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고양이 (14.♡.156.50)
2026년 7월 17일 AM 01:24
생각해보니 사용기 게시판에 강연 후기 카테고리가 없네요?
여행.답사 카테고리는 요청 드리니 바로 만들어주셨는데 강연 후기는... 또 요청 드려봐야 할까요. 암튼 없으니 그냥 자게에 올립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구 남영동 대공분실 현 민주화운동기념관에 있는데요.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 신축 건물이 두 동 지어져있고, 그 중 한 곳이 교육동입니다. 그곳 다목적홀에서 김명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장님께 강연을 들었습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라고 생각하며 찾아보니 인천 송도에 생긴 엄청난 박물관이더라구요. 집에서 멀어서 언제 다녀와볼 지 모르겠지만 매우 흥미로운 곳 같아서 일단 나중에 가볼 곳으로 제 '마음 속에 저장~' 했습니다.^^
김명인 관장님께서는 46년만에 이 곳에 오시는 거라고 하셨어요. 남영동 대공분실 5층에서 33일간 무료투숙을 하셨다고, 아마 원고지?로 1미터 가량되는 분량의 글을 쓰셨을 거라고 하셨는데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이셨어요. 그리고 2020년에 재심을 통해 '서울대 무림사건'으로 옥살이를 하셨었는데 계엄법 무죄를 받으셨다고 해요. 방금 찾아보니 이근안한테 고문을 당하셨었네요. 아이고...
누가 글 잘 쓰는 비결을 묻는하면 한 달 동안 갇혀서 일생을 돌아보고 수십번씩 쓰면 잘 쓸 수 있다고 말씀하실 거라고 하셔서 웃펐어요. 처음에는 거짓말로 쓰다가 걸려서 실컷 얻어맞고 다시 고쳐쓰고 하셨다고... 그 당시 일을 말씀해주시며 고향이 인간을 만들어 낸 태반이라면, 이 곳도 아름답고 유쾌하진 않지만 태반 느낌이 드는 곳이라고, 눈이 펑펑 오는 날 좁은 창을 통해 남영역을 오가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들은 자기 삶을 영위하는구나.'하고 느끼셨었는데 이 곳에 다시 오셨다고 소회를 밝히시고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문학은 현실 반영만 하는 거울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의미가 불명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형성되고, 더 지나고 나면 현실 인식을 주는 거라고 하셨는데 1970~80년대 문학 작품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뒤에서 소개해주셨습니다.
우선 민주주의의 정의에 대한 소개가 길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대강 적어온 키워드만 적겠습니다.
민주주의는 추상적, 서구적, 시민민주주의, 기본적 자유, 권리, 개인의 존엄성, 폭력과 억압이 없고 자유롭게 의사표시, 행복추구, 공동체에 대한 의무, 소수 시민이 이끈다면 소수가 주인,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자유, 평등, 연대 추구, 봉건사회에서 시민민주주의로 가는 것은 해방된 시민 만드는 사회
1부 시대가 만든 문화 - 1970~80년대 사회 모습
압축 성장의 뿌리에서 '민중'이 태어나다.
농산물값이 하락하고 농촌, 농민이 분해되어 이농이 시작되고, 도시로 떠밀린 사람들이 산업노동자, 도시 빈민이 되면서 이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 곧 민중을 이루는데 이들의 핵심정서는 '뿌리뽑힘', '소외', '비자발적 근대화'였습니다.
농촌 공동체 정서를 잃고 떠돌이 생활을 하거나 공장에서 노동을 해도 농촌에서처럼 해 뜨면 일하고 해 지면 마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도 다르고 인간의 생체리듬과 맞지 않는 공장의 시간에 맞춰 노동을 해야했고, 고향을 잃고 낯선 동네 판자촌에서 살거나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사람들이 60년대 중반 이후 생겼다고 합니다.
냉전.분단체제와 군사독재
민주주의를 희생해서 개발, 성장에 집중했던 개발 독재 기간에 식민 잔재와 냉전.분단체제가 그대로 온존하였고, 군부독재(유신->신군부)가 경제 성장을 주도했고, 미국 중심 세계경제에 종속적이었다는 당내 진보 진영의 인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2부 하나의 시대, 네 개의 민주주의 - 1970~80년대 문학에 투영된 민주주의의 양상
낭만적 반(反)근대주의 - 자본주의화에 대한 저항과 민중.민족주의 - 70년대 민중시.민중소설
고통 받고 뿌리 뽑힌 민중, 토착적이고 민족적이며, 비자발적 근대화의 경험과 타율적 근대화에 대한 본원적 거부와 상실감을 갖고, 소외, 불안, 뿌리뽑힘, 유토피아적 정서가 70년대 민중문학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광주 대단지사건(1971)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셨습니다.
자본주의적 시민민주주의 - 시민적 자유주의 - 자유주의 문학
초기 자본주의적 이윤 축적과 도시화에 따른 중산층이 형성되고, 먹고 살만한데 지배체제는 원시적인 독재체제라 자유민주주의, 시민민주주의를 꿈꾸는 계층이 생깁니다. '미적 자율성' 이념이 형성되는데 문학을 정치의 도구로 보지 않고, 자본주의 발전의 이익을 나누면서도 자유, 인권을 함께 요구했습니다.
사회주의적 인민민주주의 - 당파적 민주주의 - 80년대 노동문학
1970년대 후반 중화학공업 육성으로 노동자 계급이 확대되었고, 1980년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의 성장 속에서 사회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은 노동문학이 등장하였다. 노동자계급의 당파성을 문학의 중심에 두고, 역사를 계급투쟁으로 보는 역사유물론의 관점에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지향했으며, 1980년대 후반 노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박노해와 백무산이 있습니다.
신화가 된 민주주의 - 5.18 광주 민주화운동 - 80년대 급진서사
광주 민주화 운동과 유토피아적 민주주의는 대단하고 숭고한 죽음과 좌절이 독재 정부와 싸우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동력이 되었고 80년대 문학을 낭만적으로 급진화시켜, 이후 시, 소설 모든 갈래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아, 이거 적다보니 너무 길어질 거라서 여기서 끊고 주요 작품 소개는 다음 편으로 넘겨야겠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버스에서부터 졸았는데 1시가 넘도록 안 자고 있다니;;; 자고 일어나서 마저 더 작성하겠습니다.
아직 안 주무시는 분들 앙녕히 주무시고, 주무시고 계신 분들도 푹 주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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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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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냉동실발굴단
01:35 · 61.♡.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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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냉동실발굴단 작성자
01:41 · 223.♡.79.5
다시 보니 고쳐야할 부분이 보이는제 넘 졸려서 못 고치겠어요.;;
단장님도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푹 주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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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주말연휴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