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알베르 까뮈 (핑크연합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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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취백당 122.♡.154.199
작성일 2024.06.20 13:25
분류 독후감
13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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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책이 얇고 술술 읽히기도 할 듯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문체도 간결한 편인데도 2페이지를 못 넘기고 다시 돌아가서 읽고, 돌아 읽고 하며 생각보다 책이 잘 안 읽힙니다. 그래서, 까뮈의 스승? 이라고 하는 어린 시절 읽고 또 읽다가 포기했던 쟝그르니 '섬' 을 꺼내서 읽어 보았습니다. 역시나 마찬가지로 책이 읽혀지지가 않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프랑스 언어적 특징 중에 하나가 종속절에 관한 이어주는 말(그리고, 그래서, 그러므로 등등)이 없다고 합니다.

각 문장들이 따로 놀고 전체 흐름에서 추정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들이 빈번하여 그런지, 제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인지 어느 분들은 쉽다고 하고, 또 어느 분들은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어렵지 않으나 결코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고 더구나 이야기를 구술하는 화자가 자기 이야기를 마치 남 얘기하듯이 바로보는 3인칭 관점에서 서술하는 부분도 무척 와 닿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뫼르소는 형편이 넉넉한 편은 아닌 생활에서 요양원에 위탁하며 모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십니다. 
흔한 어머니의 죽음으로 부터 오는 슬픔에 대한 감정은 뒤로 하고, 사귀던 여자친구와 해변으로 가서 데이트도 하며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또한, 뭔가 세속적 책임에 대한 부분은 주인공 뫼르소는 모르는 척 대답을 회피합니다.

그러면서 건달 비슷한 이웃 남자가 다가와 본인의 부인을 막 대하며 폭력남편 정도로 이해하면 쉬운데 그 사람을 어느덧 친구 비슷한 관계가 형성이 되며 사실 뫼르소는 오는 사람 막지도 않고, 가는 사람 잡지도 않는 상식적인 감정에 이끌려 다니는 그런 인간관계가 아닌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그런 성격의 인물이라 정확히 '친구'라는 관계로 말하지 않고 친구 비슷한 관계라 말하였습니다.

이 건달의 부인을 두들겨 패건 하였는데, 해변으로 함께 놀러갔다가 그 부인의 아랍인 오빠를 만나고 그 건달은 총을 준비해서 죽인다 어쩐다 하는 걸 뫼르소가 그런 달래어 총을 넘겨 받으며 상황을 무마하는데 밤이 되고 해변을 나가 산책하다가 아랍인과 다시 마주하는데, 그 아랍인이 칼을 번뜩이며 달려들고 뫼르소는 본인이 넘겨 받았던 건달의 총을 꺼내어 죽여버립니다. 다른 많은 분들은 그냥 햇볕이 강렬하게 번뜩여서 쏘아죽였다고 표현합니다만 그 전에 분명 건달이 칼을 꺼내어 번뜩이며 달려드는 부분이 서술되어 있는데 왜? 다들 그렇게 표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가 1부이고, 2부에서부터는 그 재판과정이 기술됩니다.
목사가 등장하고 믿음이고, 신앙이고 옥신각신하는데 뫼르소는 전혀 개의치 않고 그냥 내버려두라고 하는 형태로 끝을 맺습니다.

문학은 아름다움을  은유, 비유, 서술, 스토리 등 다양한 형태로 메시지와 감성, 감정 전달을 하기 위해
표현을 하는 걸로 압니다. 


개인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없었고 옆집 남자가 개를 두들겨 패는 모습과 건달이 마누라 두들겨 패며 그래도 서로 또 살아가는 형태 정도의 비유나 감정 자체에 연연하지 않는 주인공 화자의 감정 또한, 원래가 비사회적이고 욕망에 따라 움직이는 듯한 형태의 소시오패스적 형태를 보여주는 이의 감정도 전혀 공감하는 부분이 없고, 왜? 노벨문학상을 받았나? 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꼭 문학적 아름아움이 있어야 문학상을 받진 않기에 뭐 그래도 크게 반대하지는 않지만 언어적 문화권 안에서의 한계점이랄까...? 억지로 '김화영'님이 아닌 다른 분이 번역한 책을 읽었음에도 큰 공감은 없었습니다.

씨니컬? 하다고 할까요? 쿨?하다고 할까요? 아... 문학이 이렇듯 이야기와 느낌과 주제와 표현 형식마저 모두 강렬하게 쿨함이 진동할 수도 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소개해주신 핑크연합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노벨 문학상 받은 작품들을 하나씩 기회되면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 3

마성의물방개님의 댓글

작성자 마성의물방개 (125.♡.111.103)
작성일 06.20 13:56
저는 분명히 읽은 책은데 내용이 왜이렇게 생소할까요? ^^
허무한 분위기만 남아있네요.

취백당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취백당 (122.♡.154.199)
작성일 06.20 14:05
@마성의물방개님에게 답글 제가 엉망으로 읽어서 그럴지도... ^^;

Heimdall님의 댓글

작성자 Heimdall (211.♡.53.253)
작성일 06.21 14:22
모든 것에 원인이 있다는 기존의 철학적 관점을 깨버린 그 당시 철학이 반영된 작품이라는 평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냥 햇빛 때문에 죽였다는 뫼르소의 괴랄한 행보가 사춘기 때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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