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법 (feat. 반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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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때 부터 자주 아들을 차로 등교 시켜줬습니다.
고1때 자퇴 선언 이후, 학교 가는 것을 워낙 싫어하고, 공부하는 게 안쓰러워서 시작했는데,
가끔 나도 모르게 욱~ 할때가 있습니다.
10분만 더 일찍 일어나면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는데 말입니다.
어느 날 아침, 예전과 같이 거실에서 앉아 있는데,
아들은 또 늦게 일어났습니다.
본인이 늦게 일어나 놓고서 인상을 쓰며 방에서 나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고, 아들이 인상을 쓰며 이야기 합니다.
"아빠, 오늘 차로 데려다 주면 안돼?"
순간, 욱~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인상 쓰며 이야기 하는 제 모습에 옆에 있던 와이프도, 아들도 긴장합니다.
"아빠는 너를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그 일상은 아빠에게 행복인데 당연한 거 아니야? 그걸 왜 물어봐?"
그 이야기를 듣던, 와이프도 아들도 빵~ 하고 웃음이 터집니다.
"그래? 아빠에게는 그게 행복이었어?"
"당연하지"
그날 이후로, 아들은 아침에 데려다 달라는 말 대신, 아빠의 행복을 느껴야지?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서로 웃습니다.
다행히, 아들은 제가 데려다 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매번 교문앞에서 내릴때 마다 연신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와이프에게는 별도로 아빠가 너무 고맙다고도 이야기 했습니다.
인상 쓰고, 잔소리하고 해주는 것 보다,
어차피 해줄 거라면, 기분 좋게 해주는 게 오히려 더 효과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예상히지 못한 방식의 반전대화법을 잘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의외의 웃음 요소가 있습니다.
저의 대화 방식입니다.
911카브리올레님의 댓글

redseok0님의 댓글

제레마이님의 댓글

핑계대고 책임감 없는 아이를 어찌해야 하나 매일 고민하지만, 제가 몸으로 깨닿고 나서야 고쳤던 것을 생각해보면 딱히 방법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처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래비티님의 댓글


저희 아들 이제 고3. 폭풍 같던 지난 시간들.. 이런 지혜가 있었더라면.. 하는 늦은 후회를 하지만, 뭐 그럭저럭 잘 지내온 듯 합니다. ^^
부서지는파도처럼님의 댓글

저도 제 자녀에게는 글쓴님처럼 예쁜 말로 웃음을 주고 싶네요! 🥰
버미파더님의 댓글

그게 지금 협박이냐고 아내랑 빵 터져서 한참을 배꼽 잡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부모 자식 간의 라포가 생겨야 나오는 진심 어린 농담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행복이란 게 별건가요. 그런 작은 분자들이 쌓이면 행복이죠. 머 ㅎㅎ
사열대키맨님의 댓글

제 딸 아이는 "아빠 뭐 잘못 먹었어??"
이러더군요.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와는 다른 가 봅니다ㅜㅜ
사춘기 징긍징글 합니다!
지미니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