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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느끼는 격세지감과 기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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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rylandscape
작성일 2025.03.11 03:34
8,740 조회
213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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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인가요 굥이 당선된 이후에 엄청난 우울감에 빠진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에 살고는 있지만, 촛불 혁명 이후 코로나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인류애와 애국심, 그리고 오랜만의 효능감에 취하다가 갑자기 똥물을 뒤집어 쓴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니 이 모든 것의 시작은 검찰이네요.

12월 계엄 선포 할때 라이브로 국회를 지켜보면서 너무 어처구니도 없었지만 (저는 처음에 남천동 방송에서 장난 하는줄 알았습니다) 위기는 기회가 된다고, 그 이후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효능성과 단합으로 여기까지 잘 온 것 같습니다. 잡음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있겠지만 일이 순리대로 되고 있어서, 불안하진 않습니다. 검찰이 굥의 셀프탄핵에 버금가는 셀프해체를 선언한 이 마당에 뭐 두려울 것도 없고요. "이제 안녕이다 이놈들아" 싶습니다. 

저는 대학타운이라고 하긴 해도 완전 미국 깡시골에 사는데, 학교와 관련 없는 이웃들도 정치 이야기 하다보면 "적어도 너네 나라는 헌법이 작동하자내 (미국 사투리)" 라는 말을 제법 듣습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한국산 화장품 한글 좀 읽어달라거나 시골동네 마트에서 냉동김밥과 김치 보는 건 덤입니다. 아무튼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말을 미국사람한테 듣고 있다보면, 20년 가까이 한국에서 "미국은 적어도 시스템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저로써는 정말 신기한 경험입니다. 

이제 한국은 서서히 불이 꺼져가고, 끝까지 잔불확인을 잘 해낼거라는 믿음으로 고개를 돌려 본업에 더 집중해보려고 했었는데 ... 

아시겠지만 미국에 아주 큰 불이 나는 중입니다. 효율성이라는 명목아래 R/D 예산 삭감, 교육부 폐지, 공무원 대량 해고 시도 등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 계란값 폭등도 그렇고, 어느 정도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는 언급도 그렇고, 굥 초반이랑 너무 똑같이 가서 뭐 시간차를 둔 평행세계인가 싶어서 정신이 아득합니다. 아 이게 다 "바이든 때문이다" 하는 것도 비슷하네요 (오바마에서 바이든으로만 바뀐걸로만 치면 나름 일관성은 있네요).

한국이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거야 하는 생각이 생길것 같은데, 저는 이민자여서 미국사회에 대한 깊은 문화적 혹은 사회적인 연대감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뭔가 잘 안될 것 같은 걱정이 듭니다. 옆집 80대 할아버님께서 미 대선 이후 하루 하루 과격해지시면서, 급기야 가운데 손가락을 펴드시고, 이놈을 다시 뽑은 놈들을 가만두면 안된다고 진노하시는 모습을 보면, 뭔가 응원봉이라도 선물해 드리고 싶어지는 요즈음입니다. 할아버지께서 미국 행정부 조롱하는 쇼츠 자꾸 보내세요. 

에효. 어떻게든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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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 1 페이지

Saracen님의 댓글

작성자 Saracen
작성일 03.11 03:54
미국 사람들이 의외로 불의를 못 참고, 행동하려는 사람들이 (실제로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니까요) 많은것 같습니다. 때로는 과격해지기도 하고. 테슬라 딜러십에 반자동소총으로 사격을 하기도 했다는데 화끈합니다. 전혀 안 그럴것 같은 포틀랜드 세일럼에서 말입니다. (그러나 KKK가 있던 곳입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트럼프가 Unique하긴 하나, 미국 역사 이래로 이상한 대통령이나, 가버너들이 많았고, 나라 크기와 다양한 배경 때문에 절대로 하나로 단한될순 없어서, 정치 체계도 복잡합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트럼프의 권력이 계속 엇 나갈수 있을까 회의적입니다. 앞으로 3~4달 정도? 조만간 막가파 짓은 막히지 않을까 합니다.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은 한국처럼, 비폭력, 그냥 참고 인내하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관료들도 바보는 아니니까,조만간 반란이 여기저기서 시작되어서 첫해에 레임덕을 맞이하는 대통령이 될지도 모릅니다.

일론 머스크도 주식 담보로 돈 빌린거 마진콜 여기저기서 들어올거에요. 그럼 정신없어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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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landscap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drylandscape
작성일 03.11 03:58
@Saracen님에게 답글 네 제발! 저도 말씀처럼 그럴것 같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저놈이 얼마나 막갈 수 있을지가 가늠이 안되서, 걱정이 뭉게히 피어오르는 것 같아요.

