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않은길 (211.♡.155.169)
2026년 3월 26일 PM 01:06
2022년,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린 BTS에게 병역 특례를 주어야 한다!", "그건 안된다.." 하는 말들로 시끄러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급기야 여론 조사까지 했었고, 50~60%는 병특에 찬성했었죠.
대상이 되었던 그들은 전원 입대를 하는 것을 알렸고 차례 차례 입대하였습니다.
한국에서 군대는 성인 남성이면 다 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였습니다. 정말 말대로 꺼꾸로 매달아 놓아도 국방부 시계는 흘러갔고 2025년에 그들은 차례차례 전역을 하였습니다.
'다시 활동을 하겠지?', '성공했으면 좋겠네~' 하는 응원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컴백을 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 때문에 그들이 공연이 있는 것을 알았고 새 앨범 이름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은 언제나 곁에 있었던 노래입니다. 듣고 있으면 슬프고 먹먹한데 편하게 듣고 있는 음악입니다. 제게 아리랑은 중학교 때,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 꽃 과 연결이 되었고, 커서는 마야의 '진달래꽃'이라는 노래와 연결이 되어 때로는 애절하기도 하고 때로는 강렬하기도 한 노래가 되었습니다. 이 노래 제목이 BTS의 앨범명이 되었는데 어떤 메시지가 있을까? 하는 궁금함이 들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시간이 되어 공연을 보기 시작했고 편안하고 익숙한 음악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확 끌리는 리듬이 없어서 '이게 잘 될까?', '잘 되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가사는 영어와 한글이 계속 섞이면서 파악하기 어려웠고, 곡이 넘어가는 막간에 맴버들의 메시지는 다듬어지지 않았고 1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K-Pop 아이돌 시스템에서 키워졌는데도, BTS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어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난 역시 중년이구나...하는 생각을 할 무렵
Aliens 라는 노래를 듣던 중에 RM 파트에서 한 구절이 귀에 쓰윽 들어왔습니다.
김구 선생님 tell me how you feel
어라? 이게 뭔...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노래의 가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제이홉] Hello this your, hello this your new honey 박수 쳐, 흔들어, 중모리 Oh my god, do I look too funny? 뭐 어쩔래 just move for me Yeah move for me
(안녕, 이게 너의 새로운 허니야 박수쳐, 흔들어, 중모리 리듬으로, 맙소사, 내가 너무 우습게 보여? 뭐 어쩔꺼야 그냥 날 위해 움직여.)
.....
[RM] It goes Let me, honey, talk about the business / Everybody know now where the K is / 어디까지 가니 이런 제길 저주하니 아직? / 흉즉대길
(허니, 비즈니스 이야기 좀 해볼까? / 다들 이젠 K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 / 어디까지 가니 이런 제길 저주하니 아직? / 흉즉대길 (안좋다 하면 더 좋아질거야~)
Pardon 김구 선생님 tell me how you feel 영어는 또 나밖에 못 해 but that is how we kill 눈만 또 허벌나게 큰 너희가 말하길 Are they for real? For real?
(잠깐만요, 김구 선생님.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 영어는 또 나밖에 못 해 하지만 이게 우리가 죽이는 방법이지 / 눈만 또 허벌나게 큰 너희가 말하길 / 저 아시아인들이 진짜로 해냈어?)
이 노래 가사를 보고나서 앨범의 다른 구성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 청년들은 아직 할 말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이 가사를 열심히 공부하겠죠, 그리고 대한민국과 주변국의 역사를 알게 될 겁니다.
일본의 식민 지배 하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님께서 내가 원하는 나라 라는 글에서 말했던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나라의 독립과 오직 한없이 높은 문화를 가진 나라다. 무력이나 경제만 부강한 나라가 아니라 인류가 가장 크고 가장 높은 문화 강국이 되기를 소원한다." 라는 구절에 대해서도 알게 될겁니다.
그래서 이게 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앨범 구석구석에 보이는 역사의 편린들을 1840만 명이 청취하는 공연에서 선보이고, 앞으로 더 많은 수의 전세계 사람들이 듣게될 음악에 넣는 것은 엄청난 자신감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두려워서 못했을 것 같거든요.
중앙청이 치워진 광화문
성덕대왕 신종 소리
아리랑
김구 선생님
일제 강점기
1896년 미국 워싱턴 아리랑 최초 녹음
중국 동북공정(아리랑 유산 분쟁)
이런 것들이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BTS가 화두를 던졌으니 아미가 화답하리라 예상합니다.
BTS가 자랑스럽습니다. 그들이 어깨 가볍게 자유로운 생을 살기를 응원합니다.
김구 선생님께서는 제이홉의 "박수 쳐, 흔들어, 중모리"라는 가사를 듣고 BTS를 따라 덩실덩실 춤추셨을 것 같습니다.
BTS 여러분 큰 선물 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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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eltant79
03.26 · 61.♡.15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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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지않은길
→ heltant79 작성자
03.26 · 211.♡.155.169
오늘 오전에 타국 사람과 미팅을 하다가 BTS 이야기가 나왔고, BTS의 음악이 좋다는 이야기를 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구 선생님이라는 곡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김구 선생님이 했던 문화 강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재미있다면서 친구에게 그거 알고 있냐고 하면서 알려주겠다고 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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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트라팔가야
03.26 · 58.♡.217.6
Tonight Show에 등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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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암모나이트
03.26 · 222.♡.181.231
윤건희의 애완견이 되느니 입대 선택한건 훌륭한 결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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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ider_man
03.26 · 211.♡.154.167
한국어 좀 많이 사용해주세요😁
- 안
안됩니다
03.26 · 27.♡.242.121
인터뷰 보면 BTS는 상당한 거부감을 표시했는데, 방시혁이 밀어 붙인거라고 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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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지않은길
→ 안됩니다 작성자
03.26 · 211.♡.155.169
예 멤버들은 우려를 표했는데, 전체 앨범의 컨셉까지 방시혁이 고집했다는 것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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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나는나라
03.26 · 125.♡.77.58
이런 가사들이었군요.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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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딴길
03.26 · 121.♡.3.138
가슴이~~ 웅장하고 뭉클해집니다. {emo:damoang-emo-00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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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인프린
03.26 · 180.♡.233.39
BTS보유국!!
사실 넷플 중계 보면서 이번앨범은 좀 별로네... 했는데 점심 먹고 산책하면서 몇번 들었더니 계속 떠오릅니다.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여기랑 스윔 스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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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이 통계로 얘기 끝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