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의김씨 (115.♡.155.158)
2025년 12월 18일 AM 10:23 · 수정됨(11:20)
픽사의 대성공 이후에 미국 블록버스터 애니들의 스타일이 좀 획일화된 경향이 있는데요. 물론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 시리즈처럼 아웃라이어도 있지만,
그 중에서 주토피아는 비슷한 듯 좀 튀었던게, 그 신랄함에서 오는 산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형식적으로는 모두가 평등하지만 사실은 만연해 있는 차별을 상당히 적나라하게 묘사했고, 특히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갈등은 누가 봐도 남녀 갈등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소재였죠. 그 와중에 육식 동물에 대한 역차별(남성 역차별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묘사가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었고.
기본적으로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드물게 사회를 정면으로 다뤘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2편은... 여전히 기술적으로 훌륭하고 곳곳에 창의성이 빛나지만, 좀 더 디즈니다워졌달까, 안전한 길을 택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끊임없이 약자의 손을 들어주고 있지만, 그 약자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너무 두루뭉술하다보니 메시지의 강렬함이 없고... 등등이 한국인으로서의 첫 감상이었습니다만.
다시 생각해 보니, 미국인들은 1편보다 더 매운 맛을 느꼈을 수도 있겠습니다. 트럼프가 국경 장벽을 세운 와중에 면전에 대고 "그거 원래 멕시코 땅이었거든?"이라고 외친 거나 다름 없어서.
그 와중에 강하게 느껴지는 옛 공동체에 대한 향수는 더욱 혼란스럽고요. MAGA와 젊은 보수들의 지향점 중 하나가 가부장적 전통 사회인데, 미국이 포용적인 소규모 공동체를 이뤘던 시절이 있었던가요?
영화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확실히 2편은 1편에 비해서 좀 더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미쿡인이 아닌 저에게는 1편에 비해 좀 심심했고요. 윤어게인들의 중국인에 대한 공격이 더 심해지면, 그때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려나요.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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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왁스천사
25.12.18 · 125.♡.21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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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경의김씨
→ 왁스천사 작성자
25.12.18 · 115.♡.155.158
한 번 멕시코 장벽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습지 지구 환경도 텍사스에 가까운 미시시피 하류 지역을 묘사한 걸로 보이고요. -
거거미
25.12.18 · 116.♡.59.178
딴건 모르겠고
주디는 마음은 알겠는데 신입이면 사건은 좀 상사가 지정해주는대로 맡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변변경의김씨
→ 거미 작성자
25.12.18 · 115.♡.155.158
저런 캐릭터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랑은 끝이 없는 거 같습니다.
토끼인데 콜사인은 매버릭으로 해야 할 거 같죠. -
그그차나
→ 거미
25.12.18 · 106.♡.68.80
저도 이것때문에 초반부터 몰입이 안됐어요 ㅋㅋ 말 드럽게 안듣네 하면서 -
Ggracy2999
25.12.18 · 106.♡.128.224
1편은 주디의 직업 선택 자유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2편은 파충류들의 거주 자유에 대한 내용이었네요.
아마도 시국이 이러해서 정해진 주제라고 보는데요. 무거운 주제를 넣고 최대한 가볍게 만들려다 보니깐 이렇게 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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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줬었는데, 그러고 보니 글 내용대로 장벽은 미국 멕시코간 장벽 건설에 대한 내용과도 연계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