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머리 하나 보태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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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1.0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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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서서 머리 보태는 역할만 하고 왔는데, 한 시간 쯤 전에 복귀해서 남겨 봅니다.
집에서 서둘러 나서느라 장갑도 빠뜨리고, 아랫도리 내복을 안 입고 가는 바람에 더 추운 밤이었습니다.
오들오들 떨었지만 수많은 씩씩한 친구들 덕분에 마음이 정말 더웠습니다.
여자 화장실이 정말 태부족입니다.
다들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더군요.
10시 경 도착할 때, 한강진역에서부터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집회 도중에 꼰벤뚜알 프란치스코수도회에서 쉼터를 마련해 주셨다는 알림이 있었습니다.
난방버스도 많이 있었지만, 그런 좁은 곳에 들어가는 건 쑥쓰러울 것 같았는데 다행이었습니다.
세 시간 넘게 서 있었더니 다 얼어 붙는 것 같아서 들어가서 졸면서 2시간 가까이 편히 쉬면서 몸을 녹였습니다.
얼마나 피곤한지 어디선가 코를 골며 주무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수도사 복을 입으신 한 분이 계속 지키고 계셨습니다.
다시 나온 집회 장은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역시나 오들오들 떨면서 구석에 서 있다 오늘 일정을 위해 5시 반 쯤 떠나야했습니다.
건너 오면서 보아도 감동의 빛이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한 건 없지만, 감동의 도가니탕을 떠나오는 게 아쉽더군요.
'소원을 말해 봐'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CCTV를 보니 그 새 많이 줄었네요.
뜨겁고 고마운 밤이었습니다.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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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nbetterlife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더 어둡고 더 추운곳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기운동화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