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시민강좌, '민주주의가 문학에 던진 질문' 후기 3(마지막)
아기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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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8일 PM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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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16일 목요일 저녁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시민강좌로 남영역 인근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 '민주주의가 문학에 던진 질문'이란 주제로 강연을 듣고 와서 후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앞선 후기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시대가 만든 문화 - 1970~80년대 사회 모습

2부 하나의 시대, 네 개의 민주주의 - 1970~80년대 문학에 투영된 민주주의의 양상

https://damoang.net/free/6729576

3부 1970~80년대 민중시 - 한 시대, 여러 목소리 - 풍자, 서정, 투쟁, 노동의 시

https://damoang.net/free/6738186

4부 1970~80년대 민중소설, 70년대 '뿌리뽑힌 민중'에서, 80년대 '급진적 전망과 그 반성'까지

1970년대 - 뿌리뽑힌 민중

황석영 - 떠도는 초기 노동계급의 초상

'객지'(1971, 창작과 비평 봄호)는 간척지 공사판 부랑노동자들이 자본가들의 착취에 저항하고 파업하는 내용을 다룹니다.

'삼포 가는 길'(1973, 신동아 9월호)은 없어진 고향에 대한 향수, 노스탤지어를 그린 작품으로 황폐하고 고통스런 현장을 떠돌다 돌아가고 싶어도 갈 곳이 없는 고향을 그린 작품으로 이 두 작품으로 황석영은 한국 문학사에 큰 역할을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평하셨습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찾으니 '객지'는 없고 '삼포 가는 길'은 '김성녀가 읽는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 오디오북만 있습니다.

두 떠돌이 노동자와 한 술집 작부, 세 남녀의 만남과 발길을 따라 산업화 시대에 고향을 잃고 떠도는 뜨내기 인생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하네요. 59분짜리니 내일 차에서 들어봐야겠습니다.

1970년대 - 도시 산업노동자

조세희 - 동화적 알레고리로 그린 노동계급의 삶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8년작으로 초기 산업노동자, 도시빈민 가족의 삶을 그린 작품인데요.

황석영이 현실을 고발하고 투쟁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조세희는 '과연 그럴까? 현실에서 선과 악이 간단히 나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작품의 핵심 상징인 '뫼비우스의 띠'는 가해자와 피해자, 부자와 빈자가 극단적으로 대립된 것 같지만 하나인 세상인 것을 보여줍니다.

굴뚝에서 나온 두 명의 아이 중에 한 아이는 얼굴이 깨끗하고 한 아이는 얼굴이 검둥이가 되면 검은 얼굴을 본 아이, 즉 얼굴이 개끗한 아이가 오히려 다른 아이 얼굴을 보고 세수를 한다고 하는데요. 사실 그런 일은 없습니다. 둘 다 까맣고 모두가 병 들고 훼손됐지요.

아버지가 꿈꾸었던 달나라는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이상적인 세계를 꿈 꾼 것, 상징한 것이었구요.

연작 12편을 묶은 단행본이 1978년에 출간되고, 1979년에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1970년대 - 도시빈민과 농촌

윤흥길 '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1977) 연작,

박태순 '정든 땅 언덕 위' (1966) 등 외촌동 연작 - 도시빈민의 삶 형상화

이문구 '관촌수필', '우리 동네' 연작 - 몰락해가는 농촌 공동체 형상화 중에 이문구의 두 작품에 대해 간략해 소개해주셨는데요. 관촌수필은 한산, 보령에서 좌익으로 망한 양반집의 후손이 이상적인 세상을 그리워하는 낭만적인 스토리라고 하셨고, 우리 동네는 경기도 화성시의 막 도시화 되어가는 농촌 이야기라고 하셨습니다.

1970년대 - 투쟁적 농민소설 - 땅과 농민 그리고 저항

김정한 '모래톱 이야기'

송기숙 '자랏골의 비가'

김춘복 '쌈짓골'

위의 작품들은 농촌 현실과 농민의 저항을 더 직접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라고 ppt에는 적혀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듣지 못 했습니다.

