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핫도그를 수확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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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오늘도 머리 하나 보태고 왔습니다.
도착해서 집회 현장을 끝가지 한 번 훑어 보았고, 늘 그렇듯 벽에 붙어 서 극내향인 자세로 있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상으로만 보던 앙횐님의 깃발 실물은 영접하지 못 했네요.
내향인들만 모이는 자리일까요.
자리가 딱히 편한 곳도 아닌데, 옆에 서 계신 분들이 자주 안 바뀌네요. ^^
난방버스에서 30분 정도 발도 녹여 봤습니다.
정말 아늑하고 좋습니다.
게시판에서 10시 40분 종료 글을 보았기에 곧 파장하겠구나 하면서 어색하고 뻣뻣하게 둠칫둠칫 했습니다.
그러다 종료 안내가 끝나고 '좋지 아니한가' 노래에 발걸음 맞추는 척하면서 망부석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최대한 어색하지 않은 척 말이죠.
빠지는 인파 사이를 지나는데 핫도그가 보입니다.
게다가 줄도 짧아서 '핫도그다'하면서 바로 한두 걸음 돌려 처음으로 집회 음식물 수확을 했습니다.
주변 정리 좀 하고 육교 계단을 오르는데 한 여성 분이 조금 아쉬운 듯 힘차지 못 한 목소리로 선창을 하더군요.
그래서, 계속 그 목소리에 맞춰 크게 답구호를 외치며 서서히 앞질러 가게 되었습니다.
한강진역으로 향하는 골목 안쪽에 들어서면서 저 뒤에 들릴던 선창이 멈추자 저도 웃으며 멈췄습니다.
늙다리 아저씨가 젊은 친구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거라고는 머리 수 채워 주는 거밖에 없으니.
금요일 밤샘 여파로 토요일은 골골대서 충분히 쉰 것 같은데도, 오늘은 금방 허리가 뻐근해지더군요.
운동 부족을 여실히 느끼면서 체력을 키워야겠다 생각을 하며 귀가했습니다.
집회에서 귀가하는 길마다 지친 발걸음의 어리고 젊은 여성분들을 보면 짠합니다.
내일 저녁이 되기 전에 부디 좋은 소식이 들리길 바랍니다.
모두의 귀가하는 걸음이 밝아졌으면 좋겠네요.
TheS님의 댓글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남태령 시위때부터 열린 카톡에서 일사분란하게 모금 진행하고 난방버스 배차에 푸드트럭 수배까지 후닥닥 하시는 거 보고 놀랍기도 하고 감동이었어요. 모두가 한 마음으로 어떤 식으로든 참여하고 있습니다.
늦은 시각까지 추운데 고생 많으셨고 간밤에 편히 주무셨길 바라요. 좋은 한 주 보내세요~
달과바람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
14mm3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