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여성 자궁 근종의 대체 요법에 대해 (uterine fibro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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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는 약 2021년 경에 산부인과 정기 검진을 통해 약 5cm 가 넘는 자궁 근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자궁 근종은 50세 이하 여성의 약 70%에서 발견된다고 하며, 자궁 적출 수술의 39%가 자궁 근종이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흑인 여성의 경우 80%가 넘는 사람에게서 자궁 근종이 발견되어서 인종별로 가장 많은 발병율을 보인다고 합니다.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546680/
평균 18개월 동안에 89% 크기가 증가한다고 하며, 1cm이하의 크기가 작은 근종의 경우는 200% 까지 크기가 성장한다고 합니다. 작은 사이즈의 근종의 경우 24%는 저절로 사라지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2105679/
보통 통증이나 출혈을 통해 증상을 자각하는데, 약 50% 정도의 사람은 증상이 없기도 합니다.
현재 치료 방법은 없으며, 증상이 심각한 경우 수술에 앞서 약 3개월 이하로 GnRH analogue라고 하는 생식선 자극 호르몬 차단 요법으로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법을 쓸 수 있으나, 마치 폐경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서 부작용이 많아 제한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 RU-486)이라고 프로게스테론을 차단하는 약이 있는데, 이걸 사용하면 근종의 사이즈를 줄여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것도 여성호르몬을 차단하는 약이라서 이에 따르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4188425/
https://pubmed.ncbi.nlm.nih.gov/36595976/
그래서 현재는 그냥 지켜보다가 근종이 너무 커지거나, 출혈이 너무 심해져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면,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로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러다가 보니, 많은 여성들이 자궁 근종 진단을 받고도 그냥 정기 검진을 통해 체크업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실정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논문은 자궁 근종을 줄여줄 수 있는 대체 요법에 대한 임상 테스트 논문입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23950663/
[연구의 개요]
2010~2011년 사이에 이집트에서 실시한 임상테스트로, 18세 이상의 자궁 근종이 확인된 여성 77명이 참여하여, 최종적으로 요법을 마친 33명 (치료군 22명, 플라시보 11명)을 분석에 이용하였습니다.
치료군은 녹차 추출물 400mg (45% EGCG 함유)을, 플라시보로는 400mg의 현미를 매일 4개월 동안 투약했습니다.
EGCG의 경우는 녹차 추출물에서 발견되는 플라보노이드인데요, 선행연구를 통해 평활근 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었고, 마우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EGCG가 근종의 크기를 효과적으로 줄여준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증명한 바가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
먼저 좌측의 자궁 근종의 사이즈 변화를 보시면요, 플라시보 그룹은 4개월 테스트 기간 동안 평균 24.25% 사이즈가 증가했습니다. 반면 EGCG를 복용했던 그룹은 32.61% 사이즈가 줄어들었습니다. 우측의 면담을 통한 자각 증상의 개선은, 플라시보 그룹의 경우 스코어가 7.1 증가했으나, EGCG복용 그룹은 스코어가 25.28 감소했습니다. 객관적 지표인 사이즈 측정과, 주관적 지표인 자각증상 모두에서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2021년에는 더 많은 인원으로 실시된 임상 테스트가 논문으로 발표된 바가 있습니다.
https://pubmed.ncbi.nlm.nih.gov/33877649/
이탈리아 로마에서 2020년에 실시된 임상 테스트인데요, 18세 이상 자궁 근종을 가진 여성 102명이 참여하였고, 최종적으로 95명이 임상을 마쳐서 이 데이터를 분석하였습니다.
이 임상에서는 비타민 D 2000 IU + EGCG 300mg + 비타민 B6 10mg 이렇게 3가지를 섞어서 4개월 동안 사용하였습니다. 41명에게는 이 치료제를 사용하였고, 54명에게는 아무런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래 전부터 비타민 D가 섬유종 세포의 성장을 막아준다고 알려져 있었고, 선행 연구를 통해 자궁 근종이 있는 환자에게서 비타민 D의 농도가 낮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편 비타민 B6는 오래 전부터 여성들의 생리증후군 (PMS)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결과를 보시면,
근종의 사이즈는 치료군에서 37.9% 감소하였고, 아무것도 복용하지 않은 대조군은 오히려 5.5% 증가하였습니다. 기타 대량 출혈 (Heavy bleeding)이나, 통증 (pelvic pain)도 개선이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치료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이 요법을 실시한 사람들의 73.2%가 큰 증상의 개선이 있었다고 답했고, 뚜렷한 개선이 있었다고 답한 사람도 12.2%로, 85.4%가 높은 만족도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충분한 임상 테스트가 이뤄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이 질환에 치료법이 딱히 없는 상황이고, EGCG나 비타민 D3가 매우 안전한 물질이며, 가격도 비싸지 않기 때문에, 자궁 근종을 가지고 계시면서 그냥 지켜만 보신다면, 한번 시도해 보시면 어떨까 싶어서 소개해 드렸습니다. 저도 이미 제 아내에게 EGCG + 비타민 D3를 먹이기 시작한 상태입니다. 다음 주에 정기 검진이 있으니, 복용 초기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고, 다음 정기 검진 때가 되면 실제 효과에 대한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글 이후 업데이트) 이 글을 쓰고 그 다음 주에 아내의 검진이 있었는데요, 이사와 이런 저런 일이 겹치면서 검진이 미뤄지다가 엊그제 (2024년 1월3일)에 검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요법을 시작한 지 약 10개월 정도 된 시점이었구요, 검진 결과 약 5.5cm 정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초음파라서 오차가 조금 있을 수는 있습니만, 약 3년 전의 지난번 결과와 비교해서 약 10% 정도 크기가 커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꽤 괜찮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통증이나 출혈은 전혀 없습니다. 다음 검진 때까지 계속 요법을 해 볼 생각입니다.
