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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주의)엄마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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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여름숲1 119.♡.165.5
작성일 2024.10.23 10:16
59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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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울렸다

단순 큰 소리를 내서였을까

3년의 기약없는 투병생활에

가야할 길은 먼데 그 앞길이 안개로 가득차 한치 앞을 모르겠는 막막함에 서러움이 목구멍까지 들어차있는 분께 내 큰 소리는 기름을 들이부었나보다


엄마는 귀가 좀 어두우신 편인데, 내가 눈을 맞추고 또박또박 조금은 크게 말했어야 했는데

아침밥 잘 해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그깟 외투한벌 찾다가

서로 눈물바람하고 나왔다.

속이 안좋다

곱게...

예쁘게 말할껄

엄마 핑계 대지말걸


친우들에게도 형제에게도 꺼내놓기 부끄러워 경로당에 쏟아놓고 맙니다.(부끄러워 펑할수도)



댓글 10

비가그치고님의 댓글

작성자 비가그치고 (2001:♡:50de:♡:0000:♡:3c6:8b61)
작성일 10.23 11:54
토닥토닥해드리고 싶은데 제가 글재주가 없네요..
간병이 정말 정말 힘들지요..
그거 다 이해하실텐데도 당신 육신이 힘드시니 우선 내 서러움이 먼저 튀어나오나 봅니다..
엄마랑 맛난거 드시고 화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203.♡.217.241)
작성일 10.23 13:17
님만 그런게 아닙니다.
대부분의 자식들은 똑같은 상황일겁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너무 자괴감에 빠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까만콩애인님의 댓글

작성자 까만콩애인 (1.♡.246.156)
작성일 10.23 14:06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야. 다음에 더 힘이 생기더군요
어르신도  마음 다 아실겁니다 
좋은 생각 많이하는 시간 보내세요

소금쥬스님의 댓글

작성자 소금쥬스 (118.♡.226.139)
작성일 10.23 14:37
제가 나이 60 다되어 가면서 철이 들더군요..
다른 생각 앙하고 부모님 저랑 같이 살 시간도 얼마 안남은거 같은데
무조건 잘해드리자 하는 마음으로 삽니다...

삶은다모앙님의 댓글

작성자 삶은다모앙 (2001:♡:647b:♡:e01a:♡:fd2f:543a)
작성일 10.23 17:21
참 엄마 한테는 평생 그렇게...
ㅠㅠ

저녁에 장미 한송이 어떠신지요

여름숲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여름숲1 (211.♡.231.115)
작성일 10.23 18:35

여러분의 조언 너무 고맙습니다.
알아도 참...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맛있는 저녁으로 부드럽게...소불고기를 만들어 봅니다.
맛있게, 평소보다 더 많이 드시니 제 마음이 좋습니다.
저는 낼 다시 정색하고 사과하려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ㅠㅜ

모두 고맙습니다.

상아78님의 댓글

작성자 상아78 (2600:♡:523a:♡:1d10:♡:a168:144f)
작성일 10.24 03:46

참 마음이 여러갈래로 힘드셨겠어요.
분명히 소중하고 아까운 하루하루일텐데
그러면서도 그 무게가 힘겹게 느껴질 때가 얼마나 많겠습니까.... 
아프고 연로하신 엄마한테 무조건 잘해야된다는 거 다 알고 아무리 다짐을 해도
그 다짐을 매순간 지키기는 어렵습니다.
그럴 땐 오늘처럼 뜨끈한 소불고기 한그릇 같이 하시고
어르신 좋아하시는 걸로 기분 풀어드리면 되죠.
어머니한테 고맙다 사랑한다 자주 말씀드리고 자주 안아드리세요.

한퉁님의 댓글

작성자 한퉁 (220.♡.111.235)
작성일 10.24 10:46

남얘기같지 않네요

그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저 (112.♡.179.63)
작성일 10.24 16:44
전 엄마의 입장으로
내아이에게 저런 마음 아픈 엄마이면 어쩌나
싶은 날들입니다

여름숲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여름숲1 (211.♡.231.115)
작성일 10.24 19:27
@그저님에게 답글 제가 후회하고 걱정한게 이런거였어요.
엄마가 저를 걱정하시면 어쩌나
행여 제가 당신을 짐스러워 한다고 오해하시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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