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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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한편에 자리 잡은 두 개의 의자에 앉아 있는
K와 S는 서로 마주한 채, 벽에 걸린 그림을 바라보고 있었다.
흐릿하게 걸쳐진 빛, 선반 가득 꽂혀 있는 책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마치 수천 년의 시간을 가로지른 듯한 한 작품이 둘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 그림은 몇 개월 전에 동굴에서 발견된,
아직 어느 누구도 본 적 없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초상을 담고 있었다.
K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림 속 예수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리며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이었고,
마치 그 표정에서 어떤 암호라도 읽어낼 수 있을 듯한 눈빛이었다.
"이 고통의 표정... 어딘가 이상하지 않소?"
K가 먼저 입을 열었다.
S는 고개를 살짝 기울여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렇습니다, 전형적인 십자가상의 예수상과는 달라 보여요.
고통보다는... 무언가를 초월한 듯한 느낌이랄까요?”
K는 그의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다.
“고통의 끝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자의 표정이지.
환희이자 구원의 얼굴...
인간의 뇌는 고통과 환희를 같은 영역에서 처리한다는 사실, 자네도 알겠지?”
S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K를 바라봤다.
"그건 너무 과학적인 관점으로 해석하시는 거 아닙니까?
종교적인 의미를 완전히 배제해 버리는 건 위험할 수 있어요."
K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네. 하지만 인간의 본능을 무시할 수 없지 않나?
고통이 극에 달했을 때, 뇌는 방어 기제를 작동시켜.
그것이 환희로 느껴질 수 있는 이유일지도 몰라.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죽음에 이르게 되니까."
S는 다시 그림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바라본다면 이 표정은...
고통이 아니라 구원의 시작을 의미라고 읽을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그건 너무 이론적인 접근이 아닐까요?
예수의 고뇌와 결단을 단순히 신경과학으로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K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렇기에 신비로운 거야. 모든 것을 알 수 없으니 인간은 끊임없이 해석하고자 하지.
하지만 말이야, 내가 보기엔 이 그림을 그린 자,
그는 확실히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 예수의 고통과 동시에 그 안에 숨겨진 환희를 말이지."
두 사람은 한동안 침묵 속에 그림을 바라보았다.
예수의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그 안에는 미묘한 감정이 숨어 있는 듯했다.
마치 모든 것을 초월한 자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
그 고통을 넘어서 무언가 더 큰 깨달음을 얻은 자의 모습처럼 보였다.
S는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만약 이 그림이 실제로 예수가 죽음의 순간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한 순간을 담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던 예수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일 텐데요.
우리가 무언가 잘못 해석하고 있는 걸까요?”
K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쩌면 그렇지.
예수라는 존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그 고통의 순간마저도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를 담고 있을지 몰라.
자네, 이 표정...
그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걸 보았나?"
S는 다시 그림을 자세히 바라봤다.
확실히 예수의 입꼬리는 살짝 올라간 것처럼 보였다.
"이건... 미소 같은데요."
K는 조용히 속삭였다.
"그렇지. 고통 속에서도 뭔가를 발견한 자만이 지을 수 있는 미소지."
S는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그렇다면 이 그림은 단순한 고통의 표현이 아니었군요.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신의 경지를 초월한 자의 미소라니...
너무나도 복잡하고 신비한 그림입니다."
"그게 이 그림의 진정한 힘이지.
신성과 인간성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어.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자는 얼마나 될까...?"
둘은 다시 침묵에 잠겼다.
방 안에는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고,
그 속에서 그림은 여전히 말없이 그들의 시선을 잡아두고 있었다.
S는 조용히 의자에 기대 앉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 작은 방 안에서 나누는 이 대화가,
마치 더 큰 세상을 향해 열리는 문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K가 속삭이듯 말했다.
"이 그림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과연 사람들은 무엇을 느낄까...
그들도 이 미소를 볼 수 있을까?"
S는 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 위의 글은 앞에 걸어놓은 그림을 보고
글 내용을 정리한 후, chatGPT에게 글을 맡겨 봤습니다.
쓰여진 내용을 조금 다듬어 올려봅니다.
// 그냥 책 사진
https://damoang.net/free/2019330
끝.
diynbetterlife님의 댓글
신적인 장치를 빼고 인간으로서의 육체의 고통과 죽음이 검게 캔버스에 압도적으로 차지한 반면, 예수가 대신 속죄한 인간세상에서 밝아오는 여명이
“신성과 인간성을 동시에 담아내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