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나이는 6천년? 이러면 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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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비판이 흥하군요. 개신교인의 한 사람으로써 감사합니다. 개신교계가 그동안 한 행동에 비하면 이 정도 비판도 약과죠. 이 부분은 따로 글을 쓰고 싶네요. 지나가다가 지구 나이에 관한 글이 있길래 제 생각을 적어 봅니다.
과학자들은 지구 나이가 45억년이라고 하는데, 성경에서는 6천년 전에 창조되었다고 하는 게 말이 돼냐? 이런 의문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기독교를 믿는 분들조차 납득하기 힘드실 테니까요.
창조 연도와 과학 연도
여기에 대한 답변은 어렵진 않습니다. 왜냐면, 창조라는 게 너무 엄청난 거기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아담이 최초로 창조된 사람입니다. 창조될 때 30세 정도 나이 성인이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아담은 창조된 나이는 '1세'지만, 생물학적 나이는 '30세'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지구가 6천년 전 창조되었을 때, 창조된 나이는 1년이지만 과학적 나이는 '45억년 - 6천년'이 될 수 있습니다. 믿으라고 알려드리는 건 아니고 하나의 가설을 제시한 겁니다. 다른 가설도 많은데 재밌는 걸 소개한 겁니다.
소설이나 게임에서도 사건이 시작되는 상황 이전의 역사를 '세계관'이라는 이름으로 설정해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가상의 역사를 세계관으로 설정해 놓고 소설을 써 내려가는 것처럼요. 천지창조라는 사건도 본격적인 역사와 설정된 세계관이 나누어 질 수 있습니다. 말 장난이라고 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과학계에서도 '시뮬레이션 우주론'이란 게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양자역학이 발달하면서 이런 경향이 강화되고 있고요.
천지창조를 할 정도로 능력 있는 신이라면, 초월적인 수학자, 물리학자, 생물학자, 소설가, 심리학자일 겁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정교한 세계관 설정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창조론, 유신론, 그리고 기독교
창조론을 믿는다고 해서 기독교인이 되는 건 아닙니다. 창조론을 믿는다는 건 단지 유신론자가 되었다는 의미일 뿐입니다. 유신론자와 기독교인은 하늘과 땅 만큼이나 거리가 멉니다. 따라서, 창조론 공격은 유신론 공격이지 기독교 공격이 아닙니다.
기독교인은 창조론을 믿어서 기독교인이 되는 게 아닙니다. 다른 경로로 기독교인이 되었기 때문에 창조론도 믿게 되는 겁니다. 창조론을 이해하지 못해도 얼마든지 기독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의문은 남겠지만요.
기독교가 진리라면 과학이 아무리 공격해도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과학은 스스로 검증하면서 진리를 탐구해 가기 때문에 결국에는 진리가 무엇인지 알아내는데 도움을 줄겁니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건, 진화론의 맹점입니다. 진화론을 믿는 분들도 진화론의 맹점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진화론의 맹점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동차 도면을 그려서 던져놓으면, 그 도면이 스스로 복제/증식하고 필요한 재료를 흡수해서 자동차가 된다고 말이죠. 황당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생명체입니다.
세포 한 개가 내부에 있는 DNA라는 설계도를 스스로 복제/증식해서 완성된 개체를 만들어냅니다. 자동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잠자리 눈'같은 걸 만들기도 하죠. '잠자리 눈'은 인간이 만든 가장 정교한 기계라는 ASML이 만든 반도체 광학렌즈보다 뛰어납니다.
진화론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잠자리 눈 같은 게 완성되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게 가능하려면 각 개체의 시행착오를 기록하는 아카이브와 아카이브에 근거해서 똑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도록 조정해 주는 콘트롤센터가 필요합니다. 각 개체의 경험을 누적하고 중복투자하지 않도록 조정해주는 오버로드같은 존재가 없다면 시행착오의 횟수는 의미가 없으니까요. 안되는 방법을 반복하는데 횟수가 무슨 소용입니까?
설계도를 제작하고, DNA에 저장해서 전달하고, 자체완성 시스템을 만드는 걸 모두 단세포 생물 단계에서 만들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윤리적인 측면으로 가면 진화론은 더 궁색해집니다. 진화론이 맞다면, 약육강식이 정의고 적자생존이 진리니까요. 강자에 맞서 정의를 외치는 건 진리를 거스르는 행동입니다. 비열한 방법을 써서 잘먹고 잘살면 그 유전자가 우수한 겁니다.
모든 것은 우연이고 세상에 의미는 없습니다. 학교에서 진화론과 윤리를 가르치는 건 기만이 됩니다. 철학도 역사도 배워서 뭐할까요? 딱 하나 공리주의만 남을겁니다.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합의한 결과로 법을 만들고 지켜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공리주의는 종교가 아닌 다른 철학으로도 충분히 반박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결론
진화론이 창조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학에 근거한 건 사실입니다. 과학이 어쨌든 큰 틀에서는 진리를 향하는 것도 분명합니다. 작은 틀에서는 오락가락하지만요. 그러니까 진리를 확신할수록 과학을 응원하고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면 어떨까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진화론에 맹점이 있고, 창조론도 황당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는 점입니다.
Order66님의 댓글

