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반도체 투자 관련 개인적인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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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Nalto (124.♡.163.170)

2026년 7월 5일 PM 04:26

조회 1,182 공감 0

저는 광주 출신에 지역 소재 학교를 나와서 반도체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그 뉴스 때문에 과 동문 단톡방이 활기를 띄더군요. '지원자 뽑으면 손 들어야지.. ' 이런 거요. ㅎㅎ

고향 떠난지 20년도 넘었는데, 고향 땅에서 직장을 못 구해서 떠났던 입장에서 볼 때,

그 쪽에 양질의 일자리가 생긴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부모님이 그 쪽에 사시긴 하지만, 아이들 포함해서 이 쪽에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지원자를 뽑아도 제가 내려갈 것 같진 않아요. 지금부터 짓기 시작해도 실제로 공장이 가동되려면 최소 3년 이상 걸릴 텐데 그 때 쯤이면 저는 다른 걸 준비해야 할 시기가 될 듯

아무튼, 서두가 길었는데 반도체 공장을 지을 때 따져볼만한 것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1. 전력 공급 관련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권역 기준으로 경북(대구 포함)의 전력 자급률이 198% 정도이고, 그 다음이 전남(광주 포함)이 172% 로 생각보다 큰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그 다음이 강원인데 163% 정도네요.

즉, 전력만 따지면 광주보다 더 나은 곳은 찾기 힘듭니다.

2. 인력 수급 관련

솔직히 이게 제일 문제죠. 같은 경기도 권이라고 해도 용인, 화성하고, 팽택은 거리감이 꽤 있습니다.

저는 지역 출신이라 어딘들 고향도 아니고, 집 주변이 살만하냐? 아니냐?만 따지면 되는데, 수도권 출생이거나 수도권 학교를 졸업한 친구들을 보면 서울 접근성이 중요한 변수더군요. 그 친구들 입장에서는 수도권이 아닌 이상 광주나 구미(?)나 똑같습니다.

공장이 지어지면, 신규 인력은 뽑더라도, 기존 공장에 있던 인력이 파견이든 전배든 가서 안정화 될 때까지 일해야 할텐데 회사에서 얼마나 메리트를 줄지는 모르겠네요. 신규 인력 수급 측면에서는 광주에 KJIST도 있고, 전남대, 조선대 등의 4년제 대학도 여럿 있어서 인력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3. 공장 운영 효율화 문제

아마 경영진에서 생각하는 문제점은 이게 제일 클지도 모르겠네요.

서로 FAB이 근처에 있으면 어느 한 곳의 공정이 병목이 생기면 SEND 를 보내서 진행하는 효율화가 가능한데, 광주는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SEND 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2번과 연계된 인력 효율화 문제는 어차피 신공정 연구 개발은 위 쪽(?)에서 진행할 테니 이른바 박사급 고급 인력이 없어서 공장을 못 돌린다? 라는 이야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1. 지역 균형 발전 측면

제가 고향을 떠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기도 하지만, 수도권과 영남에 치우친 산업 육성 정책으로 다른 지역은 홀대 받았죠. IMF 이후로는 영남도 홀대(?) 받기 시작하고 수도권 원툴이었는데, 각종 규제로 인해서 충청권이 어부지리로 좀 개발이 된 것이 현 상태입니다. 영남권도 예전의 성세에 비하면 어려워진 것이 맞아서 할 말은 많겠지만, 적당히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2,3 번을 생각하면 수도권에 지어야 하는데, 1번 때문에 수도권에 지으면 안 되는 상황(수도권 전력 자급률 78%)이고, 그렇다면 2,3번은 큰 이슈가 안 되는 항목. 결국 남는 4번 측면에서 광주가 선택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S. 개인적인 생각이니,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러려니 하셨으면 합니다.

댓글 (13)

  • sinoon

    sinoon Lv.1

    07.05 · 59.♡.151.61

    딴거 떠나서 집값 싸고 음식맛있는데 월급 많이 주는 회사가 생긴다 그럼 제가 업계사람이믄 당장 손들거 같은데요 ㅋㅋ

  • N

    Nalto Lv.1 → sinoon 작성자

    07.05 · 124.♡.163.170

    본문에도 살짝 언급 했지만,

    10년 전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 손 들어서 가볼만한데, 제 가족들은 싫어할 것 같네요.

  • HENE

    HENE Lv.1 → sinoon

    07.05 · 220.♡.77.89

    서울 강남으로 시작되는 급나누기가 존재하는 한 아이들이 생기면 마음이 달라지죠.
    점수 남기고 대학가기 싫어지는 것처럼, 여유를 즐기기보다...
    빠듯하게 아이들을 서울 아이로 키우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국내에서 기러기 아빠, 주말부부가 생기는 상황이 되죠.

    교육개혁이 절실해요. 검찰개혁도 민생입니다. 더불어 의료개혁도요. ㅠㅠ

  • kita

    kita Lv.1

    07.05 · 125.♡.203.162

    RE100은 고려사항이 아닌가요?

  • N

    Nalto Lv.1 → kita 작성자

    07.05 · 124.♡.163.170

    RE100 도 고려해야 할 사항일 것 같은데, 그것 까진 제가 아는 바가 없어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다니엘D

    다니엘D Lv.1 → kita

    07.05 · 219.♡.225.19

    그건 필수입니다.

    RE100을 만족하는 지역이 서남권이라더군요.

  • 파이어러 Lv.1

    07.05 · 117.♡.5.67

    솔직히 정부에서 정한게 아니라 기업들은 수도권에 하고 싶었으나 도저히 전력수급이 안되니 차선책으로 울며겨자먹기 비슷하게 가는 거겠죠.

  • 겜돌이

    겜돌이 Lv.1

    07.05 · 218.♡.224.146

    선생님들처럼 지역출신 전문가분들 은퇴가 늦춰지는 계기가 될수도있지않을까요. 말씀처럼 한참인분들은 선뜻 내려가기 곤란하고, 연관기업들의 대기업출신 지역관리자채용도 필요할테구요.

  • 나듀

    나듀 Lv.1

    07.05 · 211.♡.195.204

    SRT SEND 해야죠 ㅎㅎ

  • 푸른미르 Lv.1

    07.05 · 14.♡.186.98

    현재 용인/평택 전력 문제는 생산보다는 전송에 있죠

    생산도 생산이지만 송전선로 새로 연결하는데

    지나는 곳 지자체와 주민들 반대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거든요

    과거 밀양 송전선로도 사회적으로 엄청난 문제를 낳았죠

    그런 점에서 전남은 전력생산과 수요지가 가까워 뉴리하죠

    경북쪽은 전력은 발전소가 많아 문제가 없지만 평지도 없고 송전선로 까는데 문제가 많죠

    게다가 포항/경주 근처는 지진 다발 지역이라 반도체 공장지로는 적합하지 않죠

    그리고 지역이라도 월급 많이주고 안정적이면 내려가는 고급인력들도 많죠

    광양, 전주, 포항, 대전 이런 곳에 괜찮은 기업들이 있어서 아예 내려가서 터전을 잡은 주변 사람들도 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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