Sarace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aracen
작성일 03.11 04:01
@drylandscape님에게 답글 부시때도 살았는데요 뭐.. 그때도 여기저기서 가게들 폐업하고, 은행들 문 닫고 난리였습니다. 제 집값도 구입가격의 60%까지 떨어졌거든요 (시장 가격의 40%, 집 담보로 잡은 은행들이 다 난리났습니다). 그때, 물가가 너무 오르고, 기름값이 특히 많이 올라서, 차에 기름 넣으면 저녁거리 살 돈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바이든때는 돈은 넘쳐나는데 물가가 올랐다면 부시때는 돈도 없고, 물가도 오르고 진퇴 양난이었죠. 사람들이 더 이상 부시욕은 안 하는데 뭐 (오래전이라).. 그 이후에 경제 반등했습니다.

이렇듯이, 공화당 정부만 들어서면 경제가 박살이 나는데, 사람들은 기억 상실증이 있어서 까먹습니다.

12345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12345
작성일 03.11 04:08
@Saracen님에게 답글 어제 백아꽌 근처에서 무기소지하고 있다가 경호원에 제압된 사람도 그런 의도 이겠죠, 행동?

Sarace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aracen
작성일 03.11 04:13
@12345님에게 답글 Suicidal man from Indiana라고 하니까, 정치적인 행동인건지 아니면 그냥 자살하려고 그런건진 알수 없군요. 아무런 이유없이 그런짓 하는 사람도 종종 있으니까요.

글록님의 댓글

작성자 글록
작성일 03.11 04:39
결국엔 트럼프 억제기가 나오지 않는 이상 그냥 계속 내려갈것 같아요. 경제 좀  어려워지면 그제서야 아 잘못했구나 생각이 들겠죠. 그나마 다행인건 JD 밴스는 트럼프보다 더 호감도가 바닥에 거의 조롱거리라서 다음 대통령은 안될것 같습니다.
좋은건 다들 조용해서 좋습니다. 바이든때는 그렇게 욕하고 바이든이 세상의 모든 문제거리였는데 입 꾹 닫는거 보면 재밌죠.
그렇게 보면 트럼프1기때 사람들이 엄청난 사람들이죠 트럼프를 데리고도 그정도까지 했다니 ㄷㄷㄷ

어머님의 댓글

작성자 어머
작성일 03.11 04:42
진짜 답이 없는게 진성 트런프 지지자들은 아직도 이게 다 기득언론의 공작이다 트럼프는 미국인을 위해 너무 열심히 개혁하고 있다 짱이다 이러고 있습니다.

구도심만 가도 트럼프 머스크 이야기 나오면 몇명이 몰려다니면서 유리한 댓글에 공감찍고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난리났습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작성일 03.11 06:34
@어머님에게 답글 그분들 지긋지긋해서 못 견디고 탈퇴한 분도 계시더군요.

인사이트헌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인사이트헌터
작성일 03.11 07:43
@diynbetterlife님에게 답글 진짜 지긋지긋 하더군요. 트럼프 머스크 비판하면 복잡한 이유 가져와서 쉴드.. 아주 반박하기도 골치아프구요.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작성일 03.11 07:59
@인사이트헌터님에게 답글 트럼프 쉴더는 보통 일론 머스크 쉴더기도 하더군요.

트럼프를 공격하는 미국 진보언론을 따라 쓰기하는 한국 언론의 문제다.
가짜뉴스다. 그 가짜 뉴스를 믿고 트럼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중국 세작이다.

트럼프가 자기를 비판하는 언론들을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는 방식하고 똑같죠.

잘 메모해 둬야 합니다. 그런 트럼스크 쉴더들은요.

지나가던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지나가던이
작성일 03.11 08:34
@어머님에게 답글 명예 레드넥 같은 인간들 몇명 있죠..

maybe님의 댓글

작성자 maybe
작성일 03.11 05:58
트럼프도 2년은 못넘길것 같네요.

