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끝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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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11.20 15:50
596 조회
9 추천

본문

관심있는 내용들이 올라오고 있어서

함께 참여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소소한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적습니다.

그렇다고 일기장에 적을 그런 내용은 아니고,

함께 생각을 공유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위의 문장들처럼 글을 쓰면 좀 시니컬하게 느껴집니다.

문장들이 명확하고 좋긴 한데, 차갑고 딱딱합니다.

문장의 끝맺음이 조금 더 줄어들면

혹시 경어체를 지키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

써놓은 문장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처럼 글을 잘 적지는 않습니다.

조금 말랑말랑하게 쓰고 싶은 욕구를 느낍니다.

마치 의자 다리에 엑스자로 긋고 끼워 넣은 테니스공처럼,

'적어봅니다, 남기네요, 딱딱하죠' 처럼 문장 끝을 다듬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조금 안심을 합니다.

글이 더 공손해진 것 같고,

날카로운 비판 댓글을 피할 수 있을 것 같고,

알게 모르게 자리하는 안도감을 느낍니다.

사실, 정말 그렇게 되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추측이니까요.


그래서 그러한지,

자유게시판에는 둥글 둥글 글을 씁니다.

큰 싸움이 벌어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어떤 뻘글러의 요령처럼 말이죠.


글을 적고 보니,

하나 마나 한 소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 역시도

뻘글이었는지 모릅니다.



끝.

댓글 7 / 1 페이지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58.♡.210.72)
작성일 15:57
뻘글이 제일 중요한 자산입니다 ㅎ

엉덩제리님의 댓글

작성자 엉덩제리 (203.♡.150.253)
작성일 15:59
원래 모든 글은 뻘글에서 시작하지 않나요ㅋㅋㅋ
전 창의성도 뻘짓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서요ㅋㅋ

오호라님의 댓글

작성자 오호라 (125.♡.113.200)
작성일 16:00
다 진진하게 글 쓰면.. 그 글들의 의미가 줄어들거 같습니다.
뻘글 들 속에서 좋은 글이 송곳 처럼 튀어 나오는거져..
저도 수많은 뻘글로 다른 분들의 좋은 글들을 빛나게 하고 있습니다... (시러시러.. ㅠㅠ 바닥 깔아주기 싫어) ㅋㅋ

데굴대굴님의 댓글

작성자 데굴대굴 (121.♡.18.157)
작성일 16:06
우리는 프로 뻘글러가 되기 위해 문제가 일으키기 전에 스스로 정확하고 모호한 표현을 조절해서 쓰는데 공을 들여야 합니다.

TokayDrago님의 댓글

작성자 TokayDrago (59.♡.217.198)
작성일 16:07
잉여력이 인간의 본질입죠. 인간에게 잉여가 없다면 단세포동물이나 기계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이니즈님의 댓글

작성자 이니즈 (119.♡.141.29)
작성일 16:19
공감합니다. ~~한 것 같습니다. ~~네요 이런 표현을 사용하게 되는 개인적으로 가장 큰 요인은, 나의 의견이나 생각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함의하고 싶어서입니다. 일단 논쟁이 시작되더라도, 저는 그렇게 단정짓지 않았습니다 라고 할 수 있게 되니까요.
특히 지적질로 받아들여질까 우려되는 사항들에는 사실을 논하더라도 '~~가 맞는 것 같습니다.' 와 같이 표현하게 됩니다. 사실 댓글을 적다가도 내가 이걸 정정해서 무엇할까? 하는 생각에 뒤로가기를 누르는 경우가 더 많긴 합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정신적 에너지를 온존해 가면서 생활하려다 보니 몸에 저절로 배어들게 된 습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finalsky님의 댓글

작성자 finalsky (223.♡.202.23)
작성일 16:36
~한 것 같다를 쓰지 않는 편인데, 너무 공격적이다, 단언적이다 라는 평을 듣는 경우가 많아요.
내 생각을 표현하는데 자신있게 말하면 안되나요? 답답스러운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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