다

너무 분노만 하면서 사는 세상 같아서요 운전도 좀 양보하며 살고 천천히 하고..

덕분에 일처리 편하게 했어요..라는 말도 하고..

건널목 기다리다 멈춰주시는 차에 목례도 해보고..

제가 한 두달을 해보니까요 그래도 아직은 세상은 살만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감정기복도 밤에 당직때나 혼자 깨있을때 아니면 그리 심하게 오지도 않고..

제 나름의 우울증 극복을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댓글 26 / 1 페이지

안시기님의 댓글

작성자 안시기 (121.♡.189.247)
작성일 07.02 11:50
그럴수도 있어.. 이런 생각이 마음에 좋더라구요. 저도 우울증 생기고 여유롭게 너그럽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몽몽이님의 댓글

작성자 몽몽이 (211.♡.49.88)
작성일 07.02 11:51
저를 돌아보게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Dreamsio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reamsion (140.♡.179.57)
작성일 07.02 11:54
어른이시네요

달짝지근님의 댓글

작성자 달짝지근 (125.♡.218.23)
작성일 07.02 12:04
행복하시길

와이본님의 댓글

작성자 와이본 (182.♡.127.70)
작성일 07.02 12:05
내가 유쾌하면 세상이 유쾌해지더라구요 ^^

파란하늘님의 댓글

작성자 파란하늘 (118.♡.13.121)
작성일 07.02 12:13

깜순할매님의 댓글

작성자 깜순할매 (118.♡.73.84)
작성일 07.02 12:20
저는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이라는 전제를 깔아봅니다. 많이 내려 놓게 되더군요!
힘냅시다!

멋과여유님의 댓글

작성자 멋과여유 (223.♡.201.159)
작성일 07.02 12:45
저도 식당에 다시 들어가 계산에서 누락되었던 추가 공기밥 값 드리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효용이 컸던 천원은 다이소가 아니었습니다.

빵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빵발 (116.♡.145.23)
작성일 07.02 14:27
@멋과여유님에게 답글 저는 3월쯤 집 근처 레스토랑 가족 모임에서 1명분 금액(2.5만)이 빠진걸 귀갓길 횡단보도에서 신호 기다리며 받은 영수증 훑어 보다가 알게되어,

다시 되돌아가 주인장에게 상황 설명하고 재 결제 했는데 딱히 고맙다거나 번거롭게해 죄송하다는 간단한 인사말도 없어서 단골집 리스트에서 삭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두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두기 (115.♡.10.173)
작성일 07.02 12:53

마린3님의 댓글

작성자 마린3 (121.♡.198.93)
작성일 07.02 12:54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그리고 멋지십니다.

Rebirth님의 댓글

작성자 Rebirth (116.♡.148.34)
작성일 07.02 13:18

골병님의 댓글

작성자 골병 (183.♡.97.143)
작성일 07.02 13:27
좋은글이네요 ㅎㅎ

막가씨님의 댓글

작성자 막가씨 (121.♡.159.1)
작성일 07.02 13:41
훌륭하십니다.

ToToRo님의 댓글

작성자 ToToRo (1.♡.55.116)
작성일 07.02 13:57
잘하셨습니다~

제이슨본죽님의 댓글

작성자 제이슨본죽 (123.♡.99.240)
작성일 07.02 14:29
좋은 글입니다. 따봉 회사에 있는 분들도 그러면 좋으련만...

Cornerback님의 댓글

작성자 Cornerback (221.♡.220.26)
작성일 07.02 15:04
멋지십니다
저도 그렇게 비슷하게 삽니다

그런데 저는 반대로...
내려놓고 화를 안내고 그려려니 하고 살다가
친구들 단톡방에 굥퇘지 탄핵 링크 올렸더니
정치이야기 하지마라 물 흐리지마라
저 말에 이성의 줄이 끊어져서 폭주했습니다...

밴플러님의 댓글

작성자 밴플러 (119.♡.246.61)
작성일 07.02 15:12
저도 20대 젊을때는 화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뭘 해도 안풀리고.. 사회 부조리에 치를 떨던 시절이었죠.
뭐 지금도 남아있긴 하지만.. 예전처럼은 안하고 있네요.
무엇보다 아이를 낳고.. 나이가 들면서..
부딪히지 않으려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가끔씩 욱하는건 어쩔수 없더라구요. ㅎㅎ

감각제로님의 댓글

작성자 감각제로 (220.♡.181.66)
작성일 07.02 15:20
참 어른이시네요. 나쁜 것도 전염되지만 좋은 행동은 더 잘 전염된다고 믿습니다.

곰돌곰곰님의 댓글

작성자 곰돌곰곰 (81.♡.237.106)
작성일 07.02 15:40
저를 돌아보게 하는 글이네요. 저도 좀 둥글게 살아야하는데..
어느 순간 제가 날이 서 있는걸 어렵고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와서 바뀌어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잘 안됐는데.. 반성합니다 ㅠㅠ

미피키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피키티 (122.♡.20.162)
작성일 07.02 15:40

강마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강마을 (121.♡.23.23)
작성일 07.02 16:00
저도 최근에 너무 빡빡하게만 살아왔나.. 싶어 좀 놓아보려고 노력중인데, 정말 쉽지 않은 데 대단하시네요.
저도 제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블루지님의 댓글

작성자 블루지 (211.♡.181.174)
작성일 07.02 16:19
저도 영수증에 적게찍히거나 하면 잘못찍히면 다시가서 말씀드리기도 하고 ... 재작년 겨울인가는 곤지암근처 장작바베큐집?  에서 식구들 거하게 먹고 포장도 했었는데 영수증이 이상해서 보니 추가로 포장한게 몇만원어치가 싹 빠져있어서 전화드리고 송금해드렸었네요.

그러고보니 거의 십수년 되가는데
수원영통 어딘가 고기집이던가 일행들과 나와서 보니 먹지않은 소주 2병이 더 계산되있어서 돌아가서 물어보니 총각들이 아무래도 더 먹을것 같아서 미리 두병 올려놨었다는
희대의 개소리 하시던 여사장님이 기억나네요 ㅋㅋㅋ

뎅이닷님의 댓글

작성자 뎅이닷 (124.♡.173.84)
작성일 07.02 16:50
존경받을 수 있는 어른이 되어가시네요. 멋지십니다.

이쁜거지님의 댓글

작성자 이쁜거지 (115.♡.118.139)
작성일 07.02 17:19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날카로운 성격으로 살아오다가
너무나 부드럽게 말하고 여유있게 행동하시는 분을 만난 후로
감화되어서 따라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처음 보는 사람들도 남자가 어쩜 그리 젊잖고 부드럽냐고 하시네요.

불의에는 싸워야 하지만,
평소에는 부드럽고 인자하고 여유롭게 살아야겠습니다~^^

살살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살살타 (39.♡.121.81)
작성일 07.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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