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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법 (feat. 반전 대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바다사이
작성일 2025.03.16 18:19
6,945 조회
344 추천

본문

고등학교 2학년때 부터 자주 아들을 차로 등교 시켜줬습니다.

고1때 자퇴 선언 이후, 학교 가는 것을 워낙 싫어하고, 공부하는 게 안쓰러워서 시작했는데,

가끔 나도 모르게 욱~ 할때가 있습니다.

10분만 더 일찍 일어나면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는데 말입니다.


어느 날 아침, 예전과 같이 거실에서 앉아 있는데, 

아들은 또 늦게 일어났습니다.

본인이 늦게 일어나 놓고서 인상을 쓰며 방에서 나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고, 아들이 인상을 쓰며 이야기 합니다.


"아빠, 오늘 차로 데려다 주면 안돼?"


순간, 욱~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인상 쓰며 이야기 하는 제 모습에 옆에 있던 와이프도, 아들도 긴장합니다.


"아빠는 너를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그 일상은 아빠에게 행복인데 당연한 거 아니야? 그걸 왜 물어봐?"


그 이야기를 듣던, 와이프도 아들도 빵~ 하고 웃음이 터집니다.


"그래? 아빠에게는 그게 행복이었어?"

"당연하지"


그날 이후로, 아들은 아침에 데려다 달라는 말 대신, 아빠의 행복을 느껴야지?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서로 웃습니다.


다행히, 아들은 제가 데려다 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매번 교문앞에서 내릴때 마다 연신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와이프에게는 별도로 아빠가 너무 고맙다고도 이야기 했습니다.


인상 쓰고, 잔소리하고 해주는 것 보다, 

어차피 해줄 거라면, 기분 좋게 해주는 게 오히려 더 효과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예상히지 못한 방식의 반전대화법을 잘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의외의 웃음 요소가 있습니다.


저의 대화 방식입니다.

344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37 / 1 페이지

지미니쓰님의 댓글

작성자 지미니쓰
작성일 03.16 18:22
댁 내 행복이 넘치시길~

CHADI님의 댓글

작성자 CHADI
작성일 03.16 18:26
일상의 대화의 어려음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써
존경스럽네요 대단하십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작성일 03.16 18:28

Akyu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Akyun
작성일 03.16 18:32
메모: 보살님 ㅋ
현명하고 지혜로우세요^^

911카브리올레님의 댓글

작성일 03.16 18:39
윗분 말씀처럼 보살님!이시네요! 하루에도 몇번을 욱!하는데 이글을 보니 저도 방법을 바꿔야 하나 싶습니다!

딴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작성일 03.16 18:41
시부!!

우주난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우주난민
작성일 03.16 18:42
성자가 따로있지 않네요 ㄷㄷㄷ 존경스럽습니다.

쿠우님의 댓글

작성자 쿠우
작성일 03.16 18:46
아직 아기가 3살이지만 나중에 꼭 써먹겠습니다 ㅎㅎ

redseok0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redseok0
작성일 03.16 18:46
와....정말 생각은 하고 있으나 너무 어렵네요..;; 늦거나 잘못한 사소한 일 하나로 그 뒤에 있을 아이의 어려움이 보이니 자꾸 잔소리를 하게되고 욱 하게 되네요.;;

생트님의 댓글

작성자 생트
작성일 03.16 18:50
자녀 분도 아빠 닮아서  착하네요
계속 행복하세요  ㅎㅎ

과일나라님의 댓글

작성자 과일나라
작성일 03.16 18:51
반성합니다....

순수소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순수소년
작성일 03.16 18:57
하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제레마이님의 댓글

작성자 제레마이
작성일 03.16 19:08
대단하세요. 참 어렵습니다.
핑계대고 책임감 없는 아이를 어찌해야 하나 매일 고민하지만, 제가 몸으로 깨닿고 나서야 고쳤던 것을 생각해보면 딱히 방법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처하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큐브님의 댓글

작성자 큐브
작성일 03.16 19:09
고맙습니다

지와타네호님의 댓글

작성자 지와타네호
작성일 03.16 19:09

대화에도 따뜻함이 느껴집니다ㅠㅠ
사랑해 주세요 아버님  따뜻하세요

조나다565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조나다565
작성일 03.16 19:12
엄청나십니다. 킹정합니다.

