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 (182.♡.134.8)
2026년 7월 13일 AM 11:17
궁금했습니다.
생각해봤습니다.
원래 이재명 대통령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그래도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표를 주고 지지한 것만으로도
민주당 지지자로서의 할 도리는 다 했다고 생각하기에
대통령에게 지지자로서 기대하는 바가 딱 하나 있었습니다.
공언했던 대로 과감하고 완벽한 사회 개혁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이다 이재명이 도대체 집권 후 왜 변했는지를 생각해 보니
원래 그랬던 사람이기에 본면모가 드러나는 부분도 있겠지만,
집권하고 보니 퇴임 이후에 대한 대비를 미리미리 해 두어야겠다는 안배 중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제왕적 대통령제이기에 그에 제도적 제약을 걸어서
단임만 가능하고, 퇴임 후 어떤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현직에 있을 때 권력으로 스스로를 보호했던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그걸 잘 알고 있었기에
고구마라는 비판을 받고 때로는 무능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책 잡히지 않고 흠을 남기지 않으면서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어차피 퇴임 후 아무도 지켜주지 않을 테니
아예 공격 받을 빌미 자체를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셨던 것 같습니다.
성향이 다른 만큼 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은 훨씬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퇴임 후에도 아예 못 건드리게 하면 되는 거 아냐? 하는 생각에서인지
유난히도 “정권 재창출”, 그를 위한 “외연 확장”이라는 말을 내세웁니다.
정권을 재창출하고, 그 정권을 잡은 차기 대통령을 자기 집단에서 낸다면
검찰의 힘을 빼지 않아도 자신은 여전히 안전합니다.
아마도 이재명 대통령은 검찰개혁이란 거의 이루기 힘든 과제이고,
또 그 힘을 이용할 일이 많은데 굳이 그렇게까지 힘을 빼야 하나? 하는 생각에 이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니 굳이 검찰을 개혁하지 않아도 자신이 안전해질 수 있는 방법인
정권 재창출에 그토록 목을 매는 거죠.
그것도 민주당 내의 아무나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라
자신을 이어나가면서 자신을 지켜줄 차기 민주당 대통령이 나와야 하는 겁니다.
만약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다고 해도 자신과 척을 졌던 친문이니 뭐니 하는
그런 반대 집단에서 대통령 나오면 망하는 겁니다.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기존 집권 집단에게 했던 걸
고스란히 본인이 되돌려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즉, 그가 말하는 “정권 재창출”이란 “우리 계보에서 낸 차기 대통령”이라는 의미 아닌가 싶습니다.
아울러 ‘외연확장’이라는 미명 하에
내각제 등 유권자들의 힘을 무력화시키고 정치인들끼리 천년 만년 해먹겠다는 생각을 가진
그런 집단들을 두루 포섭하여 새로운 과두 지배체계를 형성하고,
본인은 그 집단에서 최대주주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
퇴임 이후 안전도 보장받고, 지속적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그렇게만 된다면 굳이 검찰의 힘을 빼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힘을 보존한 상태에서 이용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뭐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걸 인정하지 않는 분도 많으십니다만, 제 생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집권을 위해 노무현 계승, 문재인 계승 등을 초기에는 내세우며 이용하고
안정화되니 먼저 문재인 지우기에 나서고
가능만 하다면 얼마든지 노무현 지우기에도 나설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기에
그런 ’실용적’인 관점에서 저런 플랜을 갖고 진행 중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여기에서 가장 베스트는
첫째, 지금이라도 이재명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고언을 들어 지지부진해졌던 개혁을 완수하고 당당한 민주 진영을 계승하는 대통령으로 남는 것
둘째,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하고 어느 정도 시늉이라도 하면서 개혁해 나가아가는 것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이 정도 선에서 끝내야 민주 진영 내부의 치명적인 분열도 막고,
다음 총선 및 대선 승리까지 이끌어 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이미 첫 번째 방법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느끼기에
두 번째 방법을 실행하고자 그 첫 단추를 꿰는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김민석 낙선, 정청래 당선이 핵심 솔루션이라고 보시는 걸 테고요.
어떻게 만들어 낸 민주 진영 우위 구도인데
이런 내부 갈등 소지로 인해 그게 뒤집어 지고 다시금 정권 내 주고 소수당이 되어
광야로 돌아가 다시 투쟁가나 부르면서 나라 걱정해야 하게 된다면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이겠습니까.
대통령이 정말 밉긴 한데요.
어찌 되었든 그래도 그는 성공한 민주당의 대통령으로 남아 임기를 마치고
차기 민주당 후보에게 자리를 물려줘야만 합니다.
어찌 되었든 그렇게 만들어야 우리도 좋고 대통령 본인도 좋습니다.