1970년대 - 또 하나의 조건, 분단

분단소설 - 이산과 상처의 기억

황석영 '한씨연대기', 김원일 '노을', 윤흥길 '장마', 현기영 '순이 삼촌', 전상국 '아베의 가족'

위의 작품들은 산업화만이 아니라 '분단'도 민중을 규정한 조건이라고 ppt에 적혀있으나 이 역시 자세한 내용을 듣지는 못 했습니다.

시는 외침, 정서의 분출, 비명 등이라 금방 쓰지만 소설은 분량이 길고, 호흡이 길고, 서사가 있어야하고 이야기의 끝이 있어야하며 인과의 사슬을 알아야합니다. 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줘야해서 5.18을 80년대에 다루지 못하고 한동안 침묵했고, 90년대부터 5.18을 다룬 소설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1980년대 - 급진적 전망과 리얼리즘 서사의 위기

대하역사소설 - 민중의 시각으로 다시 쓴 역사

박경리 '토지' (1969~1994)

황석영 '장길산 (1984)

조정래 '태백산맥'(1부, 1986)

지배 계급과 피지배계급의 싸움의 역사의 모델을 과거로 돌려서 장편 대하소설들이 등장했다고 하셨습니다.

1980년대 운동의 한복판을 그린 소설들도 등장합니다.

학생운동 소설로는 김남일 '청년일기', 정도상 '친구는 멀리 갔어도', 김인숙 '79-80'이, 노동운동 소설로는 정화진 '쇳물처럼', 방현석 '새별출정', 홍희담 '깃발'을 소개하셨습니다.

1980년대 말 급진 서사를 반성하는 내용의 소설도 소개해주셨는데요.

김영현의 '멀고 먼 해후'라는 1989년작에서는 암 환자가 등장하는데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분신을 하라는 권유를 주변에서 하게 되고, 암 환자가 이를 거부하는 끔찍한 스토리가 펼쳐지는데 운동권에서 열심히 투쟁하였으나 그것에 브레이크를 걸고 싶은 정서, 운동에 대한 성찰, 숭고한 대의와 개인의 생명이 충돌할 때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있는 작품입니다.

김원일의 '마음의 감옥' (1990)에서는 민주화운동과 빈민운동이 배경이고, 빈민운동을 하며 적들도 용서하고 빈민만 위하던 운동가가 다 죽어가는데 경찰이 병원에서 환자를 내어주지를 않아서 주변 사람들이 침대째 경찰의 감시를 피해서 데리고 나오는 내용이 나옵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키려 했던 한 인물의 삶을 통해, ‘누구에게도 침범당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올곧은 공간(마음)’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자유이자 저항임을 보여줍니다.

최윤의 '회색 눈사람'(1992)도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해주셨는데 메시지까지는 메모를 못 해왔습니다.

문학은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지만, 시대의 구호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열광할 때도 한 걸음 물러서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성찰하게 하는 것이 문학의 역할이다.

문학의 역할에 대해 위와 같이 말씀해주셨구요.

5부 1970~80년대 자유주의 문학 - 직접적 정치 발언 대신, 형식과 언어로 응답한 작가들

후기 2편에 작성된 황동규, 정현종, 오규원의 시는 억압과 자유를 주제로 한 시이고, 황지우, 이성복, 최승자의 시는 언어와 감각을 통한 저항의 시라고 ppt 뒷편에 있는 걸 지금 봤습니다.;;

이청준, 서정인은 억압과 저항을 둘러싼 신경증적 서사, 박완서, 최일남은 세속적 소시민 세계에 대한 탐구, 최인훈은 분단과 이념을 거대한 알레고리로 형상화했다고 적혀있는데 아쉽게도 시간 관계상 이 부분은 생략하셨습니다.