래비티님의 댓글

작성자 래비티
작성일 03.16 19:18
와.. 훌륭한 아빠이십니다.
저희 아들 이제 고3. 폭풍 같던 지난 시간들.. 이런 지혜가 있었더라면.. 하는 늦은 후회를 하지만, 뭐 그럭저럭 잘 지내온 듯 합니다. ^^

마법사님의 댓글

작성자 마법사
작성일 03.16 19:20
나중에 자녀가 정말 고마워하고, 자랑스러워 할거예요. ㅎㅎ

monarch님의 댓글

작성자 monarch
작성일 03.16 19:23
저희 애들도 키워주시면 안될까요?

부서지는파도처럼님의 댓글

작성일 03.16 19:30
저녁은 먹었냐는 질문도 찡그린 얼굴로 '왜 저녁 안 먹냐'고 말하는 걸 들으면서..

저도 제 자녀에게는 글쓴님처럼 예쁜 말로 웃음을 주고 싶네요! 🥰

BearCAT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BearCAT
작성일 03.16 19:37
진심으로 경탄했습니다.

항상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시기를 💕

민탱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민탱굴
작성일 03.16 19:44
와...👍👍👍👍👍저도 '보살님'으로 저장해놓겠습니다.

ZRHsoju님의 댓글

작성자 ZRHsoju
작성일 03.16 19:57
한수 배우고 갑니다. 저도 멋진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훅간당님의 댓글

작성자 훅간당
작성일 03.16 20:05
존경스럽내요.
전 그렇게까진 안되던데 말입니다 ㅎㅎ

ChocoHolic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ChocoHolic
작성일 03.16 20:18
한 수 배웠습니다~ ㅎㅎㅎ

비29님의 댓글

작성자 비29
작성일 03.16 20:28
현자!!

moxx님의 댓글

작성자 moxx
작성일 03.16 21:03
전 두 수 배웁니다. 딸래미에게 욱할 때가 많거든요 ㅜㅠ

peress님의 댓글

작성자 peress
작성일 03.16 21:30
반성하게 되네요. ㅜ.ㅜ

니모아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니모아빠
작성일 03.16 21:43
근데, 학교에 지각하게 되는 상황 자체는 잘못이란걸 인식해야 할텐데요...

버미파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버미파더
작성일 03.16 21:44
반대로 우리집은 아들이 언젠가 '아빠! 자꾸 나 괴롭히면 얼굴 안보여주는 수가 있다'며 협박(?)하더라구요.
그게 지금 협박이냐고 아내랑 빵 터져서 한참을 배꼽 잡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부모 자식 간의 라포가 생겨야 나오는 진심 어린 농담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행복이란 게 별건가요. 그런 작은 분자들이 쌓이면 행복이죠. 머 ㅎㅎ

마냥님의 댓글

작성자 마냥
작성일 03.16 21:46
배우고 갑니다! 아드님과 항상 행복하세요~

Fatherland님의 댓글

작성자 Fatherland
작성일 03.16 23:28
센스 넘치시네요! ㅋㅋㅋ 저도 딸아이 학원 데려다주고 태워오는게 행복한 일상 중의 하나입니다!

오직모를뿐님의 댓글

작성자 오직모를뿐
작성일 03.17 01:17
현명하심에 무릎을 치게됩니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다가진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다가진놈
작성일 03.17 09:15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오니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니언
작성일 03.17 18:31
농담도 충분히 신뢰가 쌓여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자주 쓰면 효과 없슴요 ^^

사열대키맨님의 댓글

작성자 사열대키맨
작성일 03.18 06:20
위 상황과 똑같은 일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서
제 딸 아이는 "아빠 뭐 잘못 먹었어??"
이러더군요.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와는 다른 가 봅니다ㅜㅜ
사춘기 징긍징글 합니다!

NeeB님의 댓글

작성자 NeeB
작성일 03.18 16:34
생각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영역인데
글만 봐도 웃음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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