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가 궁금해졌습니다.
가지않은길

Lv.1 가지않은길 (211.♡.155.169)

2025년 6월 29일 PM 12:59 · 수정됨(22:10)

조회 1,287 공감 0

요즘 러브버그가 아주 많아졌습니다. 

집이 아파트 고층인데도 외벽에 붙어 있고, 집안으로도 날아 들어오는 애들이 생기더군요.

외벽에 붙어 있는 애들을 보다가 특이한 행동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짝짓기를 하는 두 마리 중 한마리가 더 크고, 작은 쪽은 계속 뒷걸음질만 치는 겁니다.

이걸 보다가 '그럼 날아 다닐 때는 둘다 날개짓을 하지 못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러브버그가 어떻게 태어나고 살아가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 한국에서 러브버그는 6~7월에 부화한 유충이 이듬해 초 여름에 성충이됩니다.
  • 성충이 되고 나서 수컷은 평균 3~5일, 암컷은 약 7일 내외로 삽니다.
  • 성충 기간동안 수컷은 대부분의 시간을 교미 하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 러브버그가 짝짓기 상태로 많이 보이는 것은 짧은 생애 동안 번식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고, 수컷이 자신의 유전자를 지키기 위해 암컷과 오랜 시간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 러브버그가 짝짓기 중에 함께 날아다닐 때, 실제로는 암컷이 더 크고 힘이 세기 때문에 암컷이 주도적으로 날고, 수컷은 암컷의 등에 붙어서 따라가는 형태입니다 (수컷이 끌려 다닙니다.)
  • 수컷이 장시간 붙어 있는 것은 다른 수컷이 암컷과 추가로 교미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유전자를 지키려는 번식 전략입니다
  • 수컷은 암컷과 2~4일 동안 짝짓기를 하다가 교미가 끝나고 떨어지면 곧바로 죽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수컷이 장시간 암컷과 붙어 있는 이유는 자신의 정자가 암컷의 생식기관에 최대한 많이 남아 있게 하고, 다른 수컷의 교미를 막아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함입니다.
    • 만약 암컷이 알을 낳기 전에 첫 번째 수컷이 떨어져 나가고, 두 번째 수컷이 교미를 하게 되면 두 번째 수컷의 정자 역시 암컷의 생식기관에 주입됩니다. 곤충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암컷이 여러 수컷과 교미할 경우, 나중에 교미한 수컷의 정자가 알 수정에 더 많이 관여하는 경향(‘최후 정자 우위’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즉, 이전 수컷의 정자가 완전히 무효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후에 교미한 수컷의 정자가 알 수정에 더 많이 기여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이런 이유로 러브버그 수컷은 교미가 끝날 때까지 암컷과 오랜 시간 붙어 있으려 하며, 떨어지면 다른 수컷이 곧바로 붙어 교미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 따라서 다른 수컷이 교미를 하게 되면, 이전 수컷의 유전자가 남을 확률이 줄어들고, 후에 교미한 수컷의 유전자가 알에 더 많이 반영될 수 있습니다.
  • 암컷은 알을 낳습니다.

사람의 눈에 보이는 러브버그는 생애 최후의 임무를 수행 중이고 이를 위해 마지막 생명의 힘이 남아 있는 순간까지 버티다가 갑니다. 숫컷은 매달려 날아다니고, 뒷 걸음질만 치면서 거의 먹지도 못하고 기를 쓰는 중이랍니다.


다른 유입종들 처럼 천적이 생기고 개체수가 줄어들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댓글 (11)

  • 갈색눈

    갈색눈 Lv.1

    25.06.29 · 220.♡.192.165

    2018년에 처음 발견됐고 대량 창궐하는거 보면 천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매년 늘어나기만 하고 창궐하는 지역도 늘어나니까요. 그냥 이렇게 냅두면 매년 이 시기에 전국토에 창궐할것 같네요. 벌써 충청권까지 내려갔더군요.
  • 가지않은길

    가지않은길 Lv.1 → 갈색눈 작성자

    25.06.29 · 211.♡.155.169

    그렇군요. 천적의 개체수에 따라 러브버그의 개체수가 조절된다는데, 도심에서는 천적의 수가 적다는 군요. 천적이 늘어나면 그것도 문제가 되겠고요.
    방제가 필요한 시기가 올 것 같은데, 살충제는 위험하니 LED 광원 포집기 같은 것으로 친환경 방제를 시범 운영 중이라네요.
  • 굉장허네

    굉장허네 Lv.1

    25.06.29 · 112.♡.199.22

    저는 익충이라고 방제하지 말고 가만 놔두자는 의견은 잘 이해가 안가더군요. 저는 집에 거미 들어오면 빗자루로 잘 담아서 밖으로 보내주는 편인데, 거미가 러브버그처럼 창궐하면 당연히 방제하자고 주장할껍니다.
  • 가지않은길

    가지않은길 Lv.1 → 굉장허네 작성자

    25.06.29 · 211.♡.155.169

    자연이 조절해 주면 좋겠지만 어려울 것 같네요. ㅠㅠ
  • 밤도깨비

    밤도깨비 Lv.1

    25.06.29 · 220.♡.201.222

    저도 외래종으로 알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퍼플렉시티에 물어보니 최근에 대량발생으로 알게된 미기록 국내자생종이라고 하더군요.
  • 아라

    아라 Lv.1 → 밤도깨비

    25.06.29 · 49.♡.11.6

    자생종이라기엔 인천, 김포, 은평에 걸쳐서 나타나고 점점 이남하는 형태던데요....
  • 밤도깨비

    밤도깨비 Lv.1 → 아라

    25.06.29 · 220.♡.201.222

    https://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050052.html
    위 기사내용인데 말씀하신 부분은 나와있진않네요.
  • 아라

    아라 Lv.1 → 밤도깨비

    25.06.29 · 49.♡.11.6

    링크는 22년 기사인것 같아요.
    https://www.khan.co.kr/article/202407021726001
    여기는 작년기사이지만, 1934년 중국 장수성 지방에서 처음 발견되어 기록된 적이 있는 동양 털파리라고 돼 있고요. 국내는 2018년 인천지역에서 첫 발견되었기에 .. 이 기사에는 없지만 최근에는 인천 공항등을 통해 화물등에 묻어서 왔다가 퍼진것으로 추정하네요. 김포, 은평으로 퍼져서.. 편백숲등에 정착하여 확산되고 있다는 기사들이 최신 내용들입니다.. ㅠ 천적이 없기때문에 점점 퍼지고 있다고... 수도권 이외에는 기사도 없고요.
  • 밤도깨비

    밤도깨비 Lv.1 → 아라

    25.06.29 · 220.♡.201.222

    링크 달아주신대로 유입경로가 해외일 가능성이 크긴한데 아직까진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나보네요. 어찌됐던 천적이 늘어서 개체수가 빨리 조절 됐으면 좋겠습니다.
  • 가지않은길

    가지않은길 Lv.1 → 아라 작성자

    25.06.29 · 211.♡.155.169

    기사에서 동양털파리라고 언급 했으면 사람들이 더 기겁을 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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