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갑 이지은 위원장 이야기

Lv.1 유원 (182.♡.134.8)

2026년 7월 10일 PM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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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당무개입 관련 윤석열에 비유했다는 이유로 대변인에서 물러나야했던 이지은 위원장 이야기입니다.

마포갑은 민주당 지지세가 엄청 강한 지역이었습니다.

노웅래 의원이 4선, 그 부친이 5선 + 구청장 2선까지 할 정도로 민주당 후보가 독식하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거주하기 시작한 2010년대쯤 기류가 달라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제 또래인 현재의 4050들 중 상당수는 집값에 인생 최우선 가치를 설정한 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국힘 지지가 상당히 강하고,

그들 중의 일부는 이전부터 해당 지역에 거주해 온 노년층을 일컬어

"근본이 달동네 주민들이라 민주당만 찍는다."라는 식으로 비하하는 데 있어 그 어떤 주저함도 없는 인성을 지니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소유주 단톡방이라는 게 이 동네에는 참 많습니다.

등기부등본 인증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단톡방입니다.

오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쉬지 않고 집값 얘기만 올라오는 곳입니다.

사실상의 담합이 판 치는 곳이지요.

공식적으로는 정치 얘기 금지입니다만,

민주당 비난은 부동산 정책 토론이기 때문에 가능하고,

국힘 비난은 정치 얘기이기 때문에 금지되는 그런 공간입니다.

지난 내란 이후 윤석열 두둔하는 이야기들에 비위가 뒤틀려서

견디다 못해서 하고 싶은 말 장문으로 내뱉었다가 강퇴 당했는데

방장이 저를 강퇴하기 전에 저에 대해 누군가 한 말이

"저런 빨갱이 사상 가진 분은 소유주 아닌 것 같은데요. 등기부등본 검사 다시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였고, 그에 많은 분께서 하트를 누르셨더라고요.

이렇게 분위기가 변해가는 지역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좀 독특한 게 노년층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이 좀 더 강하고,

중장년층은 국힘을 지지하는 성향이 좀 더 강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건 아니고 그냥 상대적 우위 정도입니다.

전체 인구수로 보자면 현재는 팽팽한 5:5 분위기입니다만,

몇 년 내로 국힘 우세가 확정되지 않을까 우려스럽긴 합니다.

어느 날 공덕동 로터리나 만리재 고개, 용강동 학원가 등에 뜬금없이 조정훈이 현수막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하는 짓이 꼴보기 싫은 인간이 왜 느닷없이 여기서 저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는 자신이 비례대표가 될 수 있게 도와 준 민주당을 배신하고 국힘에 입당했습니다.

그리고 국힘 후보가 되어 선거에 나섰습니다.

그 무렵 민주당에서는 노웅래 의원이 컷 당하고 이지은 위원장이 전략공천되었습니다.

당시 부모님을 통해서 들은 노년층의 정서는 상당히 부정적이었습니다.

"노웅래가 너무 오래 해먹었으니 이제 새 인물이 나오긴 해야 하는데,

우리가 납득할 만한 인물을 내놓아야 할 것 아니냐.

도대체 보도 듣도 못한 사람을 선거 때 갑자기 휙 던지고 뽑으라고 하면

우리가 무조건 뽑아야 하느냐?

민주당이 우리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

라는 내용이었고, 사실 많이 공감했습니다.

노년층보다도 젊은 저 역시 이지은 위원장에 대해 잘 몰랐거든요.

국힘 조정훈은 지역 다수 주민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들면서

"이 지역을 강북의 대치동으로 만들겠습니다."라는 식의 감언이설을 내세웠는데

그에 반해 이지은 위원장은 지역 이해도도 낮아 보였고,

그저 검찰 개혁 등 민주당이 보편적으로 내세우는 가치 실현 정도만 외쳤습니다.

당원들 사이에서는 노웅래 의원의 조직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분위기가 갈수록 국힘 지지세가 강해지는 지역인데

노웅래 의원의 강력한 조직력이 지원하지 않으면 선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소문이 사실이었는지 기존 민주당 조직은 노웅래 의원을 몰아내고 들어온 이지은 위원장을 위해서 그다지 열심히 움직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포갑 주민들은 총선 현황판에서 자기 지역이 빨간색으로 칠해지는 상황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어르신들 말씀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정도 인지도는 있고 누군지는 아는 사람을 내려보내야 찍어주지,

지역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무턱대고 찍어 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뒤로 2년이 흘렀습니다.

절대 다수의 의원 및 기타 등등은 명파리 명찰 한 번 달아보겠다고 난리입니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는 영장심사를 얼른 받으라고 다그치던 작자조차도 명파리 이름표 달고 앉아서 일베충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이지은 위원장은 정청래를 택했습니다.

저는 노 대통령 이후로는 그 어떤 정치인도 신뢰해 본 적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참 좋아했지만, 완벽히 신뢰하지는 않았습니다.

