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베스트 여행지] 지리산!!
딜리트

Lv.1 딜리트 (219.♡.26.159)

2024년 6월 10일 PM 06:15 · 수정됨(06. 11. 16:35)

조회 284 공감 0


지리산, 너 지리산이여!
- 안치환의 노래


눈보라 몰아치는 저 산하에
떨리는 비명소리는 누구의 원한이랴
죽음의 저산
내 사랑아
피끓는 정열을 묻고
못다 부른 참 세상은 누구의 원한이랴
침묵의 저산
지리산
일어서는 저산
지리산
반란의 고향
푸르른 저능선 저기 분골의
찢겨진 세월의 장은 무엇을 주저하랴
부활의 저산
솟구치는 대지의 거친 숨소리
눈부신 죽음의 하늘 무엇을 주저하랴
투쟁의 저산
지리산
다가오는 저산
지리산
반란의 고향
지리산
살아오는 저산
지리산
반란의 고향



학창시절 술을 마시면 지리산 노래를 부르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는 선배가 영웅으로 보이던 시기였지요.
그 선배가 동아리 모임으로 "여름방학 지리산 여행"을 계획했고
멋 모르고 따라 갔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노고단에 도착했을 때 버스로도 올 수 있다는 사실에 분개하여
선배고 뭐고 죽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리산이 그리 추운 줄 몰랐습니다.
천왕봉 산장에서 얼어 죽는 줄 알았고,
쌀이 겁나 무거워서 도중에 산짐승에게 나눠 줄까 고민했습니다.
선배들에게 제 쌀 먼저 안 먹으면 
가장 빠른 길로 내려 가겠다고 협박 아닌 협박도 했습니다. (변명 : 전 지리산이 초행이였습니다.)

내가 여길 왜 왔을까?
차라리 "풍물 전수 받으러 갈 껄~~~" 후회하고 욕하면서 
혹시라도 험한 지리산에 나를 버릴까봐 노심초사하며 꾸역꾸역 올라갔습니다.
2박 3일 일정의 마지막 날
천왕봉에 일출을 봐야 한다며, 추위에 떨고 잠 못 잔 나를 깨우는 동기, 선배의 손모가지를 부러뜨릴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줄줄이 사탕처럼, 볏짚에 꿰진 굴비 처럼 천왕봉을 향해 올랐습니다.
3대가 덕을 쌓으면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  보았을까요?

못 봤습니다.

그때 그 선배를 정상에서 밀었어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마음 약한 새내기였습니다.

다음은 아주 평범합니다.

여름비가 많이 내려 계곡물이 불어나
또 죽을 뻔 했구요

하산 후 선배가 사 준 막걸리 마시고 이 고통을 잊었지 말입니다.
참, 술이 웬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죽일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말입니다.

서울에 도착후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데
지하철 안의 사람들이 우리를 흘끔 흘끔 쳐다 봅니다.

이유를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 온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의 몸에서는 기괴한 냄새가 나고 있었지요.
10명 가까이 되는 동아리  무리의 냄새는 짐승 본연의 냄새로 지하철 한량을 접수 하고도 
남았던 것입니다. (그 지하철 안에 우리 앙님들은 안계셨을 겁니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의 동지가 되었던 겁니다.
냄새 하나로..~~

그 이후 저는 지리산을 또 갑니다.
힘들어서 다음에 쓰겠습니다. {emo:onion-042.gif:50}







댓글 (22)

  • 벗님

    벗님 Lv.1

    24.06.10 · 106.♡.231.242

    흐흐흐, 이거 다음 편은 '여기는 지리산 정상입니다..' 로 시작할 것 같습니다. 흐흐흐. ^^;
    재밌게 잘 보고 갑니다. ^^ {emo:damoang-emo-029.gif:50}
  • delete

    delete Lv.1 → 벗님 작성자

    24.06.10 · 219.♡.26.159

    ㅎㅎ 궁금하면 오십원입니다. 샤갈님 오시면 쓸 까 봅니다. 또 죽을 뻔 했거든요.. ㅎㅎ
  • 무명

    무명 Lv.1

    24.06.10 · 183.♡.3.86

    ㅋㅋㅋㅋㅋㅋ
    잼 있습니다. 그 선배 기회를 안 주는군요
    후 편 기다립니다.기회 좀 만들어요
  • delete

    delete Lv.1 → 무명 작성자

    24.06.10 · 219.♡.26.159

    원고료는 50원입니다. ^^
  • 무명

    무명 Lv.1 → delete

    24.06.10 · 183.♡.3.86

    알겠습니다{emo:onion-002.gif:50}
  • delete

    delete Lv.1 → 무명 작성자

    24.06.10 · 219.♡.26.159

    근데, 버스 안에서도 냄새가 났을텐데. 버스 안 승객들을 기절 시킨 것인지.. ㅎㅎ{emo:onion-065.gif:50}
  • 무명

    무명 Lv.1 → delete

    24.06.10 · 183.♡.3.8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여름숲

    여름숲 Lv.1

    24.06.10 · 211.♡.21.218

    오오오~~~ 지리산!!
    기대됩니다.
  • delete

    delete Lv.1 → 여름숲 작성자

    24.06.10 · 219.♡.26.159

    아~~ 지리산 고생한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
  • 달콤오렌지

    달콤오렌지 Lv.1

    24.06.10 · 211.♡.200.37

    너무 재밌어요~! 작가님~ 후속편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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