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막걸리와 버번이 꽤 잘어울리려서 좀 어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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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주 2년차 술은 향기로만 즐기는 중입니다.
제 취향은 퓨전음식들을 정말 싫어하고 동서양의 조화따위는 개나 주고 싶은 음식들을 혐오합니다.
동서양만 아니라 김치나베 같이 한일이 섞인 음식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차에 집사람이 막걸리와 버번을 섞어먹으면 맛있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다고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소맥같은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돈지랄 것들이 최고급와인이랑 발렌타인 30년산을 섞어 먹는다는 소리는 꽤 오래전에 들었습니다.
경멸했었습니다.
집사람도 술을 좋아해서 코스트코 4병 묶음 느린마을이 집에 항상 있습니다.
필요없는 양은 그릇이 하나 들어있는데 대여섯개 쌓이고 있습니다.
막걸리 와안잔이나 화요만드는 광주요에서 나온 도자잔으로 먹습니다.
플라스틱 물렁한 병이 싫어서 면세점 한정품 한주45도 호리병에 담아서 먹습니다.
스스로 좋은술을 팔면서 왜 가벼운 양은 싸구려잔을 권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제가 가진 최애 버번 와일드 터키 레어브리드나 러셀싱배 한잔이랑 섞어 마신다고 합니다.
여러병 있습니다. 박스는 아니고 틈틈히 보이면 한두병씩 모아서
하지만 그건 큰아들 증손자에게 까지 물려줄 인류의 자산이라 안된다고 했습니다.
마트할인할 때 구매한 롱브런치까지는 어떻게 섞어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매튜 인터스텔라한테 미안했습니다.
어짜피 금주중이라 못마시는 술이지만 참 이런 짓거리에 무의미 하게 소비되는것 같아 참을수 없었습니다.
한번 슬쩍 해보고 맛만 보라고 반잔도 안되는 양을 따르고 막걸리는 조금 더 따랐습니다.
소주잔 두잔도 안될것 같은 양이었습니다.
근데 짜증나게 굉장히 맛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막걸리 한병이랑 버번 반의반병 정도 다 먹더라고요.
색도 막걸리에 여튼 갈색이 돌면서 맛갈나보이고 향도 전혀 깨지지 않았습니다.
슬쩍 입술만 데보니 막걸리의 단맛과 버번의 단맛이 잘 서로 조화 비슷한걸 이루더라고요.
이게 왜 맛있는지 이런 조합 정말 싫은데 짜증나게 꽤 괜첞았습니다.
녹차중독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아마 마트에서 봤다고 해도 처음처럼 빠삐고 같은거 아닌가 하고 그냥 지나 칠것 같습니다.
근데 먹어보니 무척 잘어울려서 이게 왜 맛있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지평+진빔도 좋을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그분이 맞으시다면 추천해주시는 제품들 정말 잘 사서 쓰고 있습니다. 매번 감사합니다.
우주대괴수b님의 댓글