바다와커피님의 댓글

작성자 바다와커피
작성일 03.11 06:16
2024년에 개봉한 내전 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는 것은 비단 저 뿐인건가요?
이러다가 미쿡은 정말 내전(Civil War)이 발발할지도 모르는... ㄷㄷㄷ

브로콜리너역시님의 댓글

작성일 03.11 06:53
저도 미국에서 촛불혁명을 보았고, 윤이 당선되던날 눈떠서 확정되는 꼴을 보면서 좌절감에 너무 힘들었던 같은 기억이 있습니다. (대부분 다들 그러셨겠죠.) 여기서 할 수 있는일이 많지 않아서 답답하지만 각종 영상에 좋아요, 댓글, 등으로 소소한 응원을 보태는 중입니다.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양극화의 한계점들이 미국, 한국, 그 외 국가들 가릴것 없이 터져나오는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민주주의는 수준높은 다수의 시민들과, 요즘같이 강력한 민주진영의 파워로,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도 결국 장기적으로는 우상향으로 진일보 할거라 믿습니다.
그때까지 지금처럼 묵묵히 응원하겠습니다.

포크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포크리스
작성일 03.11 07:00
글 잘 읽었습니다.
이웃 어르신이 쇼츠 보내주는거 넘 웃기네요 ㅋㅋㅋㅋ

우리나라도 극우들 날뛰는거 보면 꽤 걱정되는 부분이 있긴 해요. 역사에서 그 시작을 보는것 같은 기괴함같은 거여서 기분 별로예요..

EraMorgeta님의 댓글

작성자 EraMorgeta
작성일 03.11 07:27
미국도 그냥 쉽게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죠.. 결국 정도를 찾겠죠.. 그나저나 우리나라도 어휴.. 내란이 종식될려면 기성 엘리트 족속들의 정신상태부터 시작해 사회 곳곳에 뜯어고칠게 너무 많아 걱정입니다 ㅜㅜ 지긋지긋한 부일매국 잔재들 부터 어휴..

블루밍턴님의 댓글

작성자 블루밍턴
작성일 03.11 07:41
편향 유튜버들이 득세하면서 만들어낸 기이한 망상자 집단들과 댓글 워리어들이 만들어가는 온라인 소통에 핵심과 근간을 잃어버린 언론들이 안타깝습니다.

Alex9006님의 댓글

작성자 Alex9006
작성일 03.11 08:20
지금 트럼프의 말 한마디, 그리고 관세 정책으로 미 증시 떨어지는 거 보면, 집회 내지는 폭동도 일어날 만 한데
여전히 잠잠한거 보면 정책을 지지하는 건지, 할 말을 못하는 분위기인지 헷갈립니다.

Blizz님의 댓글

작성자 Blizz
작성일 03.11 08:27
트럼프 한 달만에 푸틴만 신나고 온 세상이 난장판이 되었네요. 최소 2년은 버텨야 어떻게든 브레이크가 걸릴 것 같은데... 그동안 남아날 게 있을지 모르겠어요.

양아개발자님의 댓글

작성자 양아개발자
작성일 03.11 09:06
저도 미국에 있지만 정말… 이해가 안갑니다… 똥맛을 안본것도 아니고 1기때 맛을 봤으면서 다시 똥을 퍼먹는건 도대체….
미국 민주당이 얼마나 현실성 없는 정책만 외쳤는지를 다시한번 보여줌과 동시에 아… 이동네도 답 없기는 마찬가지구나 싶더라구요
파시즘이 국제적으로 다시 고개를 쳐드는것 같은 기류도 있고… 후우… 어렵습니다

샛별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샛별이
작성일 03.11 09:32
도람푸 다시 뽑은 미국인들이 이해가 안가죠. 그들이 뽑았으니 댓가를 치뤄야죠. 지식인들과 민주세력들이 힘내서 싸워야해요... 도람푸도 임기 못마칠 것 같아요.

얼룩덜룩기린님의 댓글

작성일 03.11 09:55
제 주변미터를 말씀드리자면 공화당 지지자들도 비토 중입니다. 자동차 딜러들도 아우성이고 미 삼림청 소속 시동생도 매일 욕합니다. 미 요양원도 건강보험 정책을 트럼프가 건들이면 90프로는 다 문 닫을거란 소리도 있더라구요. 슈퍼가면 대다수 농산품은 멕시코산인데 이런 것들 다 관세 붙으면 도대체 어찌해야할지 감도 안옵니다

하지만 아시잖아요. 깨시민은 소수이고 트 지지자들은 이게 다 바이든 때문이다를 철썩같이 믿을거라는걸.. 안봐도 비디오, 아니 넷플릭스입니다.

저는 아침에 눈을 뜨면 대한민국 걱정. 시민권자 남편은 미국 걱정입니다. 어서 빨리 미친놈들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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