90년대에는 후일담 문학이 등장한다며 신경숙, 은희경, 공지영 등의 작품에서 민주화운동 이후의 삶과 상처, 개인의 기억과 성찰을 다루기 시작했고, 2000년대 이후에는 시대가 바뀌어 개인 서사가 중심이며 2010년 이후에는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등을 다루는 작품들이 등장하는데 개인에서 출발하지만 개인에 머물 수 없고, 혼자만의 문제도 아닌, 혼자 감당 안되는 고독감에 대해 다루는 작품들이 등장한다고 하셨습니다.

현재의 문학은 풍요로움 속 근원적인 결핍을 느끼고, 남의 풍요를 구경하는 자로서 나는 여기서 주인이 아니라는 것이 70년대의 뿌리 뽑힙의 정서와 닮아있는 정서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너무 졸려서 챗지피티한테 요약하라고 하니 아래와 같이 정리해줍니다.

1970년대 → 산업화로 인한 뿌리 뽑힘과 소외

1980년대 → 독재에 대한 저항과 투쟁

1990년대 → 민주화 이후 성찰과 후일담

2000년대 → 개인의 삶과 서사

2010년대 이후 → 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비극과 공동체의 책임을 성찰

현재 →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근원적인 결핍과 소외, '나는 여기의 주인이 아니다'라는 감각

피피티 마지막 장에 적힌 문장을 아래에 적고 긴 후기를 마칩니다.

문학은 저마다 다른 민주주의를 꿈꿨고, 그 기억이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0)

  • 디_엘바토

    디_엘바토 Lv.1

    07.18 · 175.♡.11.23

    선따봉 후감상합니다. 사실 따봉만 누르고 다른 글 보러 갈거에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디_엘바토 작성자

    07.18 · 14.♡.156.50

    첨부 이미지

  • 치즈크러스트

    치즈크러스트 Lv.1

    07.18 · 118.♡.214.217

    ’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보니까 22년 대선 전 알릴레오에 나와서 저 책에 대해 이야기하던 이재명 후보가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알릴레오도 끝났고, 내가 좋아하던 그때의 인간 이재명이 아닌 거 같아서 씁쓸합니다.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치즈크러스트 작성자

    07.18 · 14.♡.156.50

    씁쓸한 추억을 소환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현재 상황에 도피하려고 독립운동사를 보고 있습니다.

    아까도 들은 강연에서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님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가사라며 말씀하신 게 생각납니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

    이 또한 지나가겠죠. 지디의 '삐딱하게' 들으시고 마음 좀 달래시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RKhsHGfrFmY?si=a1NyqbH5DGMtzoyl

  • 치즈크러스트

    치즈크러스트 Lv.1 → 아기고양이

    00:05 · 118.♡.214.217

    삐딱하게 들으니, 내란국면 추운 겨울날 집회 때 생각이 나서 더 허망해지는거 같아요 ㅋㅋ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치즈크러스트 작성자

    00:09 · 14.♡.156.50

    그쵸, 거기서도 듣긴 했었죠. ㅋㅋ ㅠㅠ

  • ThinkMoon_Official

    ThinkMoon_Official Lv.1

    07.18 · 112.♡.110.66

    글 너무 잘 적으시네요.

    저는 너무 못 적어서 작문 능력이 초등학생 보다 못하여 부끄럽네요.

    작문 능력 키우는 방법 배우고 싶습니다.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ThinkMoon_Official 작성자

    07.18 · 14.♡.156.50

    제가 쓰는 후기들은 대부분 받아적은 것을 옮기는 것 뿐입니다.

    저도 글 잘 쓰고 싶습니다.^^

  • 뇌공앙

    뇌공앙 Lv.1

    07.18 · 121.♡.99.112

    대학 때 소설은 거의 안 읽었지만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당신들의 천국

    사람아 아 사람아

    가 기억에 남네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뇌공앙 작성자

    00:08 · 14.♡.156.50

    저는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서 처음 읽는 것처럼 읽어야해요.

    소개된 작품들 하나씩 읽어보려고 하는데 한 십년 걸리려나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도서관에서 예약해두고, 상호대차 신청하고, 도서신청한 게 어째 한꺼번에 와서 빌려온 책만 네 권이나 되고 정신 없습니다.;;

    말씀해주신 작품도 언젠가 꼭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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