(추가)
Yale대학에서 2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FRIEND이름의 대규모 임상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www.yalemedicine.org/clinical-trials/friend
https://pubmed.ncbi.nlm.nih.gov/38216200/
EGCG 45%를 함유하는 녹차추출물 (green tea extract) 1650 mg을 매일 복용하고 플라시보와 비교하려는 것 같습니다.
(요약)
1. 50세 이하의 여성 70% 이상이 자궁 근종을 가지고 있다.
2. 현재 자궁 근종에 대한 치료법은 없으며, 근종이 커지면 수술로 자궁을 적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3. 수술을 앞둔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3개월 이내의 GnRH 요법을 쓸 수 있으나, 부작용이 심하다.
4. 매일 비타민 D3 2000 IU + EGCG 300mg을 4개월 동안 복용하면, 자궁 근종의 크기가 32.6~37.9%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5. 이 요법을 사용한 사람들의 만족도는 85.4%였으며, 73.2%가 매우 큰 증상의 개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댓글에 있던 정보들)
- 현직입니다. 추가로 덧글을 달자면....자궁근종이 있을때, 사이즈가 크지 않으면 추적관찰을 합니다. 하지만 사이즈가 커지거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약물치료나 비수술적 요법을 고려합니다. 약물치료는 고약상자님께서 잘 써주셨구요 비 수술적 요법으로는 색전술과 하이푸가 있습니다. 색전술은 혈관을 막아 자궁근종의 성장을 저해하거나 괴사를 유도한다면 하이푸는 초음파의 집속원리로 자궁근종을 녹이는겁니다. 물론 하이푸는 국민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아 비급여입니다. 이렇게 해서도 증상개선이 없거나 사이즈가 커지는 경우 결국은 자궁적출을 하게됩니다. 자궁적출은 수술법이 다양한데 복강경을 이용할 수도 있고, 질식 자궁적출을 할 수도 있고, 개복을 하여 적출을 할 수 있는데 원체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그건 일일이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자궁자체가 근육덩어리라 근종이 생기는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만, 이게 특이한건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완경이 되시면 자궁근종이 더이상 커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그전에 모든 증상과 불편함이 발생한다는게 문제입니다.
- Egcg가 고용량시 간독성이 있을텐데 장복은 어렵지 않을가요?... (답변) EGCG로써 하루 338mg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하루 300mg을 쓰기 때문에 특별히 간에 문제가 있는 분이 아니라면 괜찮을 것 같기는 합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273230018300928
고생님의 댓글
MrSunday님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MrSunday님의 댓글의 댓글
와이프도 동일한 증상으로 걱정하고 있어 여쭤보게 되었습니다.
지낭님의 댓글
5~5.5 cm 라면 초음파 측정 오차 범위 내인 듯 하여 거의 크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이고, 말씀하신 대로 통증이나 출혈이 없다고 하시니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고약상자님과 사모님, 모쪼록 건강히 잘 지내시고 종종 업데이트해주시리라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
(지난 안구건조증 정보도 굉장히 새롭고 유용하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댓글을 더 달기가 저어해서 멈췄습니다ㅠ 혹시 따로 빼주시면 어떨런지 조심스레 여쭤봅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cvdf96님의 댓글의 댓글
0151052님의 댓글
자궁 근종 자체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무증상이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선근증 등이 동반되면 증상을 더 심하게 일으킵니다.
50대 이상이 되면 혈관 공급이 없어져서 크기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100%에 가깝게 석회화 되기도 합니다.
즉 시간이 가장 쉽고 확실한 치료법인데요
난임을 일으킬 수 있어 젊은 여성에서는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겠지요.
만약에 제 와이프가 5.5 cm 근종이 있는데 증상이 없고 추가적인 자녀계획이 없다면 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것입니다.
비타민은 먹이겠지만 EGCG까지 먹이지는 않을 겁니다.
추가적인 초음파 검사는 혹시 근종이 아니라 악성 leiomyosarcoma일 가능성이 영상소견에서 100% 배제되지 않는다면 (그러니까 초음파에서 homogeneous모양이 아니었다면) 한두차례 하겠습니다만 그 이상은 신경 쓰는 것이 손해입니다.
슈짱님의 댓글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슈짱님의 댓글의 댓글
메타세콰이어님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보라님의 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yoogeonpa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