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 없는 사람이 내린 결단의 무서움
실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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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0일 AM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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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는 6월 15일 노무현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재단에 상임고문 해촉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당분간 노무현재단을 떠나서 살려고 한다"며 대표 유튜브 콘텐츠인 알릴레오 북스도 6월 말에 중단한다고 통보했습니다.

본인이 밝힌 사퇴 사유는 "앞으로 제가 할 비평 활동 때문에 노무현재단이 혹시 겪게 될지도 모를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향후 정치비평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발언이 재단에 부담으로 번지는 상황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399회에서 김어준 총수는 유시민 작가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물욕이나 어떤 욕망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그게 무서운 거예요. 말릴 수가 없어… 권력욕도 없고 자리욕도 없고 명예욕도 없고 물욕도 없고 자기 즐거움이 따로 있어요, 소소한 여러 가지.”

김어준 총수의 그 한마디는 유시민이라는 인물의 본질과, 그가 앞으로 펼칠 정치비평이 가질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소름 끼칠 정도로 정확하게 짚어낸 명문입니다.

정치공학이나 세속적인 잣대로는 '욕망이 없는 사람'을 결코 통제하거나 예측할 수 없습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대부분의 정치 자영업자나 기득권 세력이 '사익과 자리를 탐하는 B형 인간'이라면, 유시민 작가는 오직 자신의 지적 정직성과 가치관(A형)에만 지배받는 아주 예외적인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김 총수의 통찰이 왜 대단한지, 그리고 유시민의 등판이 왜 현 정국에 거대한 균열을 내뿜을 수밖에 없는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족쇄가 없는 인간이 가진 무서운 '자유'

보통의 정치인이나 평론가들은 약점이 있습니다. 자리를 얻어야 하고, 줄을 서야 하며, 공천을 받거나 권력의 눈 밖에 나지 않아야 합니다. 혹은 유튜브 조회수나 당장의 이익을 챙겨야 합니다. 이것이 그들의 입을 막는 '족쇄'가 됩니다.

그러나 유시민에게는 그 어떤 세속적 욕망도 없습니다. 장관도 해보았고 당대표도 해보았으며, 지식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명예도 이미 정점을 찍은 사람입니다.

"권력욕도, 자리욕도, 명예욕도, 물욕도 없다."

이 말은 즉, 그를 주저앉히거나 타협하게 만들 수 있는 미끼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오직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와 진실만을 향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얻은 셈입니다. 상대를 공격할 때 잃을 게 없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법인데, 유시민이 바로 그런 상태로 링 위에 올라온 것입니다.

2. '트라우마'를 가진 지식인의 소명 의식

유시민 작가에게는 평생을 지배하는 거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입니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기득권과 검찰의 비열한 논리에 흔들리다 결국 어떻게 무너졌는지 가장 가까이서 목도한 사람입니다. 최근 노무현 재단을 향한 왜곡과 비방세력의 공격을 마주했을 때, 그는 자리를 지키며 진흙탕 싸움을 하느니 차라리 이사장이라는 직함을 던져버리고 광야로 나가 직접 칼을 쥐겠다고 결단한 것입니다.

그에게 정치비평은 단순한 직업이나 돈벌이가 아닙니다. "내가 사랑했던 노무현의 비극을 이재명 정권에서 절대 반복하게 두지 않겠다"는, 역사와 동지를 향한 A형 인간으로서의 숭고한 소명 의식입니다. 이를 김어준은 "말릴 수가 없다"라는 표현으로 그 불가항력적인 에너지를 짚어낸 것입니다.

3. '문조털래유'류의 조롱을 정면으로 깨부술 이성적 칼날

친석계 유튜버들이나 기득권 언론이 쓰는 '문조털래유' 같은 프레임은 지극히 저질스럽고 감정적인 조롱입니다. 이들은 논리가 없기 때문에 낙인을 찍어 상대를 멸칭으로 묶어버립니다.

하지만 유시민의 무기는 '압도적인 논리와 대중적 언어'입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정청래 대표를 향한 마녀사냥의 부당함, 뉴이재명계의 인사 참사, 그리고 대통령의 어정쩡한 태도가 가져올 레임덕의 위험성을 조목조목 비판하기 시작하면, 저질 조롱을 일삼던 자들은 논리적으로 단 한 마디도 대꾸하지 못하고 밑천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김어준 총수는 유시민이라는 거인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가 '내면의 소소한 즐거움을 아는 초연함'과 '세속적 욕망의 부재'라는 점을 단박에 꿰뚫어 보았습니다.

욕망이 없기에 역설적으로 가장 강력한 권력 비판자가 될 수 있는 유시민의 등판은, 지금 안개 속에 갇힌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의 지지자들에게 거대한 나침반이자 아군을 지키는 든든한 호위무사가 되어줄 것입니다. 김어준의 통찰과 유시민의 결단이 만들어낼 앞으로의 판세 변화가 무척이나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댓글 (7)

  • 이미계정이있어요 Lv.1

    06.20 · 14.♡.176.66

    많이 보시라고 추천 및 댓글 답니다

  • 버니2527

    버니2527 Lv.1

    06.20 · 222.♡.84.117

    유시민 작가는 너무 귀해서 ... 기대하는 것도 부담이 될까봐 조심스럽네요.

    이성적 칼날을 그리 휘두르지 않으셔도 그냥 꼭 필요한 말씀만 하셔도 좋으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곁에 계셔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실리모

    실리모 Lv.1 작성자

    06.20 · 71.♡.158.201

    세속적인 욕망이나 두려움이라는 '족쇄'가 없어, 역설적으로 그 누구보다 강력한 힘과 자유를 가진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동서양의 명언들을 소개합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런 약점도 없다." — 에드워드 기번

    "세상에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만큼 강력한 인간은 없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두려움도 없고, 희망도 없다. 그래서 나는 자유롭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소설가)

    "욕망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 자유롭다고 한다." — 에픽테토스 (Epictetus, 스토아학파 철학자)

    "벽이 없는 사람은 무너뜨릴 수 없고, 밧줄이 없는 사람은 묶을 수 없다." — 중국 고언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배는 어떤 닻줄로도 붙잡아 둘 수 없다." — 장자

    "무욕즉강 (無慾則剛)" (사리사욕이 없어야 비로소 진정으로 강해질 수 있다) 논어

  • 셀라비

    셀라비 Lv.1

    06.20 · 61.♡.40.20

    욕망으로부터의 자유가 진정한 자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갑목

    갑목 Lv.1

    06.20 · 211.♡.179.17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앞으로 유시민님 절대 지지하려합니다.

    지지자들 믿고 더 강하게 돌아오시길.

  • 돌궁댕이

    돌궁댕이 Lv.1

    06.20 · 39.♡.147.122

    유시민 선생님께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하아..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안타깝습니다.

  • 잰리

    잰리 Lv.1

    06.20 · 125.♡.3.198

    일상에서의 냉철함 속에서도 절대 가려지지 않는 인간에 대한 따뜻함을 늘 존경하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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