정치인을 신뢰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지은 위원장 역시 신뢰하지는 않습니다.

그가 정청래를 택한 것이 역배를 노린 언더독에 대한 베팅일 수도,

정치 여정 중 쌓았던 인간적인 관계에 대한 의리일 수도,

아니면 이것이 옳은 길이라는 자신의 판단일 수도

그 무엇이 원인인지는 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모두가 명파리 명찰 달고 주워먹을 거 찾아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적어도 이지은 위원장은 그들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부모님을 비롯한 지역 내의 어르신들을 만나뵙고 이야기 나누고 할 때 할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최소한 대세를 거스르고 용기 있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후보인 것 같다고 말입니다.

아마 이번 당 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이지은 위원장의 공천 여부도 결정될 겁니다.

정청래가 선출되면 공천이 유력할 것이고,

김민석이 선출되면 100% 공천 탈락 이후 정치생명 끝이겠지요.

이런 시국에 저런 자세를 보여 준 정치인을 좀 더 오래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라도 이번 경선에서

꼭 정청래 대표 연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댓글 (14)

  • 반쪽달 Lv.1

    07.10 · 172.♡.52.228

    당시에 노웅래 측에서 조정훈 뽑으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더라고요.

    출처가 미용실 할머니들이긴 합니다.

  • R

    rgx612 Lv.1

    07.10 · 210.♡.3.175

    오오 옆동네 주민이시군요. 반갑습니다. 그 바로 옆 정청래 지역구에 있습니다.

    진짜 이쪽 동네가 신촌숲, 마포자이 마래푸 이런 단지들이 들어오면서 굉장히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선거때 대흥역 학원가에 걸린 조정훈 현수막에 학부모들이 끄덕이는 모습도 많이 보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 조직이 와해된건지 민주당은 선거 운동도 대충대충이고 그마저도 잘 보이지 않아서 이상하다 생각했었습니다. ㅠㅠ

    마포갑은 이지은 위원장이 꼭 되찾아오면 좋겠는데, 고급 아파트가 들어올수록 국힘 지지세가 강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네요.

  • 나이스박

    나이스박 Lv.1

    07.10 · 221.♡.101.46

    이제야 조금 알겠네요...이지은위원장이 왜 물러나야했는지..

    그리고, 선택기준이 추측컨데, 정도를 걷는 분을 택한거라는거는

    본인도 정도를 걷고싶은 정치인이 될것으로 판단되었다고 생각되네요~!!

  • 홈런볼

    홈런볼 Lv.1

    07.10 · 118.♡.55.239

    같은 지역구민이시네요. 사실 노웅래 전 의원의 마지막 경선때 김민씨에 한 표 줬는데 아쉽게 석패.. 그만큼 노웅래 의원의 조직력이 강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물러날줄 몰랐습니다. 그래서 더 아쉬웠던.. 여긴 이제 경합지역이에요. 이지은 위원장이 지역구민의 니즈를 더 잘 파고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정훈이 가끔 내거는 뜬구름 잡는 현수막 볼때마다 짜증나요.

  • joydivison

    joydivison Lv.1

    07.10 · 118.♡.12.247

    마포을 지역구에 살고 있고 지인이 공덕에 살아서 지난 총선 지역 분위기 잘 기억해요.

    마포을은 너무 든든한 후보라 마포갑 지역을 더 관심있게 봣는데요. 많이 아쉬웠어요. 재개발이 엄청나게 걸린 지역인데….이지은 후보가 너무 정공법으로 다가간 뷰분이 커요. 그리고 조직의 도움도…

    다음 총선 대비해서라도 지금 부터 지역 더 다져야 해요.

  • 원티드 Lv.1

    07.10 · 211.♡.178.80

    이지은 위원장은 당무개입 발언 했다고 부대변인에서 물러났는데

    성치훈인가 뭔가 하는 애는 '가야지 가야지~' 했는데도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나요.

  • 언더라인

    언더라인 Lv.1

    07.10 · 210.♡.127.78

    공덕동 주민입니다.

    이번 마포도갑도 보면 대흥동 염리동 빼놓고는 전멸입니다

    그것도 엄청 큰 차이로...

    예전 같지는 않고 갈수록 재개발로 아파트 단지들 들어설곳이 많은데

    정신 바짝 차려야 할곳 같아요

  • 이빨 Lv.1

    07.10 · 172.♡.94.32

    이런 것 보면, 역시 부동산은 망국병 맞나 봅니다.

    개인간의 집값 담합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 흐린기억

    흐린기억 Lv.1

    07.10 · 211.♡.227.79

    사실 이지은 위원장은 총경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면 최초의 여성 경찰청장이 될 인재였죠.

  • 치킨폴더

    치킨폴더 Lv.1

    07.10 · 117.♡.12.127

    질려서 표창원 처럼 떠날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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