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 유럽여행 당시 한국게스트하우스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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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1.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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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에어비앤비도 워낙에 활성화 되고...
2000년 무렵 캐나다에서 모은 돈으로 유럽여행을 두 달 다녀왔었습니다.
저녁먹을때 여행자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오늘 어디갔는지,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어디가 좋은지, 어디가 맛난지..
정보공유의 장이 열립니다.
또 술자리로 이어져서 각자 살아온 이야기..
연애 이야기, 가족 이야기 등등..
그러다보면 늦게 합류한 멤버들이 또 와서 분위기 전환하고
거의 새벽 1-2시가 되서야 자리가 파했었네요.
다들 들떠서 이야기하다
"앞으로 한국가서 어떻게들 할거야?"
이야기가 나오면 분위기가 급식었습니다.
당시 저야 휴학생 신분으로 학교로 돌아가면 되었지만
그때 만난 형 누나들 (제가 거의 제일 어렸습니다)
IMF때 회사 망하고 이거저거 하다 안되서 오신 분..
힘든시기에도 겨우 버티며 다니던 좋은 직장에서 끝끝내 퇴사하고 오신 분
어떤 형은 해고통고받고는 퇴직금 받자마자 일정도 안짜고 런던으로 왔다고 하셨습니다.
(영국에서 유학을 했었는데 그냥 왔대요)
한 누나는 결혼 약속한 남자가 잠수타서 몇달간 방황하다가 다 정리하고 오셨다 하고..
아무튼...한국에서 계획을 말하는 대목에서 다들 표정이 안좋았죠.
그때 알았던 몇몇 분들하고 나중에 한국와서도 몇 년동안은 만났습니다.
보통 설, 추석 전후해서 일년에 두번씩..
신기한게..
어떻게 다들 또 취업하고
어떻게 다들 또 결혼도 하고
다들 ..결국 잘 살더군요.
저도 그때를 떠올려보며..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마인드콘트롤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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