그래서 짜증나고 배신감에 분노가 치밀고 해도
일단은 하나씩 해 나가아가면서 첫 과제인 당대표 선출에 집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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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보실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그런데 저는 완전 뒷통수 맞은 심정입니다.해 달라는 개혁은 지지부진한데, 뜬금없이 우리 진영 쪽 전임 대통령
- 저는 처음부터 좋아하지 않았고, 이쪽 진영의 이명박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당시 그런 제 생각을 말하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당장 때
- 클리앙 떠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바로 저 뉴손가혁들 때문이었습니다.사실 상당히 많은 분께서 남아 지키고자 노력하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 저에게는 워낙 임팩트 있게 기억에 남은 충격적인 표현이라 그걸 그대로 사용했는데, 불편하게 느끼실 분이 많으실 것 같아 미처 생각하지 못해 죄송
- 작성글 몇 개 없는 상태에서 이런 말하면 세작으로 오해 받는다는 우려를 해 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만, 사실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신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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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투쁠이아빠
11:20 · 49.♡.62.135
- 유
유원
→ 투쁠이아빠 작성자
11:25 · 182.♡.134.8
그렇게 보실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완전 뒷통수 맞은 심정입니다.
해 달라는 개혁은 지지부진한데, 뜬금없이 우리 진영 쪽 전임 대통령 및 오래도록 진영 유지에 힘 써온 이들에 대한 공격만 격하게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이 대통령 철썩같이 믿거나 혹은 많이 좋아하는 분들께서는 뭔가 이유가 있겠지, 임기 중 발생하는 소소한 갈등이겠지 등으로 생각할 상황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게는 배신 이하도 이상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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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느낌이좋다
11:23 · 115.♡.120.159
정말 쉽지가 않네요 개혁이란게..
맞습니다. 우선은 할 수 있는 거 부터 해야죠 뭐~~
- 우
우지2
11:23 · 211.♡.171.183
정말 공감합니다. 이런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었지만 용기가 없어 글로 적지 못했지요. 그냥 흐린 눈 하면서 설마요하는 식으로 대처했었지만 사실 제 마음도 저런 생각을 해 왔었습니다. 한숨이 납니다. 어쨌든 당원들은 정청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정청래 당선만이 개혁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선하시길 바랍니다. 민주당이 망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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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적
11:25 · 116.♡.190.29
이재명 당대표 시절 체포동의안때 가결한 민주당 의원도 많았죠. 두번이나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손석희와의 대담에서 '누가 와서 지켜줍니까?'라며 자신의 처지를 씁쓸히 여기셧고요....
이해는 합니다...이해는 하는데...
검찰을 제어할 수 있단 건 지독한 오판입니다. 검찰은 이미 스스로의 생존과 이익만.추구하는 암덩어리나 마찬가지입니다.
제어할 수도 없고 놔둬서도 안돼는 조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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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산
→ 이적
11:29 · 165.♡.204.198
댓글 의견에 완전 공감하고요.
검찰 뿐 아니라 김민석과 뉴이재명들도 통제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오만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그 험한 꼴을 다 보고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자신감이 아니고 독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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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eltant79
→ 이적
11:30 · 61.♡.152.133
그때 체포동의안 찬성했던 수박들도 막상 이재명이 총선 공천권 행사할 때가 되니까 납작 엎드렸었죠.
그런 겁니다. 힘이 강할 때는 다들 발랑 드러눕지만 약해지면 물어뜯어요.
자기 최측근에게 권력을 넘겨줘도 마찬가지에요. 전두환이 노태우에게 권력을 넘겨줄 때는 몇 달후에 백담사 가야 할 줄을 알았을까요?
자기 측근, 자기 당을 상대로도 권력이란 비정합니다.
그런데 무려 검찰을 상대로 그걸 하겠다고요? 정말 정말 멍청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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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yang
→ 이적
11:31 · 106.♡.131.161
저도 비슷한데, 당대표시절의 그 경험이 민주당내 주류세력과는 같이 못가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저도 이해는 하는데, 그 누구도 검찰을 제어할 수 없었는데, 본인도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하고 타협한게 아닐까? 그래서 그런 결론으로 달려가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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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보멍청이
→ 이적
11:54 · 119.♡.238.196
검찰은 손잡이가 없는 칼입니다...어느 쪽이든 잡고 컨트롤 할 수 없는 칼입니다...그 칼은 용광로에 넣어 폐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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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radfield
11:33 · 49.♡.193.251
저놈들이 민주당출신 대통령들에게 보복해왔던게 성공한거죠
몸사려서 일 못하게
아니면 자기들과 손잡지않으면 죽는다고
심리에 깊이 박아놓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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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이 뒷통수를 쳤다는 전제가 틀리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