오징어 눈이 시신경 때문에 맹점이 있는 인간의 눈보다 더욱 발전된 구조라는건 아시는지?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Order66님의 댓글의 댓글
인간이 체계적인 선택과 무의식적인 선택의 방법을 통해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실제로도 그랬다면, 하물며 자연이 그리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인간은 눈에 보이는 외부 형질에만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자연은 외부 요소들이 그 유기체에 유용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양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자연은 생명의 전체 조직 내의 모든 내부 기관과 모든 미묘한 체질적 차이에 작용한다. -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의문을 제기하는 게 이 지점이예요. 단세포 생물단계에서 만들기에는 수준이매~우 높다고요.
이런 식이예요. (저) 이런 게 자연적으로 되기 어렵다 → (진화론) 이러이러해서 가능하다 → (저) 그렇게 가능하게 되는 신기하다.
Order66님의 댓글

녹차중독님의 댓글

논쟁에 참여하는게 바보 같지만 개독의 진리아닌가요. 그 강함이 물리적힘, 자본, 권력, 교세의 차이이일뿐 아닌가요?
개독,신천지 만큼 권력,자본에 친화적인 종교가 있나요?
sierre님의 댓글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aerogomu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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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ogomu님의 댓글의 댓글
아트루팡님의 댓글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Blizz님의 댓글

그런데 진화론에 대한 건 이해가 너무 부족하셔서 뭐라고 설명하기도 힘드네요. 윗분들 말씀대로 진화론에 대해서는 좀 더 알아보시고 생각을 정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기존 진화론이 설명 못하는 게 있고 현대 진화론은 다양한 가설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환경에 적응해서 DNA가 변하는 게 아니라 이미 DNA에 환경에 적합한 형질이 있다가 적절한 시기에 발현된다는 이론 같은 거요.
오히려 진화론에 관해서 폭넓게 이해하게 되면 제가 갖는 의문은 누구나 갖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수자리님의 댓글

진화란 트랜스포머가 변신하듯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적응 못하는 개체는 죽고 살아남은 유전 형질이 전파되는 거라서요.
그에 반해 창조론의 맹점은 성서 말고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죠. 진화론은 화석 등을 통해 증거가 발견은 되고 있잖아요.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서, 전 창조론을 과학이라고 주장라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가설이고 믿음의 영역이죠. 진화론은 결론이 '유기조직의 우연한 발생과 우연한 증식'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믿으면 정신적 타격이 올 수 밖에 없어요. 이걸 보완할 수 있습니다.
JinoLee님의 댓글

왜 성경이 완벽성을 가져야 하는지부터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애초에 성경은 인간이 만든 것인데요.
94Nagi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